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피소드 💬 공포의 지진 알림
일본 에피소드 💬
공포의 지진 알림
에히메현 마쓰야마 여행 2일차였다.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마쓰야마성과 도고 온천, 도고 온천 주변의 신사와 절 순례를 하고 다시 오카이도로 넘어와서 쇼핑과 식사를 했다. 다음 날이면 바로 귀국이었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와 가족과 회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챙기고 숙소에서 즐기는 야식과 음주를 즐긴 다음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할 때였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린다.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이 알림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 알림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모른다. 이런 알림은 약한 지진의 경우 오지 않으며 진도 5약 이상의 지진에만 이러한 알림이 오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진도 5약 이상의 큰 지진이 온다는 얘기였다.
순간 피곤했던 몸이 잠에서 확 깨어 미어캣모드로 변했고 온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 드디어(?)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흔들리다가 점점 강하게 말이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창 밖에는 전봇대와 전깃줄이 신나게 댄스를 추고 있었고 객실 바깥에는 객실을 나와 호텔 밖으로 대피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들렸다. 하지만 나는 침대에 앉아서 꼼작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는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생각보다 덜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데, 내가 묵었던 객실은 4층에 위치해 있어서 고층보다 덜 흔들리는 편이었고, 내가 있던 장소가 침대 위였기 때문에 푹신푹신해서 완충이 되었던 점도 있었다. 그런데 이 사실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긴급상황이라면 호텔에서 방송을 해줄 것이고 호텔의 통제에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큰 지진이 물러나고 여진이 계속 이어졌다. 휴대폰으로 찾아본 진도는 6약이었고 심지어 진원지도 같은 에히메현이었는데 마쓰야마 지역이 이러한 지진이 자주 오는 장소가 아니다 보니 인터넷 뉴스는 금방 지진 관련 뉴스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나는 지진 관련 정보를 찾다가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여행자 보험을 들어서 마음이 여유로웠던 것인지 너무 대책 없이 잠들긴 했다.
꿀잠을 자고 일어나 티비를 켜보니 역시나 에히메 관련 지진 얘기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었다. 확실히 지진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니라서 그런가 내가 묵었던 호텔에도 문제가 생겨서 온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안내방송도 나오고 있었다.
지진이라는 녀석은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참 많은 것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지진에 익숙한 일본 사람들도 지진이 무섭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지진이란 절대로 적응이 되는 자연재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라도 일본에서 지진을 만나게 된다면 최대한 당황하지 말고 알맞은 대피요령대로 행동하기를 바란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일본 여행팁 🔰 지진 행동요령
단 시간에 사람을 엄청난 패닉으로 몰아넣는 자연재해, 지진. 사실 지진을 직접 겪어보면 그 순간에는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며 다시 여진이 오지는 않을까 하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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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의 일본 이야기🗾
일본 여행 정보, 일본 관광 정보, 일본 여행팁, 일본 여행 에피소드 등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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