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 여행 🐚 마쓰에성(松江城)

요나고 공항에서 시마네현으로 이동해서 관광을 하는 경우 그래도 가장 접근성이 좋고 어디를 가나 명성이 있는 관광지로 마쓰에성과 이즈모타이샤를 들 수 있다. 이 관광지 중에서 이번 글에서는 일본에 몇 채 남아 있지 않은 봉건시대 성 중 하나인 마쓰에 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이야기

🔹 천수

마쓰에성은 전국에 12성밖에 남지 않는 현존 천수(에도 시대에 지은 성) 중 하나다. 다만 전국에 성이 12개밖에 없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과거에는 일본에 2만 5천여 개의 성이 있었으나 현재는 200여 개의 성이 남아있다. 여기에서의 12성이라는 뜻은 현존 천수를 말하는 것이다.

현존 천수는 에도시대 또는 그 이전에 지어졌고, 망가지지 않고 보존 된 상태로 현대에 까지 모습을 남기고 있는 특별한 건물인데 그중에서도 게이쵸 16년(1611년)에 완성된 마쓰에성 천수는 히코네성, 히메지성과 함께 근세성곽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를 대표하는 천수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 12성 밖에 남지 않은 이유

• 이유1 : 일국일성령(一国一城令)
  1615년, 한 나라에는 하나의 성 밖에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의 성은 폐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성의 수를 제한해서 다이묘의 무력을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 이유2 : 폐성령( 廃城令)
  1873년, 메이지 유신 이후 신정부가 군용으로서 사용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 파각하라는 것으로 성내의 건축물은 민간에 납부되고 나머지들은 파괴되었다. 
• 이유3 : 제2차 세계대전(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총 6년간 지속되었는데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일본 전역이 전쟁의 화마에 휩쓸렸고, 이로 인한 공습으로 많은 성이 소실되게 되었다.

2. 정보

🔹 위치

마쓰에역에서 도보 26분 거리. 마쓰에신지코온센역에서 도보 16분 거리.

마쓰에 성 · 1-5 Tonomachi, Matsue, Shimane 690-0887 일본

🔹 운영시간

• 천수
  4월 1일~9월 30일 :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접수 종료 오후 6시)
  10월 1일~3월 31일 : 오전 8시 30분~오후 5시(접수 종료 오후 4시 30분)
• 혼마루
  4월 1일~9월 30일 : 오전 7시~오후 7시 30분
  10월 1일~3월 31일 :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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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금(천수 입장료)

680엔, 인근 관광지 공통권은 홈페이지에서 따로 확인

料金・営業時間｜国宝 松江城ホームページ

🔹 성내 지도

출처 : https://www.matsue-castle.jp/course/index

 

 

3. 주변 볼거리

🔹 흥운각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천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메이지 천황의 경우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도 천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일단 천황이라고 표현하도록 하겠다. 흥운각은 메이지 천황의 행재소(임금이 궁을 떠나 멀리 나들이할 때 머무르던 곳)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장식·조각을 많이 이용한 화려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 마쓰에 신사

전각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4. 관람 후기

🔹 고즈넉함

밤에 일본의 성 깊은 곳까지 다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이 날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사람이 정말 없었다. 개인적으로 겨울비 내리는 날의 다습하고 차가운 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천천히 성을 둘러보았는데 서울의 궁궐 야간 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 무서움

고즈넉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쓰려니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성 주변으로 가로등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닌 데다가 위에서 말했듯 비까지 내려서 사람이 너무 없다 보니 내가 여기서 누군가에게 습격당해도 범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흉흉한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말세다 보니 내가 아주 별 생각을 다하나보다. 어쨌든, 남자인 나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여성이라면 더 그렇지 않을까? 야간에 성을 둘러보러 가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 역시 성은 주간 관람

대부분의 일본의 성은 오후 4시~6시 사이에 운영이 마감된다. 이 시간이 지나면 성의 천수각에 오르지 못하게 출입문을 닫거나 더 나아가 성의 일부 관람로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마쓰에성의 경우 운영 시간이 지나면 천수각 뿐만 아니라 천수각으로 오르는 일부 관람로를 막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성의 천수를 볼 수 없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에 마쓰에성에 대해서 작성하면서 처음으로 현존천수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는데 역시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이 현존천수가 남아 있는 곳으로도 여행을 가지 않을까 싶은데 또 이렇게 하나를 배운만큼 더 넓은 시야로 성을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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