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마카세에 대한 견해
📢 오마카세가 뭘까?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오마카세’라는 단어. 이 말은 일본어로 「お任せ」라고 쓰는데 ‘맡기다’라는 뜻을 가진 「任せる」라는 단어에 명사형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글자인 「る」를 탈락시키고, 단어의 앞에 존경어인 「お」를 붙여 만든 말이다.
일설에 따르면 오마카세는 1600년대의 초밥집에서 발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에 판매되던 초밥은 좁은 골목 포장마차에서 주로 판매했는데 메뉴는 따로 없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3~4개 정도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오마카세 주문 스타일이 보급·정착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부흥이 진행되면서 유통 경로가 확대되었고 초밥집이 취급할 수 있는 재료의 종류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이에 비해 손님이 물고기의 이름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 도쿄의 긴자, 니혼바시의 고급 초밥 가게에서 접대나 회식을 위해 괜찮음 음식을 해줬으면 한다는 의미로 오마카세가 사용되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초밥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의 주문방법으로 현재의 '오마카세'의 주문 스타일이 정착하게 되었다.
🎈 한국에서 갑자기 퍼지게 된 계기
홍씨가 생각했을 때 한국에서 오마카세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와도 관련이 깊을 것 같다. 코로나가 대유행하던 시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많은 가게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었고 가게에 입점해도 정해진 인원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집합 금지를 내리던 때가 있었다. 이 때 비대면으로 식사를 받을 수 있는 배달도 유행이었지만 오마카세 또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가게에 들일 수 있는 인원이 소수로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박리다매의 반대 개념으로 프라이빗한 공간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오마카세의 발상의 전환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러한 한국의 오마카세가 일본에서 볼 때는 조금 다른 시선인 것 같다.
🎈 일본에서 보는 한국의 오마카세
‘오마카세’에 대해 한 일본인은 (초밥집에서) 좋은 재료를 낭비 없이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게의 입장에서는 경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별미(계절 메뉴, 주방장 특선 등)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인데 사실 한국의 오마카세를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아 보이는 느낌이 없지 않다. 문화적 배경도 물론 고려를 해야하는데 지금의 한국의 오마카세는 단순히 고급스럽고 특별한 식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도 하고 많은 레스토랑들이 메뉴에 '오마카세'를 메뉴에 포함시켜 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고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런 한국의 오마카세에 대한 일본의 여러 인터넷 기사와 칼럼 등을 봤을 때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견해는 아래와 같았다.
- 한국에서의 오마카세는 사치의 상징처럼 되고 있다.
- 한국에서의 오마카세는 SNS로 과시하기 위함이다.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사실 '오마카세'가 가진 의미가 변질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에서 '오마카세'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지는 사실 의문이 든다. 이 이외에 기타 다른 의견들도 있었는데 ‘일본에서 보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체에 따라 굉장히 편향적이고 자의적인 해석도 볼 수 있었다. 반일 감정을 조장하기 위해 공유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 특유의 상황과 맞물려 확대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정도만 확인해 줬으면 좋겠다. 물론 아래 의견에 대해 홍씨는 공감하지 않는다.
-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미석적으로 고급감이 있으며 한국인이 일본 요리에 대한 지향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 한국 여성들은 오마카세를 좋아하는데 데이트 비용을 남자들이 지불하는 비율이 99% 이므로 남자들은 돈과 자존심을 모두 잃고 있다.
- 큰 돈을 갖고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수단이다.
- 일본 정부의 강제 징용, 위안부 사죄, 문재인 정권의 반일 경향을 지지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오마카세를 좋아하는 한국 젊은이들과 기존 세대의 분단이 깊어지고 있다.
🎈 참고사항
한국의 오마카세 문화에 대해 어떤 사람은, '본래의 의미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한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하나의 소비 패턴'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일본과 접해온 시간이 긴 홍씨의 입장에서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폭넓게 생각한다면 그 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전에, 일본과는 조금 다른 한국의 '오마카세'를 접할 때 꼭 참고해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다.
- 한국과 일본의 오마카세 문화의 차이점을 꼭 이해해야 한다.
- 단순히 오마카세를 고급스럽고 특별한 식사라고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 높은 가격이지만 식사 경험이 훌륭하지 않을 수 있다.
- 레스토랑에 따라 오마카세의 스타일이 다르다.
그 나라의 단어가 아니라면. 다른 나라로 건너가서 사용될 때 의미가 살짝 바뀌거나 추가/제외 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오마카세'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보다는 사전 지식이 동반되었을 때 본래의 의미도, 문화적 배경도,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음도 다 갖춰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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