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에게 '오뎅'이라는 단어는 길거리 음식의 '어묵'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는데 일본에서 먹는 '오뎅'은 한국의 '어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어떻게 다른 건지 궁금해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지금부터 살짝(?)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오뎅의 의미
🔹 어원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오뎅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음식이나 사물 앞에 '오'나 '고'라는 단어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서의 '오'나 '고'는 존경어다.
- 훈독 앞에는 오(お)
お好み焼き: 오코노미야끼, 일본식 부침 요리
お寿司 : 오스시, 초밥
お冷 : 오히야, 찬물
お湯 : 오유, 뜨거운 물
お米 오코메, 쌀 - 음독 앞에는 고(ご)
ご飯 : 고항, 밥
ご食事 : 고쇼쿠지, 식사
오뎅의 경우도 가장 앞에 오는 '오'는 존경어인데, 이 오뎅이라는 단어는 「田楽」에서 시작한다. 「田楽」란 두부에 나무 꼬치를 끼워 구운 것인데 존경어 「お」를 붙인 「お田楽」이라는 단어에서 「田」가 탈락하여 「お楽(てん)」이 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훗. 전문적이었어.
2. 양국의 오뎅 비교
🔹 한국의 어묵
굳이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떡볶이에 들어가는 어묵, 술집의 어묵탕, 길거리 음식의 꼬치 어묵을 생각하면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국물이 포함되는 술집의 어묵탕이 일본의 오뎅에 가깝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수제 어묵의 경우는 가마보코(かまぼこ)라는 단어에 가깝다.
🔹 일본의 오뎅
일본에서의 '오뎅'이라는 것은 어묵과 같은 재료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어묵과 무, 곤약, 삶은 달걀 등을 넣은 국물 요리를 말한다.
3. 토바리야
🔹 운영 정보
- 운영시간 : 오전 11:30 ~ 오후 2:00, 오후 5:00 ~ 오후 11:00
- 휴무 : 없음
🔹 위치
교토역에서 도보 5분
🔹 메뉴
오뎅 메뉴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아쉽지만 오뎅 메뉴는 구글지도, 상점 정보에서 보는 것으로 하고 술 메뉴만 업로드한다.
4. 후기
🔹 소박하다
한국 술집의 어묵탕은 단품으로 주문하면 끝이지만 일본의 오뎅의 경우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서 먹는 구조이다. 그 재료에는 어묵, 유부 주머니, 한국에서 우무라고 불리는 곤약, 삶은 달걀 등이 있는데 선택이 어렵다면 '모둠'하나 시켜도 된다. 다만 모둠을 시켜도 한국의 어묵탕에 대적할만한 양은 되지 않는다.
🔹 깊다
어묵을 전문으로 하는 이자카야답게 국물 맛이 깊다. 한국의 맛 다시다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다와는 또 다른 감칠맛이 배어있는 맛이라고나 할까.
🔹 겨자는 덜어서
편의점에서든 이자카야에서든 오뎅과 함께 겨자를 받을 수 있는데 겨자는 오뎅에 풀어서 먹는 것은 아니고 재료에 조금씩 덜어서 먹는다. 일본의 음식이 맵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서 겨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겨자는 역시 겨자다. 매운 향이 코를 찌른다.
🔹 신기했던 메뉴
'가리'라는 술 메뉴가 있었다. 내가 아는 '가리'는 초밥집의 생강절임인데 '설마 그거겠어?'라고 주문해 봤는데 역시 그거였다. 맛은.. 생강 절임에 탄산수와 소량의 알코올을 섞은 맛이었다. 궁금한 사람은 도전해 보기 바란다. 난.. 됐다 이제.
어묵이 칼로리가 낮은 음식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빈속을 든든히 채워줄 1차 메뉴로도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다면 1차로 배를 채우러 먹는 음식보다는 2차로 가서 분위기를 채우는 음식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음식이 되고 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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