💬 여행 이야기/🔸 에피소드

일본 에피소드 💬 진상 관광객

홍씨:) 2024. 3. 10.
반응형

일본 에피소드 💬 
진상 관광객


이번 글은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사가 공항으로 가는 경로에서 한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이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진상 관광객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글은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사가 공항으로 가는 경로에서 한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이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진상 관광객에 대한 이야기다.


 
사가 공항으로 가는 티웨이 항공 비행기, 언제나 그렇듯 나는 창가 쪽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앉은 열의 통로 쪽에 한 아줌마가 탔다. 그것도 출발시간에 임박해서. 그런데 면세점에서 쇼핑을 얼마나 한 것인지 거의 무슨 보따리상처럼 짐이 어마어마하다.
요즘에는 승객들이 기내에 짐을 많이 가지고 타기 때문에 조금만 늦게 타면 머리 위 선반에 자리가 없다. 더군다나 앞쪽 좌석은 더 그런 편인데 이 아줌마, 굳이 자신의 머리 위에 짐을 넣겠다고 남의 짐을 이리 치우고 저리 밀어 넣고 씨름을 한다. 그러더니 반대쪽 선반까지 열어서 억지로 짐을 구겨 넣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스튜어드가 다가와서 '고객님, 이렇게 하시면 짐이 파손될 우려가 있습니다'라고 하니 '괜찮아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스튜어드의 반복된 만류에도 이 아줌마는 끝까지 자신의 주변에 짐을 두겠다며 큰 짐을 의자 아래 넣기도 하고 또다시 선반을 열어 진상을 부렸다. 

서비스가 아깝다.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는, 제공하는 사람만큼 받는 사람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본다. 서비스는 받을 만한 사람에게 제공되었을 때 정말 아름다워지는 것이지 받을 자격 자체가 없는 사람에게 제공되어 그것이 호의에서 권리로 굳어지면 자기가 마치 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거든. 뭣도 없으면서.
스튜어드도, 스튜어디스도 극한직업이다 정말. 힘내세요, 같은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항상 응원합니다.
 
비행기는 짧은 비행을 마치고 사가 공항에 도착했다. 사가 공항 입국을 위해 입국 심사대로 갔는데 사가 공항이 워낙 작은 공항이라서 그런지 입국 심사를 위한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았다. 직원이 서둘러 나와서 한쪽은 외국인 전용, 한쪽은 내국인 전용 이렇게 입국 심사대를 열었고 한국인은 일본에서 외국인이기 때문에 직원이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외국인 줄에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그 아줌마, 그 모습을 뻔히 보고서도 앞의 줄을 가로질러 일행 한 명과 당당하게 '내국인 전용'에 줄을 섰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아주머니, 거기는 일본인 입국 전용이고 한국인은 이이 줄이에요'라고 말하자, '아니야, 무슨 말이야'라며 이동을 거절했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아줌마들이 창조한 새로운 줄 뒤로 한국인들이 서기 시작했고 결국 내외국인이 섞여 질서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공항 직원이 다시 국적에 맞춰 줄을 세우는 일이 벌어졌다. 비행기에서의 무식한 행동에 또 하나의 무식함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겸손하던가, 배우던가.


나는 개인적으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사회에서 무식하고 용감하면 민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머리는 장식이 아니라 생각을 하는 곳이다.

반응형


 
지친 몸을 이끌고 시내로 이동하는 공항버스를 탔다. 비행기에서, 그리고 입국 심사대에서 같은 사람의 무식한 행동을 두 번이나 겪어보니 꽤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일본 여행의 시작이니 기분 풀고 여행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까 그 진상 아줌마와 일행 한 명이 내가 탄 공항버스에 탔다. 그리고 창가 쪽에 각자의 짐을 두고 서로 복도 쪽으로 앉아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 수다는 공항버스가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일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개인 용무로 전화를 한다거나 큰 목소리로 떠드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실례되는 행동이다. 그런데 복도를 사이에 두고 두 아줌마는 아주 신나게 떠들었다. 근황부터 좋아하는 음식, 일본의 단점 등 아주 폭넓은 분야를 넘나들면서 말이다. 주변 사람들의 인상도 점점 찌푸려졌지만 누구 하나 통제하려고 들지 않았다. 사실 누가 통제했어도 크게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저 사람들은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들이었거든. 

저 사람은 어른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니라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다. 나이만 먹고 배울 것이 없는 사람에게 나는 어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 사람은 어른이 아니다.
 
처음엔 인상이 찌푸려졌다가, 분노가 치밀었다가, 나중에는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든 마성의 힘을 가진 아줌마였다. '반면교사'라고 하지? 덕분에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하게 되었으니 더는 싫은 기억으로 남기지 않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겠다. 당연히 그렇게 안 되겠지만.

 

✅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된 글입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정확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일본 여행팁 🔰 JR 레일패스 교환방법&지정석 발권

1. 레일패스 소개 2. 레일패스 교환, 지정석 발권1. 레일패스 소개북규슈 레일패스, 전규슈 레일패스, 간사이패스, 간사이호쿠리쿠패스 등 일본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은 들어봤을 패스, 이번 포

tour-japan.tistory.com

 

홍씨의 일본 이야기🗾

일본 방문 30회🗾 일본 여행 정보, 일본 관광 정보, 일본 여행팁, 일본 여행 에피소드 등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알려드릴게요 :)

tour-japan.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