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여행 🐻 아소 츠루야 료칸 온천편(阿蘇つるや旅館)

일본 여행을 하면서 료칸을 이용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그 숙소의 '물'을 이용한다는 뜻이다. 같은 온천지역이라고 해도 숙소가 가진 물의 성분과 특징이 모두 다른 편인데 이번 츠루야 료칸 온천편에서는 츠루야 료칸에서 이용했던 물에는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한 번 알아보고자 한다. 

 

▫ 아소 츠루야 료칸 객실편(阿蘇つるや旅館)
▫ 아소 츠루야 료칸 온천편(阿蘇つるや旅館)
▫ 아소 츠루야 료칸 조식, 서비스편(阿蘇つるや旅館)

 

1. 물 이야기

🔸 물로 유명한 구마모토

구마모토라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물'이 깨끗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기념품 샵에 가도 선물용으로 구마모토 생수를 판매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는 생수의 성분과 맛을 감별할 수 있는 절대 미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용 생수를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선물세트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지역이 '물'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도시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천연수

여러 지역의 여러 료칸에 묵으면서 유황 냄새가 가득 나는 물도 이용해 보고 재가 섞여 하얀색 빛이 나는 백탕도, 기타 성분등으로 인해 파란빛이 도는 물과 빨간빛이 도는 온천수도 이용을 해봤는데 츠루야 료칸의 물은 천연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나 색이 없다. 당연히 물의 질감도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물처럼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아도 된다. 그 내막은 엄청나니까.

물을 대표로 하는 료칸의 경우 그 료칸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의 소개를 어딘가에는 적어놓기 마련인데 츠루야 료칸에도 역시 물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왔다.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 료칸에서는 마시는 물, 요리, 욕조(탕) 모든 곳에 아소의 천연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천연수는 약 50년 전 아소산에 내린 비가 땅 속에 스며들어 아주 천천히 갈고닦아져 지상에 솟아오른 물입니다.
이 물은 아주 세세한 분자로 만들어져 있어 욕조(탕)에 사용하면 수분 속에 가득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몸에 침투하여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몸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요리에 사용하면 이 물이 가지고 있는 침투력과 소재의 맛을 끌어내는 추출력이 발휘되어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설명이었다. 그럼 바로 온천부터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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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탕

🔸 낮

온천은 내탕(실내탕)과 노천 온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가 묵었던 방은 노천온천이 포함된 방이었다. 이 노천온천은 내가 묵고 있는 방의 사람이 아니면 투숙기간 중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이용시간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당연히 그만큼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료칸마다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이곳의 경우 아예 온도를 설정하는 버튼이 있어서 물을 틀어 놓으면 그 온도대로 물이 나왔다. 쉽게 말해서 보일러처럼 물의 온도를 설정하는 그런 거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온도 설정 버튼이 있는 경우의 장점은 내가 몇 도의 물에서 온천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과 설정한 온도의 물이 잘 유지되어 나온다는 점이다. 단점이 있다면, 괜히 이런 시스템이 있으면 이 물이 수돗물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는 점 정도? (웃음) 뭐 이미 천연수라고 위에서 소개했으니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혹시라도 온천의 용어가 조금 헷갈리는 분들은 일단 홍씨의 일본이야기에서 소개한 료칸 용어 관련 글을 한 번 읽고 오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여행팁 🔰 일본 온천 여행, 료칸 여행 용어 정리

🔸 밤

언제나 그렇듯 온천에도 밤이 찾아온다. 낮에 봤던 온천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보여줬다면 밤에 보는 온천은 고즈넉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 온천 여행의 성수기는 겨울이다. 사계절 모두 온천 여행을 해 본 입장에서 겨울 온천 여행의 장점은 찬 공기와 뜨거운 물의 만남인데 당연히 겨울 날씨에 알몸으로 있으면 추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온천욕을 하다 보면 몸속까지 데워져서 그런지 상반신을 물 밖에 빼놓고 있어도 그렇게 춥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느낌을 참 좋아한다. 뜨거움을 식혀주는 찬 공기가 상쾌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차가운 공기로부터 보호해 주는 따뜻한 물이 포근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 맛에 겨울 온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단, 온천에 몸을 담그는 시간과 찬 곳, 뜨거운 것을 번갈아 경험을 하는 것은 사람마다 자신의 체질이나 지병 등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 잘 조절해야 보다 건강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3. 후기

🔸 큰 탕

객실 내부의 탕은 1인용이라 작았지만 노천온천의 경우 3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이용하면서 서로 탕에 번갈아 들어가며 온천욕을 즐겼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탕의 크기가 있다 보니 물을 받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그러므로 온도 조절을 잘해서 물이 다 받아지면 그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 옷 말리기

대중탕을 이용할 때면 당연히 알몸으로 탕을 이용하지만 객실에 포함된 노천온천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부모님과 함께 탕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은 수영복에 자주 쓰이는 소재의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이용한다. 그런데 이렇게 될 경우 물에 젖은 옷감이 나오기 마련인데 어떤 객실에는 콘센트에 꽂아서 사용하는 수건 거치대(?) 같은 게 있어서 거기에 걸어놓으면 잘 마르는데 이곳에는 그게 없다. 그래서 객실의 온풍기를 통해 말리거나 최약의 경우에는 드라이기를 통해 말려야 하는데 이곳에는 실내 욕조에 공간 건조 기능이 있어서 그 기능을 통해서 말리면 된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하나의 꿀팁(?)

🔸 효도하자

내입으로 효도라고 쓰기도 참 뭐 하지만 내가 다니는 온천 여행은 부모님을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우리 부모님은 온천욕을 좋아하시는 편인데 부모님과 함께 묵는 온천은 부족함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객실 요금이 부담스러워지는 경우가 생겨서 나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며 발품을 팔아서 최적의 가정비를 뽑을 수 있는 장소를 고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직도 부모님의 최애 온천지역은 벳푸에서 변함이 없지만 츠루야 료칸도 물도 좋았고 잠자리도 편해서 좋았다. 

 

츠루야 료칸의 경우 생각보다 접근 위치가 편한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한국분들이 이곳에 다녀왔다는 후기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불안함 마음에 일본 사이트에서 후기들을 검색해 가며 예약을 했었는데 불안해했던 것 치고는 꽤 괜찮았던 료칸이었다. 누군가 츠루야 료칸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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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여행 🏮 아소 츠루야 료칸 객실편(阿蘇つるや旅館)

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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