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에비테이(白えび亭)
도야마 여행을 마치고 호텔이 있는 가나자와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도야마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이곳은 진한 쇼유를 사용한 블랙라면과 흰새우로 만든 요리가 유명한 지역이었는데 블랙라면은 다른 지역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흰새우로 만든 요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정한 곳이 이곳. 도야마역 안에 있는 시로에비테이(白えび亭 とやマルシェ店)라는 도야마 맛집이다.
나는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싫어한다. 게를 발라먹는 것이나 닭발을 먹는 것과 같이, 먹는데 수고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은 그만큼 입안이 풍성했으면 좋겠는데 치킨을 발라먹는 것이나 감자탕의 고기를 바르는 것 만큼의 입안의 풍성함을 가져다주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아예 안 먹는 편이 많다. 그런 깐깐한 내 기준에 새우는 먹기 위한 노력에 비해 입안의 풍성함을 가져다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꽤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맛있잖아.
시로에비테이는 포장도 가능하지만 내가 묵는 숙소가 가나자와에 있었고, 음식은 무엇이든 갓 만든 것이 맛있기에 이곳에서 먹고 가는 것으로 했다. 사실 신칸센에서 풍길 냄새가 걱정되었던 것도 있다.
메뉴가 굉장히 많다. 흰 새우 튀김 덮밥도 있고 방어 튀김 덮밥도 있고. 꼴뚜기 튀김 덮밥도 있고.. 근데 나는 이 모든 것을 다 먹을 수 있는 '도야마 스페셜 텐동'으로 주문했다. 나의 피로감을 덜어 줄 맥주도 하나 추가요!
메뉴를 주문하고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다시 물을 따르다가 가득 차 있는 물컵을 아주 시원하게 엎어버렸다. 점원에게 물을 엎질렀다고 하니 엄마뻘 되는 직원이 와서 젖은 것은 없는지 확인 후에 테이블과 의자에 흐른 물을 계속해서 닦아 내는데 너무나도 미안하더라. 얼음물이었는데 저 얼음도 녹으면 또다시 닦아야 하잖아? 안 그래도 바쁠 텐데 너무 미안해서 연신 사과를 했다. 그렇게 걸레질이 끝날 때쯤?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주문했던 텐동 세트에는 다시와 미역으로 국물은 낸 국과 텐동, 에비센베이(새우 전병)가 하나 나온다. 뭐부터 먹을까 하다가 센베이는 나중에 디저트로 먹고 싶어서 우선 국과 텐동부터 먹었다.
'도야마 스페셜 텐동'에는 방어와 꼴뚜기, 그리고 주인공인 흰새우가 올라간다. 여러곳에서 텐동을 먹어봤지만 저 흰새우가 너무나도 맛있었다. 저 새우 한 마리 한 마리를 먹을 때마다 맛있어서 행복했던 내 마음과 그릇에 줄어든 새우를 보고 슬퍼졌던 마음이 공존했고 그 마음을 시원한 맥주가 달래주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에비센베이도 너무 맛있었는데.. 정신을 똑바로 잡지 않았다면 여행 첫날부터 센베이 충동구매를 할 뻔했다. 휴 잘 참았다.
이 음식을 마지막으로 도야마 여행이 끝났다. 보통 도야마 여행은 겨울의 알펜루트를 보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봄이나 가을에 여행을 해도 굉장히 매력 있는 도시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도야마 공항에 에어서울이 복항을 하게 된다면 이번에 가지 않았던 알펜루트도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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