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워 J이기는 해도 가끔씩은 아무 계획 없이 돌아다니는 꽤 큰 일탈(?)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 한 번 하치오지(하치오우지)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아무 계획 없이 돌진해서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며 배를 두드렸던 중화소바 가게가 있어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중화소바
🔹 중화소바란?
「中華そば(츄-카 소바)」는 중국풍의 소바를 말하며 옛날의 쇼유라멘을 말한다.
🔹 쇼유라멘(간장라멘)과의 차이점은?
뜻밖의 대답일 수도 있지만 차이점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나도 일본 사이트의 정보와 뉴스 기사들, 블로그들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 거의 대부분의 게시글/뉴스에서 지금의 쇼유라멘을 옛날부터 중화소바라고 불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라멘의 유래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라미엔이라는 중국 단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뤄봤을 때 '라멘'이라는 단어와 '중화'라는 말은 결국 '중국'이라는 단어에서 온 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쇼유라멘이라고 부르는 것이나 중화소바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이름이 변한 것뿐이며 재료나 조리법등의 차이가 크게 없으므로 결국 두 단어가 가리키는 요리는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2. 빈빈
🔹 외관
굉장히, 아주, 지극히 평범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 내부
역시나 외관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아주, 지극히 평범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은 아니었다.
🔹 위치
하치오지역의 남쪽 출구로부터 가깝다.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관광객이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가기에는 하치오지라는 곳이 도쿄의 꽤 서쪽에 위치하기에 시간적으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운영시간
휴무 없이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운영한다.
3. 후기
🔹 저렴하다.
차슈가 들어있는 일반 라멘이 600엔부터 시작하며 차슈가 5장 들어있는 라멘도 800엔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이거 엄청나게 저렴한 거다.
🔹 야채에 진심이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가게가 홋카이도산 양파를 사용하고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홋카이도의 농장에서 양파를 직송하여 사용한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이미 이 부분에서 장인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꼭 양파뿐만이 아니더라도 내가 먹었던 라멘인 '네키 차슈멘(파 차슈 라면)'만 봐도 탱탱한 파가 꽤 많이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야채가 신선했다.
🔹 깔끔하다.
내가 거의 돈코츠 성애자 느낌이라서 그런지 국물이 농후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거기에 많은 차슈 위로 올라간 파가 생각보다 매운향을 많이 머금고 있었기 때문에 느끼할만하면 파의 매운 향이 올라와서 입 안을 깔끔하게 잡아줬다. 어떨 때는 파의 향이 너무 강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한 것은 안 비밀.
보통 돈코츠 라멘을 먹으면 국물의 농후함과 무게감 때문에 생맥주나 하이볼 같은 일종의 시원한 지원군을 찾게 되는데 내 기준에서 중화소바(쇼유라멘)은 술을 부르는 라멘이라기보다는 식사를 위한 라멘의 이미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역시 라멘의 세계는 신비로운 것 같다. 어쨌든 이 가게 덕분에 값싼 돈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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