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뽑으라면 언제나 세 손가락 안에 들어올 대표적인 관광지가 바로 청수사라고 불리는 기요미즈데라(清水寺)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는 이 기요미즈데라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교토 패키지여행의 메인 사진으로 굉장히 많이 소개가 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름을 몰랐다고 해도 장소는 본 적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지금부터 청수사, 기요미즈데라에 대해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유래
🔹 살생을 참회하며 지은 절
기요미즈데라는 778년에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에 의해 처음으로 세워졌다. 이 당시 이 인물은 지금의 기요미즈데라 아래에 있는 마을에 살았는데 아내가 출산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아내의 산후조리를 위해서 사슴 사냥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엔친'이라는 스님이 폭포 아래에서 일심으로 불경을 외우는 것을 보고 자신이 사슴을 살생한 것을 참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옛날이야기라는 게 원래 보통 이런 전개로 많이들 나가니까 별로 새롭지도 않다.
기요미즈데라는 자신의 살생을 참회하며 지은 절이며 산후조리 후 아내의 건강이 좋아지자 사카노우에노 부부는 절에 관세음보살상을 만들어 바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이 관세음보살상이 영험하다는 소문이 전국으로 퍼지게 되어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2. 흥미로운 이야기
🔹 경내안내도
🔹 본당
경내안내도에서 7번에 위치한 곳으로 기요미즈데라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본당에는 큰 무대가 있고 산 허리에 놓여있는 긴 기둥에 의해 지지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교토 시내의 풍경이 굉장한 절경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50년 만에 이곳의 지붕을 새로 하는 공사를 진행해서 약 3년 동안은 기요미즈데라 본당의 모습이 아래 사진과 같이 가려져 있었다.
공사가 끝난 지금은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본당의 무대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일본의 에도 시대에는 풍경이 아름다운 정소에 순례객과 참배객을 위한 거대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일본에는 「清水の舞台から飛び降りる」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해석하면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 내릴 각오로'라는 뜻이다. 높이가 어마어마한 것에서 비롯된 이 말은 '과감한 결단을 내릴 때'에 사용하는데 기요미즈데라의 고문서 조사에 의하면 1694년부터 1864년까지 실제로 234명이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생존율은 85.4%. 어쨌든 1872년에 정부가 이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금지하면서 실제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었다.
🔹 오토와 폭포
경내안내도 10번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는 이 폭포의 이름은 '오토와 폭포'이다. '기요미즈데라'라는 이름도 이 오토와 폭포에서 유래된 것인데, '기요미즈'라는 단어를 한자로 쓰면 '清水'라는 글자가 된다. 한글 발음으로 '청수', 즉 맑은 물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세 개의 물줄기로 나누어지면서 연못으로 떨어지는데 이 물에는 치료의 힘이 있다고 여겨져 언제나 시음을 위한 줄이 많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 물에 또 다른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바로 이 세 개의 물줄기가 가지고 있는 상징 때문인데, 이 세 개의 물줄기는 각각 지혜, 연애, 장수를 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이 세 개를 다 가질 수는 없고 최대 두 개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세 개를 다 가지는 순간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나는 연애와 장수를 골랐다.
🔹 지슈 신사(地主神社)
경내안내도 11번과 7번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지슈 신사는 중매의 신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특히 연애운을 기원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신사 앞에는 연점의 돌(연애운세 돌)이라고 하는 두 개의 큰 돌이 놓여 있는데 눈을 감은 채 하나의 돌에서 다른 돌로 바로 건너가면 사랑의 축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실제로 이렇게 도전하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 기타 볼거리
이 외에도 오쿠노인 사원, 인왕문, 삽중탑, 아미타당 등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
<자세한 건물 소개는 기요미즈데라 홈페이지에서 확인 ▼>
3. 가는 방법
🔹 버스
JR 교토역에서
교토시 교통국(시버스) 206 계통・히가시야마도리 북대로 버스 터미널 행, 100 계통 기요미즈데라 기온 긴카쿠지 행으로 고조자카 하차, 도보 10분
교토 버스(토·휴일만 운행) 18 계통·오하라 행, 고조자카 하차, 도보 10분
한큐 전철 교토 가와라마치 역(시조 가와라마치) 게이한 전철 기온 시조 역에서
교토시 교통국(시버스) 207 계통·도후쿠지·쿠조 차고 행, 시미즈도 하차, 도보 10분 게이한 버스 83·85·87·88 계통 등으로 시미즈도 또는 고조자카 하차, 도보 10분
주변에 전철역이 굉장히 먼 편이므로 버스를 타야 하는데 평일, 주말 관계없이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각자가 출발하는 지점이 다를 테니 구글 맵에서 경로검색을 통해 오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기요미즈데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 포스팅에는 자세하게 적지 않은 니넨자카나 산넨자카라는 거리를 걸으며 기요미즈데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 거리는 나중에 다시 한번 포스팅하는 것으로 하겠다.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기요미즈데라. 나뭇잎이 떨어지는 겨울보다는 봄, 여름, 가을이 더 예쁜 풍경을 자랑하며 봄과 가을에는 사원에서 조명 행사도 펼쳐지니 기회가 있으면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기요미즈데라의 입장료는 성인기준 400엔, 운영 시간은 휴무 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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