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집은 이케부쿠로 야끼니꾸 맛집 조네츠 호르몬(정열 호르몬)이라는 가게다. 여행 기록을 정리하면서 맛집의 경우에는 글에 서식을 지정하지 않는 편이기는 한데 야끼니꾸와 호르몬이라는 단어는 이 글에서 처음 작성하는 것이라서 일단 이 단어의 뜻부터 알아보고 가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홍씨의 특강 시작!
1. 의미
🔹 야끼니꾸란?
야끼니꾸라는 것은 일본어로 「焼肉(やきにく)」라고 적는다. '굽다'라는 뜻을 가진 야쿠(焼く, 명사형으로 수정하면 '야끼')와 '고기'라는 뜻을 가진 니꾸(肉)가 합쳐진 말이다. 즉, 직역을 하면 '구운 고기'라는 뜻인데 뭔가 모르게 '야끼니꾸'라고 하면 고급져 보이는 고기구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 호르몬이란?
일본에서는 곱창과 관련된 부분을 호르몬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호르몬'이라는 단어는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과 같은 단어 사용인데 뜬금없이 '곱창이 호르몬?'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를 살짝 건드려야 할 것 같은데 원래 일본에서는 고기의 내장 종류를 먹지 않았다. 이것을 일본에 확산시킨 사람은 재일 한국인들인데 이 내장 부위의 이름을 그대로 일본에서 사용하게 되면 음식으로서의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게 되기 때문에 '호르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체내를 활성화시켜 힘을 주는 것'이라는 뜻으로 명명하여 쓰게 되었다고 한다.
🔹 한국의 영향
일본의 야끼니꾸는 한국의 영향을 꽤 많이 받은 음식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식 고기구이가 재일 한국인 사회 및 그들과 교류가 많았던 일본 사람들로 인해서 일본에 정착한 요리에 가까운데 그렇게 볼 때 '일본식 한국 요리'라는 표현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야끼니꾸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삼겹살이나 갈비, 상추처럼 한국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각종 나물이나 김치, 부침개 등의 한국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 먹방 시작
🔹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특정 고기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내가 방문했던 곳은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를 전부 판매하는 곳이었다. 고기들은 기본적으로 양념(타레)이 되어서 나오는 고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고기들도 있었는데 나는 양념이 있는 고기를 조금 더 많이 먹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는 못 먹으니까'
🔹 판 가는데 돈을 내?
고깃집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고깃집의 불판을 닦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고깃집은 판을 갈아달라고 해도 돈을 더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가게에 따라 판을 갈면 돈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가게에서 판을 갈 때 돈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야끼니꾸 가게에서 판 갈 때는 돈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자.
3. 후기
🔹 맛있다
원래, 고기는 구우면 다 맛있다. 게다가 숯불 위에 구우니 숯향과 불향이 섞여서 얼마나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 내겠어? 세상에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아 없어진다. 어느 순간 정신 놓고 고기를 먹고 있었는데 이대로 먹다가 돈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바로 맥주를 시켜서 배를 채웠던 기억이 난다.
🔹 가위 사용 가능하다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가위 사용이 당연한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 원래 일본 식탁에서 식사를 할 때 가위를 사용하는 것은 식사를 위한 도구라기보다 조리 도구 쪽에 가까운 느낌이며 칼만큼은 아니지만 일종의 흉기로 보일 수 있는 물건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야끼니꾸 가게에서는 많은 고기가 이미 주방에서 잘려서 나온다. 다만 고기 부위의 특성상 조리를 하며 가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곳은 야끼니꾸 집이므로 눈치 보지 말고 가위사용을 하면 된다.
🔹 다양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각 한국에 비해서 고기 부위의 양이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한 접시의 양이 적은 만큼 값도 싼 편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여러 부위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같은 값에 다양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고기 모둠'메뉴를 먹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도쿄 이케부쿠로 야끼니꾸 맛집 조네츠 호르몬에 대해서 소개해봤다. 조네츠 호르몬은 이케부쿠로 서쪽출구에서 가까우며 주의 절반 정도는 오후 5시부터 오전 5시까지, 나머지 절반 정도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하므로 점심에 갈 예정이라면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조네츠 호르몬 위치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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