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관람차를 처음 타본 것은 아마도 놀이공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꼭 놀이공원이 아니더라도 관람차를 탈 수 있는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일본에서 내가 처음으로 타봤던 관람차이자 오사카 시내에 눈에 띄는 빨간색 관람차인 헵파이브 관람차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1. 관람차
🔹 관람차란?
관람차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한 번 같이 보자. 관람차는 한자로 「観覧車」라고 쓰며 그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관람을 하는 차(탈 것)'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관람차는 대부분 낮은 곳에서 시작해서 가장 높은 곳까지 원형으로 크게 한 번 돌며 시내의 전경을 관람할 수 있는 기구를 말한다.
🔹 장점
- 낮은 곳에서 시작해서 높은 곳까지 올라가며 천천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 관람차가 있는 곳은 일반적으로 그 장소에 대한 상징성이 뛰어나다.
🔹 단점
-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시설이다.
- 정상을 찍으면 그다음부터는 재미가 서서히 반감된다.
- 이용 금액에 비해 비싼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 헵파이브
🔹 헵파이브
헵파이브는 오사카 우메다에 위치한 쇼핑 시설이다. 최신 패션과 관련된 매장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굿즈, 게임 센터 등 수많은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아래에서 관람차에 대해서 다시 소개하겠지만 우메다의 정중앙에 빨간색의 거대한 관람차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헵파이브 앞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종의 랜드마크이자 약속의 장소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일본 사람들은 헵파이브라고 풀네임을 부르지 않고 HEP(헵뿌)라고 줄여서 부른다.
🔹 붉은 고래
관람차 이외에도 헵파이브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장소가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헵파이브 입구의 붉은 고래가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큰 고래와 작은 고래 두 마리의 붉은 고래가 있으며 이 고래들은 서로 가족이다. 이 고래를 디자인 한 작가에 따르면 자기가 좋아하는 피노키오에 고래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뭐 그렇단다.
3. 헵파이브 관람차
🔹 소개
- 색상 : 빨강
- 직경 : 75m
- 높이 : 약 106m
- 대수 : 4인승 52대
- 시간 : 한 바퀴 약 15분
- 기타 : 차내 냉난방 완비
🔹 이용 안내
- 탑승 요금 : 1인 600엔 (5세 이하 무료), 주유패스 무료
- 영업시간 :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45분까지
4. 후기
🔹 신선함
언젠가 서울에 서울링이 완공된다면 정말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 장소로 거듭나겠지만 아직까지는 서울 시내에 이런 대관람차가 있는 경우가 없다. 오사카 한복판에서 이런 관람차를 타면서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 소문
어디를 가나 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시설이라면 이런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이곳 역시 '연인이 이용했을 경우 헤어진다'는 소문이 있는 관람차였다. 그 얘기를 들은 순간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이 불쌍해 보였다. 누가 만든 헛소문인지는 몰라도 이런 얘기가 있으면 오지 않으려고 하는 학생 친구들도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결국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거니까.
🔹 의외의 인기도
건물 자체에 사람은 굉장히 많은 편이다. 다만 상징적인 장소로 생각되는 붉은 고래와 관람차는 이곳에 모여있는 인파를 생각했을 때 그렇게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이런 부분에서 생각해보면 이곳은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방문하는 느낌보다는 현지 사람들이 쇼핑을 위해서 더 많이 방문하는 장소와 같은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5. 위치
🔹 우메다 한 복판
우메다역이나 JR오사카역에서 이동 가능하다. 지도상의 핑크색 부분은 지하도를 말하는 것인데 꼭 지상이 아니더라도 지하도를 이용해서도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헵파이브 관람차에 대한 소개를 해보았다. 우메다지역은 교통, 연계관광, 쇼핑, 음식 등 연계 관광을 하기에 굉장히 좋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관람차 타고, 게임 센터에서 스티커 사진도 찍고, 쇼핑도 하고, 맛집도 가고, 이 모든 것을 한 건물에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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