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서인지 아니면 천수각의 운영시간이 지나서인지 후쿠시마의 와카마쓰성에 방문했을 때, 넓은 성터에 아무도 없이 홍씨 혼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낭만이었고 또 어떻게 보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던 이 날, 이 주변을 천천히 걷다가 발견한 아주 작은 신사가 하나 있었다.
1. 소개
🔹 쓰루가성 이나리신사
- 한국어 : 쓰루가성 이나리신사
- 일본어 : 鶴ヶ城稲荷神社
- 영어 : Tsuruga Castle Inari Shrine
🔹 성의 이름이 다르다?
분명 홍씨가 이 날 방문한 곳은 와카마쓰성이었는데 이 신사의 이름은 성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와카마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쓰루가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왜 다른 것인지 찾아보니 국가 사적의 지정명칭은 와카마쓰성(若松城)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타 지역에서는 아이즈 지역에 있다고 해서 아이즈와카마쓰성(会津若松城)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곳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쓰루가성(鶴ヶ城, 두루미 성)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이 신사의 경우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부르는 쓰루가성의 이름을 따서 ' 쓰루가성 이나리신사'라고 부르고 있었다.
2. 기본 정보
🔹 모셔진 신
음식신·농업신·식산흥업(생산을 늘리고 산업을 일으킴)신·상업신·저택신이며, 일본에서 가장 친숙한 신 중 하나인 '이나리오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로서 유명하다.
🔹 운영
이곳은 신사 내부에 오마모리를 살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고 24시간 내내 개방되어 있다.
🔹 입장료
보통의 신사가 입장료가 없는 것처럼 이곳 또한 별도의 입장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 주소
1 Otemachi, Aizuwakamatsu, Fukushima
3. 후기
🔹 여우
이나리 신사라는 이름답게 수호신으로서 모셔지고 있었다고 전해지는 여우는 머리에 우산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있었다. 계속해서 뚫어져라 보다 보니 정말 이 동상에 영혼이 담겨 있을 수도 있겠다는 혼란(?)이 올 것 같아 그만 쳐다보고 자리를 이동했다.
🔹 너무 조용한데
모셔진 신들을 이렇게 비교해도 될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크고 유명한 신사에 모셔진 신들은 수 많은 참배객으로부터의 소원과 갈망을 듣느라 하루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다. 그런데 이곳은 과연 얼마만큼의 사람이 찾아올까 싶을 만큼 너무 고요하고 한적한 곳이었다. 그래도 누군가는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빌 텐데 괜히 느낌상(?) 소원이 많이 밀려있지 않아 이곳에 모셔진 신들께서 바로바로 처리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이건 홍씨 개인적인 일종의 자기 합리화 같은 것이다.
🔹 지그시
신사를 향해 계단을 오를 때는 잘 몰랐는데 돌아서서 내려오려고 하니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양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우 동상들, 계단 아래로 보이는 도리이들, 그리고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아도 그 연장선에 자리하고 있을 와카마쓰성까지. 와카마쓰성 자체가 일본 전국 천수각 높이 Top10 안에 드는 곳이라 당연히 이 장소보다는 높겠지만 그래도 괜히 뭔가 이 신사는 한 쪽에서 성을 계속해서 지그시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바쁘고 정신이 없으면 잡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을텐데, 이 날은 이곳으로 이동하는 내내 많은 사람을 본 것도 아니었고 비도 내리고 시간도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신사에서 혼자 생각에 잠겨있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행히 신들리지는 않고 돌아왔다.
* 홍씨는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km 이내 및 일본 정부 지정 피난지시구역'에는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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