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의 묘미 중에 하나는 바로 출국 심사가 끝난 후의 면세구역 쇼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여행을 자주 가는 홍씨 또한 언제나 빠른 출국심사 이후 면세점에서 술과 과자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돗토리 요나고 기타로 공항에서의 면세점 쇼핑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지금 시작한다.
1. 탑승동
🔹 몇 점포가 있을까?
면세구역에서 쇼핑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출국심사가 끝난 후 탑승동에 어느 정도의 면세점이 있을지 궁금해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탑승등으로 넘어오고는 한다. 나 또한 그랬다. 출국심사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빛의 속도로 통과하여 탑승동으로 넘어왔다.
출국심사가 끝나면 위와같은 풍경을 먼저 보게 되는데 이런 풍경이 보이자마자 몸과 고개를 돌려서 주변에 어느 정도의 면세점이 있는지 확인해 봤다.
🔹 어? 하나?
그런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가게가 하나 밖에 안 보인다. 이상하다. 내가 일본 소도시 여행을 다니면서 다카마쓰 공항, 사가 공항, 시즈오카 공항, 구마모토 공항, 오이타 공항까지 가봤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 분명히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2. 면세구역
🔹 면세점이 아니다?
보통 탑승동의 경우에는 면세구역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면세점이 아니라는 표시가 입구 곳곳에 붙어 있었다. 면세점이 아니라는 말은 세금을 면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곳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탑승권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얘기며 물건에 대한 소비세를 다 받는다는 의미다.
이 사실에 굉장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아직 놀라기에는 이르다. 이 면세점 아, 면세점이 아니라 이 가게에 대해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거든.
3. 선물 사기
🔹 지역 특산품
나는 항상 일본을 여행하면서 그 지역만의 특산품을 맛보거나 특산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오려고 하는 편이다. 돗토리 지역은 달고 맛있는 '배'가 유명한 지역인데 공항 탑승 게이트 앞의 이 상점에는 종류가 많지는 않았어도 배로 만든 파이와 쿠키 종류가 있었다. 나의 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무언가 사다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돗토리 지역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는 규코츠라멘(사골로 만든 라멘)의 밀키트도 판매하고 있었으며 명탐정 코난의 캐릭터 상품과 인근 지역인 시마네현의 캐릭터, 시마넷코 인형도 있었다.
하지만 그 종류가 정말 굉장히 적었다. 그리고 일본만큼 캐릭터 상품에 관심이 많지 않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이 많은 면세점보다는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인 로이스는 못 본 것 같은데 이때만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원래 없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없을 확률이 크다는 것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술, 담배? 없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나는 언제나 일본 여행을 하게 되면 공항의 면세구역에서 술을 구입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술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나와 같은 애주가들에게는 아주 비극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애연가들도 함께 슬퍼해야 할 일이 생기는데 이곳에는 담배도 판매하지 않는다. 내가 다녀본 공항의 상점 중에서 가장 건강을 신경 써주는 가게임에 틀림이 없다.
🔹 컵라면? 글쎄.
큰 공항의 경우에는 출국심사장을 지나서도 편의점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편의점이 없는데다가 이 글에서 언급하고 있는 상점에 컵라면이나 캔으로 된 술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컵라면과 캔으로 된 술을 구매할 수 없다. 아쉬워도 어쩔 수가 없다.
4. 이용팁
🔹 과자
과자를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은 출국심사가 끝난 후에 이곳에서 구매를 해도 되지만 출국심사 전에 과자를 구매해서 들어오는 방법도 나쁠 것 같진 않다. 오히려 출국 심사장을 통과하기 전에 있는 공항의 상점이 뭐가 더 많아 보이는 느낌이었다. 물론 출국 심사장 밖이라고 해도 상점이 몇 개 없기는 하다.
🔹 술
술을 구매해서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 방법 1 : 공항의 기념품 가게에서 구매한 후 위탁 수하물로 보낸다.
- 방법 2 : 숙소 주변의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매한 후 위탁 수하물로 보낸다.
요나고 기타로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 두 가지 방법 밖에 없는 이유는 출국심사가 끝난 이후에 볼 수 있는 상점(보통 다른 공항이라면 면세구역의 상점)에는 술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며, 일본의 어느 공항이든 술을 가지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술을 구매해서 가지고 가고 싶은 사람은 무조건 위탁수하물로 보내야 한다.
5. 후기
🔹 당황스러워했던 사람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 중 몇 사람들은 육성으로 '밖에서 사올걸'이라는 말을 했었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나의 추억거리로, 혹은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사고 싶었는데 막상 보니 살만한 게 너무 없다 보니 그런 아쉬움이 묻어 나온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사실 나도 한숨만 푹푹 쉬면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동생에게 줄 라멘 밀키트와 조카에게 줄 쿠키 두 개를 사 왔었는데 선택폭이 워낙 좁다보니 많이 허탈하긴 하더라. 오죽했으면 가족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없다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눈앞의 자판기에서 미츠야 사이다를 세 개나 뽑아서 챙겨 왔을까.
🔹 추가 입점이 있을까?
탑승게이트를 위해 대기하는 공간 자체가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다보니 새로운 어떤 가게가 입점할만한 공간은 없을 것 같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이곳에는 한 점포만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날을 기준으로 요나고 공항은 대한민국 서울과 홍콩에서만 이 공항으로 취항하고 있으며 심지에 매일 있는 항공편도 아니다보니 이곳이 운영되지 않는 날도 있어 많은 물건을 두지 않은 것 같았지만 상점 곳곳의 매대를 빈칸으로 두지 말고 비싼 다른 어떤 물건으로라도 채워놨으면 여기도 매출이 오르고, 관광객도 선물을 더 살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설문조사
예전에 다카마쓰 공항에서도 이런 설문조사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이렇게 돗토리현 관광에 참고하려고 외국인으로부터 설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았다. 설문을 하면 꽃게 집게 모양의 펜을 준다고 해서 냉큼 설문지를 달라고 했다.
나 또한 한국에서 일하면서 관광객에게 이런 설문을 받아야할 때가 여러 번 있어 설문을 부탁하는 그 마음을 알기에 정말 성심 성의껏 피드백해 가면서 설문지를 제출했다.
면세구역에 한 점포만 있는데가가 그곳도 심지어 면세점이 아니었고 다른 공항에 비해서 물건이 많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므로 돗토리나 시마네를 관광하는 경우 그 지역만의 기념품은 공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각 관광지에서 사 오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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