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피소드 💬
공항버스에 50명이 탄다고?
각 지역에서 공항으로, 그리고 공항에서 각 지역으로 이동할 때 자주 이용하는 수단인 공항버스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한국에서 광역버스로 8년째 출퇴근을 하고 있다. 가장 정체가 심한 시간에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버스를 타는 시간만 최고 3시간, 최대 4시간이나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는 버스에 대해서라면 정말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 중 하나다.
한 번은 일본 여행을 하면서 공항버스에 탑승가능 인원이 50명 정도라는 소개를 본 적이 있었다.
50명?
내가 타는 광역버스 중에서 꽤 예전에 나온 버스 몇 대는 좌석이 49인승으로 운영되는 버스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버스는 45인승을 기준으로 하는데 입석 금지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좌석 간의 간격을 좁혀서 49인승으로 만든 것인데 이것보다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일본의 공항버스라니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한국의 많은 공항버스는 우등형으로 운영되어 28석에서 31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경우도 공항버스나 고속버스를 입석으로 태우지는 않기 때문에 무조건 나의 로망과도 같은 긴 버스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공항에 나왔는데...
일반 버스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긴 버스는 랜덤인가보구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긴 버스를 타지 못하겠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계속해서 승객을 태우는 것이었다. 영문을 모르고 탄 승객들은 이 버스가 입석이 되는 줄 알고 그대로 버스 복도에 서 있었는데 잠시 후 승객들에게 보조 좌석에 앉으라는 전달 사항이 전해졌다.
위사진을 가만히 보면 복도 오른쪽 좌석에 보조 의자가 달려있는 것이 보인다. 그걸 펴서 앉으라는 얘기였다. 그렇게 되면 계산상으로는 55명의 사람이 이 버스에 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버스 맨 뒷자리에 타본 사람은 안다. 맨 뒷자리에 성인 다섯 명이 앉으면 너무 좁아서 거의 앞으로 나란히 할 때의 어깨 폭으로 있어야 옆 사람과 많이 부딪히지 않는다는 것을. 이럴 거면 창가에라도 앉았어야 했는데 복도 쪽에 앉은 나는 정말 자세가 불편해서 도착할 때까지 목 뒷근육이 뭉치는 느낌이었다.
사실 나의 로망(?) 긴 버스는 셔틀버스 정도로만 운행하는 버스지 공항버스 느낌으로 시내를 운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지방 소도시의 공항의 경우 공항버스 배차가 비행기 도착시간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위의 단면도와 같은 구조의 공항버스를 많이 운영하는 편이다. 위에서 썼던 공항버스의 사진들은 기타큐슈 여행 때의 사진이긴 한데 내 기억이 확실하지 않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시즈오카 공항이나 사가 공항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시골 소도시를 여행할 때 공항버스를 탄다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게 창가 쪽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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