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유노텐신사&오하츠텐진(露天神社)
1. 소개
한 때 오사카에 정말 많이 갔을 때 우메다 쪽에 있는 숙소를 자주 예약하고는 했었는데 숙소에서 묵으면서 산책 겸 갈 수 있는 신사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된 유명한 곳이다.
일본어로 露天神社 라고 적고 표기는 '쓰유노텐 신사'라고 하며 발음은 '쓰'보다는 '츠'와 '쯔'에 가까운 츠유노텐신사. 이곳을 소개하는 대표 키워드는 '비극적인 사랑'인데 그 비극적인 사랑은 아래와 같다.
2. 과거
우선 시대는 에도 시대다. 오사카 혼마치의 간장가게 종업원이었던 '도쿠베이'는 매춘부인 '오하츠'와 장래를 약속할 정도로 깊은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간장가게 주인 '구에몬'이 종업원인 도쿠베이가 가게를 이어받도록 조카딸과 맺어주기 위해, 도쿠베이의 고향에 있는 그의 계모를 찾아가 지참금조로 거금을 빌려준다. 도쿠베이는 이를 알자 계모를 설득하여 돈을 돌려받아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나, 별안간 도쿠베이의 절친한 친구가 나타나 사업자금이 긴히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달라 애원하는 바람에 구에몬의 돈을 내어준다. 하지만 그는 돈을 갚기는커녕 오히려 동네 사람들 앞에서 도쿠베이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며 누명을 덮어씌운다. 졸지에 누명을 쓰고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몰매를 맞고 따돌림의 대상이 된 도쿠베이는 사람들의 배신과 경제적 문제에 부딪히게 되어 애인 오하츠와 소네자키 숲을 찾아 이승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저승에서라도 이루겠다는 신념으로 같이 목숨을 끊는다.
이 사랑 이야기는 실화이며 '소네자키 신주'라는 유명한 인형극으로도 꽤 많이 만들어졌다. 자료를 찾아보니 에도 시대에 사랑하는 기녀와 함께 동반자살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였는데 위 사건 이후로 동반자살이 크게 유행해 막부에서도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3. 현재
과거의 사랑은 비극적이었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은 현대에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장소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곳도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연인들이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신사에 있는 소원들을 읽어보았다.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보였고 한국어도 보였다. 이곳을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이 사랑을 이루기 위한 신사인 것을 알고 있는 듯 사랑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소원들을 읽다가 눈에 띄는 글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히로미 씨 저와 사귀어 주세요.
-타카노리- -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탓짱(타카노리의 애칭) 네!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히로미-
타나노리가 히로미에게 고백을 했고, 다음 날 이곳을 방문한 히로미는 타카노리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이 글을 보고 로맨틱한 고백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타카노리도 히로미도 아주 순수하고 착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실 연애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쪽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부러운 마음 밖에 없었다. 나에게도 언젠가 다시 누군가가 생긴다면 정말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언제 간사이에 가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오하츠텐진(츠유노텐신사)에 가서 오마모리라도 하나 사야겠다.
4. 위치
'🗾 일본 여행기 > 🔹 간사이(関西)'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토 여행 🍵 기요미즈데라(清水寺) (3) | 2023.12.22 |
---|---|
교토 여행 🍵 니조성(元離宮二条城) (4) | 2023.12.14 |
교토 여행 🍵 아라시야마 치쿠린(嵐山竹林) (3) | 2023.11.28 |
나라 여행 🦌 도다이지(東大寺) (0) | 2023.11.21 |
교토 여행 🍵 후시미이나리 신사(伏見稲荷大社) (5) | 2023.1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