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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안녕? 건강해?

홍씨:)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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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안녕? 건강해?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서 지낼 때였다. 당시에는 엄청난 한류 열풍으로 도쿄 신오쿠보의 가게들에서는 워킹홀리데이로 있거나 유학을 온 한국인들을 거의 모셔가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얼굴이 잘생겼으면 일본어를 조금 못해도 자기 가게로 데려가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당시 일본 손님들도 어느 가게의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이 잘생겼는지 조사해서 올리고 하던 시절이니까. (같은 시기에 이곳에 있었을 투어봉님, 인정하시죠?) 그런 분위기 속에 나도 한국 남자이기 때문에 한 음식점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신 오쿠보 · 1 Chome Hyakunincho, Shinjuku City, Tokyo 169-0073 일본

★★★★☆ · 기차역

www.google.co.kr

내가 일했던 곳은 24시간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나는 주 6일, 주간 타임인 11시~18시에 근무를 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휴무대체로 08시까지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 가끔씩은 다른 직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23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는 날도 있었다. 2012년에 당시 내 시급이 1050원이었는데 보통 월 17~18만 엔, 많은 달에는 20만 엔을 받았다. 당시 환율이 1500원대였으니 많이 받을 때는 한국 돈으로 거의 300만 원 정도 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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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 지난 지금, 나는 8년차 관광통역 안내사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슬프게도 세후 300이 안 되는 박봉 속에 살고 있다. 12년 전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보다 적은 급여다. 웃프다. 당연히 이 글을 볼 일은 없으시겠지만 오세훈 시장님, 내년에는 예산 편성 많이 하셔서 급여 좀 올려주세요. 시장님께서 만드신 이 일,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금보다 급여가 더 빠르고 크게 오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관광 산업의 선두 주자, 대한민국 파이팅! 오세훈 시장님 파이팅!

연장 근무를 하고 퇴근하는 어느 날이었다. 연장 근무를 하면 막차를 놓칠 수도 있어 함께 근무하는 직원의 배려를 받아 서둘러서 신오쿠보역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어느 어둑어둑한 한 골목을 지나고 있을 때 화려한 머리 스타일에 검은 스타킹, 그리고 힐을 신은 섹시한 여성이 보였다. 그런데 올려다보니 누가 봐도 아줌마다. 아름다운 아줌마.

' 곰~방~와~'

그 아줌마 앞을 지날 때 나에게 갑자기 인사를 한다. 마치 깜깜한 하늘이 갑자기 핑크빛으로 물들만한 엄청난 콧소리로. 그 목소리도 아줌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 다정하고 상냥했다. 그 인사 톤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답 인사를 했다. 

'곰방와'

그러니 다시 나에게 말을 건다.

'겡끼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처음 보는 사람의 건강도 신경을 써주는구나 하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이래서 일본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하는 거구나 싶어서.

'겡끼데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나는 다시 대답을 했다. 그러고서는 나에게 다가오려 하길래 난 별다른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막차를 놓치면 안 되니까 서둘러서 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돌아가는 내내 너무 찜찜한 거다. 아무리 일본 사람이 친절하다고 해도 이런 야밤에 저런 복장을 하고 처음 보는 나에게까지 건강한지 안부를 물어주는 게 평범한 일일까 싶었다. 뭐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 날 출근해서 엄마 같은 점장님께 퇴근할 때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니 점장님이 웃으며 말했다. 

'너 그게 무슨 뜻인지 정말 몰라?'

그러고서는 오늘 퇴근할 때 그 길로 똑같이 가보라고 했다. 어제와 시간대가 다르니 오늘은 그 아줌마가 없을지 모르지만 그 아줌마가 서있던 장소에 뭐가 있는지 꼭 보라고 하시면서. 그래서 퇴근 후 그 길을 똑같이 지나가는데 그곳에는 러브호텔이 있었다. 그때서야 상황파악이 됐다.

'아, 매춘부였구나'

인사는 그렇다 쳐도 '겡끼?'라고 물어본 건 100% 음란한 뜻이었겠구나 싶어 기분이 묘했다. 내가 어제 저 아줌마와 이야기를 더 나눴으면, 그리고 내가 만약 저 아줌마를 따라갔으면... 등등 갑자기 별의별 상상이 다 들었다. 뭐 결과적으로 그 때나 지금이나 같은 상황이 있다면 나는 절대로 따라가지 않을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과 그런 곳에 갔다가 지갑이 털리거나 재수 없이 강간범으로 오래 받거나 장기가 털리면 어떻게 해? 그런 겁도 나지만 무엇보다 돈이 아깝다. 그 돈이면 내가 좋아하는 짱구를 보면서 감자칩에 맥주를 먹겠다.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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