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현도 그렇지만 시마네현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굉장히 인기가 없는 지역 중에 하나다. 그래서 그런가 시마네현의 맛집과 특산물을 찾는데 조금 어렵기는 했는데 열심히 찾아보고 비교해 본 끝에 굉장히 맛있는 라멘이었다고 뽑을 수 있는 라멘집을 찾아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름하여 시지마라멘(재첩라멘)!!
1. 재첩
🔹 재첩이란?
백합목 재첩과의 조개를 말한다. 재첩은 강의 모래가 많이 섞인 진흙바닥에 사는데 다 자라도 그 크기가 2cm내외이기 때문에 다른 조개에 비해서 먹을 것이 없어 보통 육수를 내는데 쓰인다. 한국에서는 섬진강 재첩이 굉장히 유명한데 섬진강을 끼고 있는 경상도 하동이나 전라도 구례의 재첩 음식점에 가보면 재첩 요리마다 보통 수백 개의 재첩이 들어간다.
🔹 마쓰에 재첩
시마네현의 마쓰에 지역과 이즈모시 사이에는 신지호라고 불리는 호수가 있다. 이 호수에서 나오는 재첩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아침에 이 호수가를 지나다보니 조업을 나가는 배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 그 배들이 재첩을 채취하러 가는 배들이었던 것 같다.
2. 메뉴
🔹 라멘이 많다
돈코츠 라멘부터 매운 라멘, 토리파이탄 이라고 불리는 鷄白湯(계백탕, 닭 육수)까지 있었는데 나는 애초에 재첩(시지미) 라멘을 먹으러 간 것이기 때문에 앉자마자 시지미라멘을 주문했다.
🔹 주문방법
내부에 티켓 발매기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앉자마자 직원에게 주문했는데 이곳도 QR코드 스캔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아마 시간이 지난 뒤 이곳에 방문해서 주문하면 QR코드 스캔으로 바뀌어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3. 후기
🔹 심상치 않은 골목
라멘가게 주변으로 스낵바가 굉장히 많았다. 마쓰에역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꽤 시골이구나라고 느꼈는데 스낵바 밀집지역이 또 이렇게 눈에 띄니 신기하긴 했다. 그런데 그렇게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보이는 지역이라서 다들 장사가 잘 되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스낵바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골목초입에 들어가자마자 괜히 지나가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화려한 복장과 진한 화장으로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고 있던 젊은 형, 누나들.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고 있는 홍씨라는 바른 청년. 하지만 라멘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는 지나가야만 했다.
🔹 인생라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멘은 바로 돈코츠라멘이다. 기름지고 걸쭉한 느낌의 돈코츠라멘 성애자였던 내가 인생라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면서 극찬했는 이유는 바로 국물 맛 때문이다.
국물은 한 스푼 떠서 먹어보니 재첩(시지미)만 가지고 만든 육수는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절대미각은 아니지만 아마 일본 다시를 넣어서 만든 육수가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재첩 자체가 또 감칠맛이 있다 보니 국물 한 스푼에서 오는 감칠맛이 정말 기가 막혔다. 기본 시지미라멘을 시키면 위 사진과 같이 기본 토핑으로 파의 흰 부분과 초록색 부분이 함께 담겨 나오는데 멘마, 숙주, 계란, 이런 거 다 필요 없을 정도로 국물과 잘 어우러졌다.
🔹 씹을 때 조심
재첩 자체에 해감은 잘되서 나오는데 나처럼 맛있다고 허겁지겁 먹다가 치과에 갈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내가 라멘 먹다가 치과에 간 것은 아니었고, 너무 맛있어서 우걱우걱 먹다 보니 재첩 껍질이 있는 것도 모르고 씹다가 우두둑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순간 긴장되어 나의 금니가 빠진 것인가 아니면 어디 이가 부러진 것인가 싶어서 긴장을 하며 조용히 뱉어보니 부서진 재첩 껍질만 나왔다. 아무리 맛있어도 껍질까지 씹지는 말자.
4. 상점 정보
🔹 위치
마츠에역에서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 운영시간
평일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금토의 경우 새벽 2시 30분까지다.
평소에는 위 사진처럼 불이 모두 꺼진 상태로 가게 안에서 요리를 준비하는데, 개점 준비가 다 되면 아래 사진처럼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
🔹 휴무일
월요일
보기에는 심플하지만 그 맛은 심플하지 않았던 시지미라멘. 덕분에 다음 날 숙취까지 없어서 더 고마웠던 시지마라멘. 이 라멘 맛에 반해서 기념품가게로 가서 재첩으로 만든 지역 특산품까지 질러버렸다. 마쓰에가 소바가 더 유명한 지역이기는 해도 개인적으로는 다른 지역에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시미지라멘을 꼭 먹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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