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팁 🔰 한국과 일본의 편의점 비교

편의점이라는 곳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점포를 말한다. 세계 각국 많은 나라에 수많은 편의점이 있지만 각 나라의 환경이나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편의점의 역할과 기능이 조금씩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스팅은 한국과 일본의 편의점의 기능적인 면에 대해서 비교해보려고 한다. 과연 한국과 비교한 일본 편의점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1. 일본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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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대표 편의점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로우손, 패밀리마트가 있다. 

각각을 일본에서 부르는 발음이나 줄임말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 세븐일레븐: 세분이레분, 세분
• 로우손: 로-손
• 패밀리마트: 화미리마-토, 화미마

이 세 브랜드의 편의점은 어느 지역에 가도 볼 수 있는 편의점들이다. 2023년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본에서 세븐일레븐이 39.1%로 1위, 패밀리마트가 32.8%로 2위, 로우손이 23.4%로 3위를 차지했는데 주목할 부분은 이 세 개의 편의점이 일본 전국 점유율의 95%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 기타 편의점

일본의 다른 편의점은 아래와 같다.

찾아보다 보니 나도 처음 보는 편의점이 꽤 많았는데 이런 편의점들은 특정 지역에만 있거나 특정 지역에서 태어난(?) 편의점들이 많다. 예를 들어 홋카이도 여행 때 꽤 많이 봤던 세이코마트(사진 두 번째 줄 가장 왼쪽)는 나의 예상대로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편의점으로 전국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지만 홋카이도 사람에게는 하나의 자부심 같은 편의점이다. 아마 위에 있는 편의점들도 특정 지역, 특정 사람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편의점들이지 않을까 싶다.  

 

2. 일본 편의점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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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편의점보다 좋은 점

일본 편의점의 장점의 경우는 한국 편의점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일본의 편의점에서 할 수 있거나 한국 편의점 일부에서만 가능한 일을 일본의 많은 편의점에서는 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접객 태도 : 이건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 편의점과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일본 편의점의 경우 맞이인사, 배웅인사가 아주 철저하며 질문에 무성의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업무 중 절대로 휴대폰을 만지지도 않는다.    
• 화장실 사용 : 일본의 대부분의 편의점에는 편의점에 방문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돈을 내지 않아도 되며 굳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 생각보다 많은 잡지 : 연령확인이 필요한 잡지를 포함하여 생각보다 많은 잡지들이 구비되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편의점에서 잡지를 보고 있는 모습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 영화나 공연 등의 티켓 구입 : 애초에 공연을 잘 안보기도 하고 영화는 휴대폰으로 예매를 하다보니 한국 편의점에는 이 기능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일본은 편의점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 인감등록 증명서나 주민표 복사본 등의 행정 사무 : 일본 편의점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외국 사람이 인감등록 증명서나 주민표가 필요한 경우가 거의 없어서 활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 복사, 인쇄, 스캔 등의 업무 : 일본에서 개인과외를 할 때 복사와 인쇄를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일본 편의점 한쪽에는 복사, 인쇄, 스캔 등이 가능한 복합기가 설치되어 있다. 
• 전기, 수도, 가스 등의 공과금 지불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이다. 일본에서 혼자 살 때 고지서를 전부 들고 가서 편의점 직원에게 주며 공과금을 지불했었는데 이것이야 말로 정말 손님을 위한 편의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버스 티켓 구매 : 인터넷에서 예약한 버스 티켓을 편의점에서 지불하여 티켓 교환을 할 수 있다. 편의점마다 방법이 조금 다르기도 하고 나는 항상 창구교환을 하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 기능을 활용해 본 적은 없다. 
• (시즌) 즉석에서 오뎅을 먹을 수 있음 : 계산대 근처에 오뎅 코너가 있는 편의점들이 있다. 보통 겨울시즌에 많이 판매하며 원하는 재료와 수량을 골라서 담을 수 있다. 가성비도 괜찮고 웬만한 한국 휴게소 오뎅보다 맛있다.

🔹 정리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업무까지 일본 편의점에서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업무가 가능한 이유 중에 하나는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인원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의 경우 혼자서 가게를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본 편의점의 경우 최소 2인은 근무해야 한다. 아예 기준이 그렇게 정해져 있다. 따지고 보면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많은 사람이 고용되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사람이 고용되어 있어 더 많은 편의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결과만 놓고 얘기하면 한국보다 훨씬 많은 '고객의 편의'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정말 '편의점'이라는 이름에 맞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3. 일본 편의점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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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편의점보다 부족한 점

한국 편의점 대부분에서 가능하지만 일본 편의점에는 없는 제도이거나 일본의 일부 편의점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 1+1 혹은 2+1 제도 : 이건 일본에 거의 없는제도라고 보면 된다. 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와서 편의점에서 음료를 하나를 샀더니 같은 음료 하나를 더 줬다며 너무 좋아했다. 
• 수입맥주 묶음 구매 행사 : 수입맥주 4캔에 11000원, 5캔에 12000원과 같은 행사는 한국 편의점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데 일본의 경우 아예 수입맥주 자체가 진열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다. 당연히 묶음 구매 행사도 본 적이 없다.
• 추가 할인제도 : 한국은 할인 카드나 통신사 할인 등으로 추가할인에 중복 할인까지 챙겨먹는(?)나라이기 때문에 할인을 받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그런 나라지만 일본은 한국만큼 추가 할인제도가 잘 되어 있지 않다. 
• 식사 공간 : 한국은 아무리 작은 편의점이라도 점내에서 컵라면이나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아예 식사 공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정리

단점이 너무나도 명확한데 단점을 종합해보면 한국에 비해서 일본 편의점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가격 경쟁력이라는 부분은 한국 편의점의 절대 강점이며 이 부분이 한국 편의점이 주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콘셉트는 아닐까 생각한다.

같은 편의점이라도 일본 편의점의 가격 경쟁력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븐일레븐의 성장 과정을 예로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세븐일레븐은 원래 미국의 편의점 프랜차이즈다. 이 세븐일레븐이 일본에 진출을 한 이후 미국의 세븐일레븐이 경영실적 악화로 망해버렸는데 일본에서는 오히려 이 세븐일레븐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배경 중 하나는 '대형마트가 이미 문을 닫은 시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1인 가구를 위해 20~30% 비싸더라도 늦게까지 식품을 판매하는 장소'라는 콘셉트 때문이었는데 이러한 배경으로 성장한 일본 세븐일레븐은 미국의 세븐일레븐을 인수하게 되고 오히려 미국으로 역수출을 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실제로 일본 편의점의 장점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사람의 편의'를 위한 꽤 많은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물건의 값은 조금 비쌀지 모르지만 24시간 내내 사람의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에 그만큼 편의점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편의점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비록 나는 편의점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직접 생활해보며 느낀 점을 말해본다면, 한국 편의점의 경우 '음식'과 '가격'에 조금 더 무게가 있는 느낌이라면 일본 편의점의 경우 음식보다는 '생활'과 '편의'에 조금 더 무게가 있는 느낌이다. 각 나라가 가진 환경이나 마케팅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편의점이라도 역할이 조금씩 다른 이 사실 자체로 이미 충분히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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