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에 다니면서 라멘을 먹지 않았던 여행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라멘을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에도 일본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돈코츠, 미소, 시오, 쇼유 등 라멘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단어들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텐데, 이번에는 라멘의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이에케- 라멘'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1. 이에케- 라멘
🔹 탄생
이에케- 라멘은 일본어로 「家系ラーメン(いえけい ラーメン)」으로 표기한다. 일본어를 그대로 읽으면 '이에케이 라-멘'이 되는데 나는 이번 글에서 이에케- 라멘이라고 하도록 하겠다. 이에케- 라멘은 도쿄의 남쪽에 위치한 가나가와현에서 등장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인 1974년, 가나가와현의 요코하마시에서 돈코츠쇼유(돼지뼈+간장)의 베이스에 굵은 스트레이트 면을 특징으로 한 라멘이 탄생했다.
🔹 이름의 의미
이에케- 라멘의 경우 한자로 집(家)을 뜻하는 단어와 계열(系)을 뜻하는 단어가 합쳐져 있는데 요코하마의 「吉村家」라는 가게로부터 이 라멘이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가게 이름의 끝에 있는 「家」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에케-'라는 단어를 간단히 생각하면 ' ○ ○식 스타일'이라는 뜻에 가까운데 '이에케-'라는 단어는 아예 특정 라멘 스타일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 이름의 의미
돈코츠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에케- 라멘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케-라멘 자체도 돈코츠를 이용하여 육수를 만들며 여기에 간장을 첨가하여 국물의 깊이와 감칠맛을 중요하게 생각한 라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깊이'라는 말은 맛의 깊이로 해석해도 되며 돈코츠의 '진함'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2. 맛보기
🔹631 라멘
내가 처음에 먹으려고 했던 라멘은 631 라멘이었다. 631이 칼로리라도 말하는 것인가 하고 보니 그런 것은 아니고 김이 6장, 챠슈가 3장, 계란이 1개 그래서 631라멘이었다. 약간 윤하의 '비밀번호 486' 같은 작명 센스의 라멘이었다.
🔹 차슈라멘
그러나 결국 내가 먹은 라멘은 차슈라멘이었다. 위의 메뉴와 사진을 비교해 봤을 때 구성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것은 바로 '김'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나는 바삭한 김을 좋아하는데 이곳은 김의 반 정도가 국물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일단 마이너스, 그리고 기본적으로 김은 일본 김보다 한국의 김이 맛있으니까 또 마이너스, 결국 김이 많다고 해서 특별한 장점을 더 느끼거나 그러지는 못해서 차슈라멘으로 정했다.
🔹 실물영접
사진이 예전 사진이라서 그런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과 비교했을 때 시금치도 없고 약간의 비주얼 차이가 있는 편이지만 확실히 국물이 진했다. 오사카 도톤보리의 킨류라멘(금룡라멘) 만큼의 진한 느낌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돈코츠보다는 국물이 진한 편이었다. 국물을 한 모금 맛보니 걸쭉하고 묵직했기 때문에 어쩌면 진하다는 표현보다 농후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맛은 있다.
🔹 호불호
원래 돈코츠라멘이라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그 이유는 바로 '냄새' 때문인데 이런 것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맛있게 먹을 것이고 만약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가게에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돈코츠의 국물이 진한 가게일수록 돈코츠 특유의 냄새가 더 나지는 않나 싶다. 나는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기는 하지만 돈코츠는 거부감 없이 잘 먹는 편이기 때문에 먹는데 전혀 문제없었다.
3. 정보
🔹 위치
위치는 위와 같지만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듯, 관광객이 이 지역까지 갈 일이 많지 않다. 점포는 오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 영업한다.
위치가 조금 아쉬운 라멘 가게일지도 모른다. 다만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이 글을 통해서 일반적인 돈코츠라멘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이에케- 라멘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혹시라도 일본을 여행하는 중에 이에케- 라멘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돈코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굉장히 농후한 고칼로리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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