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여행 🌸 시라카와고 맛집 이로리(白川郷 お食事処いろ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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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리(白川郷 お食事処いろ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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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고로 가는 버스 안에서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가 너무 많아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결과, 내가 정한 식당은 이로리라는 식당이었다. 나는 보통 신중하게 식당을 정하고 싶을 때 1차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이동 동선상 많이 돌아가는 거리에 있지는 않은지
2. 구글 평점이 4.0 이상인지
3. 리뷰가 100개 이상인지
4. 정보를 알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블로그에 소개가 되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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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조건들을 따지면서 발품을 팔기 시작하는데 이 4개의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식당이 몇 곳 있었고, 그다음 어떤 메뉴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가게를 정했다. 그것이 이로리였다.

가게 외관이 굉장히 예뻤다.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를 하게 만드는 외관이었다. 나는 테이블석으로 안내를 받았지만 외부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창밖이 보이는 테이블 자리로 이동이 가능한지 묻고 카운터석으로 이동했다. 
이미 버스 안에서 메뉴를 정해왔기 때문에 주문을 하는데는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로리 테이쇼쿠(이로리 정식) 쿠다사이.

 

뭐 사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원래 그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야 도장 깨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인데 이 가게는 '이로리 테이쇼쿠'가 시그니처 메뉴였다. 그리고 나에게 시원함을 안겨줄 생맥주도 한 잔 주문했다. 

생맥주가 먼저 나왔다. 저 나무살 밖으로 시라카와고의 풍경이 보였는데 자연을 바라보며 먹는 밥이 얼마나 맛있을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때, 서양권 관광객 가족이 시골길을 지나가다 나와 눈이 마추졌다. 그리고는 갑자기 나에게 손을 흔든다. 거절할게 뭐가 있겠어? 나도 밝은 마음으로 신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료칸에서 먹는 가이세키 요리와 같은 느낌으로 생각보다 알찬 구성이다. 이로리 정식은 된장 소고기, 돌판 볶음, 감자조림을 비롯한 산채, 구운 두부, 각종 절임, 소바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사진 위쪽 가장 왼편에 있는 소고기는 그냥 뚜껑을 덮어놓으면 알아서 익어서 건드릴 것이 없었는데 사진 위쪽 중앙에 있는 요리는 계란 볶음을 하듯 타지 않게 계속 저어가며 익혀줘야 한다. 

이로리 정식에 포함된 각각의 메뉴들을 메인 요리로 해서 각종 정식류를 팔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음식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조금 더 저렴한 다른 메뉴를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로리 정식에는 다른 메뉴의 메인 메뉴급 음식이 3개나 포함되어 있다 보니 생각보다 배부르거든. 그런데 밥을 다 먹고 배는 불렀지만 깍두기가 먹고 싶었다. 역시 한국 사람은 어쩔 수 없나봐.

생맥주 가격까지 약 3,500엔을 지불했다. 한끼 식사 치고는 조금 큰 금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정말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여행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나에게 한 번쯤은 포상을 내리기도 해야 하니 식사로 사치를 부려봤다. 

이로리 · 374-1 Ogimachi, Shirakawa, Ono District, Gifu 501-5627 일본

시라카와고가 교통이 편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올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풍경 맛집에 소고기도 입에서 녹는 맛이었고 구운 두부 요리도 담백하니 맛있어서 만약 부모님과 시라카와고에 올 기회가 있다면 부모님께 꼭 대접하고 싶은 식사였다. 다음에 같이 와요, 아버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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