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金沢)는 후쿠오카(福岡)나 시즈오카(静岡)와 같은 현의 이름이 아니다. 가나자와는 이시카와현(石川県)에 있는 한 행정구역의 이름으로 이시카와현의 현청 소재지이기도 하다. 일본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 중에서 오사카나 후쿠오카, 히로시마와 같이 도시의 이름과 현청소재지의 이름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시카와현(현청 소재지 : 가나자와), 아이치현(현청 소재지 : 나고야), 홋카이도(현청 소재지 : 삿포로)처럼 도시의 이름과 현청 소재지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가나자와현, 나고야현, 삿포로현은 당연히 틀린 말이다.
5박 6일 동안의 호쿠리쿠&간사이 여행에서 이시카와현에서 2박을 했는데 하루는 도야마현(富山県), 하루는 기후현(岐阜県)을 관광했고, 파워 J답게 남는 시간에 가나자와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했다. 결과적으로 알차게 시간 활용을 잘해가며 관광했다. 가나자와에서 숙소를 잡을 때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가나자와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대부분 가나자와역 동쪽으로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가나자와역의 동쪽 방향에 호텔을 잡는 것이 이동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겐로쿠엔(兼六園)
첫 번째 목적지는 겐로쿠엔(兼六園)이었다. 이 날 오전 9시 40분에 가나자와역 서쪽 출구에서 기후현의 시라카와고(白川郷)로 가는 버스를 탑승할 예정이었는데 겐로쿠엔의 오픈 시간이 오전 7시부터로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버스를 탑승하기 전에 이곳과 가나자와성 주변 이렇게 두 곳 정도는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전 6시 30분에 호텔을 나서는 것으로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가나자와역 동쪽 출구에서 가나자와성 & 겐로쿠엔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미초 시장(近江町市場)을 지나게 되는데 이 날 꼭두새벽처럼 나가서인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해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눈에 띄게 많았는데 상점 곳곳마다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는 안내가 있어서 소심한 마음에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의외로 말은 잘 듣는다 내가.
시장을 빠른 속도로 스캔하며 걷다가 '대략 이 방향으로 가면 겐로쿠엔이 있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멀리 돌아가는 길을 가고 있었다. 아침부터 발이 고생이네.
가나자와성은 겐로쿠엔을 본 다음 돌아오는 길에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일정이 빠듯하니 서둘러야 했다. 미안, 이따가 다시 올게 :)
드디어 도착했다.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에게 혜자스러움을 주는 운영 시간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성인 320엔, 소인 100엔 밖에 하지 않는 파격적인 입장 요금도 보인다. 겐로쿠엔으로 입장할 수 있는 입구는 여러 곳이 있으니 이동하는 경로에 따라 가장 가까운 입구로 들어가서 요금을 내고 입장하면 된다. 겐로쿠엔은 약 10만 평의 부지에 조성되어 있고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 3대 정원에 뽑히는 장소인데 이곳 이외에는 오카야마현(岡山)의 고라쿠엔(後樂園),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偕樂園)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3개의 정원을 비교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겐로쿠엔이 생각보다 규모가 있다 보니 입장할 때 받았던 겐로쿠엔 지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이날 저녁에 비가 내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른 아침부터 무더웠다. 수분 충전을 하고 싶었는데 겐로쿠엔 내부에는 생각보다 자판기가 많지 않았으므로 여유가 있다면 밖에서 음료수 하나 정도는 준비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앞서 겐로쿠엔은 오카야마현의 고라쿠엔과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과 함께 3대 국가 정원에 속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에는 가보지 못했으므로 오카야마현의 고라쿠엔과 살짝 비교를 한다면 그래도 고라쿠엔에 비해서는 길이 좁은 편이고 나무가 많아 햇빛을 막아줄 그늘이 많은 편이다. 고라쿠엔이 넓게 조성된 정원을 보는 느낌이라면 겐로쿠엔은 산 아래쪽에 있는 조성 잘된 등산로 같은 느낌이랄까. 표현이 어렵네. 어쨌든 겐로쿠엔의 규모가 고라쿠엔보다 살짝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곳곳에서 마치 요정이 나올 것 같은 아기자기한 느낌은 있었다. 만약 겐로쿠엔을 관광하고 싶다면 사람이 없는 오전 이른 시간을 추천한다. 시간을 활용하는 목적도 있지만 아침에 운동 겸 아침 산책 겸 이곳을 둘러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면 더 상쾌하지 않을까?
오카야마현의 고라쿠엔의 후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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