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 생각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사능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사능에 대해

📢 친구가 말했다

홍씨가 도쿄에서 유학을 했던 것은 2012년으로, 동일본 대지진이 있음으로부터 약 1년 뒤의 일이었다. 당시 도쿄에서 유학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었는데 그중에 한 명이 후쿠시마 출신의 친구였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동안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방사능 유출, 그리고 후쿠시마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등의 방송이 끊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는데 언젠가 후쿠시마의 친구와 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때 친구가 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나는 오염됐다'라는 말이었다.

물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 해석을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내 친구의 의견은 후쿠시마의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대표성을 갖는 발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운 친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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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으로 피해를 본 것은 사실

후쿠시마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중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피해를 본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2011년 당시의 방사능 유출 맵을 보면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해안가를 중심으로 빨간색 점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방사능 측정이 많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福島県放射能測定マップ

이 소주제의 결론부터 말하면 해를 거듭하여 2023년 4월의 경우에는 진한 색으로 나타났던 부분들의 색깔이 옅어져 점점 흐린색으로 변하고 있어 정상치에 가까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내륙에 비해 해안가 쪽에서는 색이 진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으며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곳은 특히나 더 진한 색을 볼 수 있다.

😐 농수산물의 산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후쿠시마는 대표적인 농산물, 수산물의 산지다. 홍씨가 일본에서 유학했을 때는 후쿠시마 이슈가 터진 직후였기 때문에 마트에서 식자재를 고를 때 꼭 원산지를 확인해 가면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쌀을 사기 위해 마트에 방문했을 때, 값이 조금 싸다 싶으면 원산지가 후쿠시마산 쌀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경우 그 쌀을 내려놓고 돈 더 주고 다른 지역 쌀을 사 먹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은 비단 홍씨 뿐만 아니라 일본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했던 행동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한 때 많은 일본의 공인(연예인 등)들이 방송에서 후쿠시마 지역 농산물은 안전하다고 몸소 나서서 먹고 그럴 때였기 때문이다. 100%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다가 병에 걸려버린 공인도 있었지만 말이다.   

😐 불쌍한 후쿠시마 사람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었을 때 한 TV프로그램에서 후쿠시마 어민을 취재한 방송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어민은 70대 정도 되어보이는 할아버지였는데 후쿠시마 오염류 방류로 인해서 다시 한번 생계가 막힐 위기에 처해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글의 서두에서 '나는 오염됐어'라고 말했던 내 친구도 자신은 절대로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더러워진 유전자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는데 이렇게 한 사람의 생계 뿐만아니라 인생의 방향까지 바뀔 정도의 이 대사건은 단언컨대 후쿠시마에 살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다. 일본이 서로 다른 4개의 플레이트 위에 위치한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지만 특히나 지반과 지반의 충돌이 심한 동일본 쪽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은 것은 결과론적으로 잘못된 일이었지 않았을까. 일이 터진 지금에 와서야 어떤 말을 하든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고통 속에서 살아온, 그리고 걱정으로 살아갈 후쿠시마 사람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 벌을 받았다?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권선징악'. 일본이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한국과 좋지 않은 인연으로 뒤얽혀 있어 어떤 일부의 사람은 일본이 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뭐 생각과 판단은 자유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말했듯, 나는 지금을 살고 있는 일본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 정말 나쁜 사람은, 국적 상관없이 거짓말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르치고, 그렇게 이끌고, 편향된 어떤 시각으로 특정 방향을 향해 선동하는 어떤 누군가가 더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다.  

😐 여행금지

한국의 외교부에서는 여행 금지국가, 여행 금지지역을 표시하고 있는데 후쿠시마의 일부 지역의 경우 2024년 6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적색경보 단계로 출국권고에 해당한다. 그 일부 지역이란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는 원전 주변인데 후쿠시마 사람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한국 국민은 한국의 통제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적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방문하지 않도록 하며 나라에서 지정한 경보단계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여행자보험으로 인한 보상을 받을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이미지 출처 : 외교부

 
후쿠시마라는 도시는 일본 동북지방의 어느 도시보다 아름다운 관광지를 많이 가진 도시라고 생각한다. 후쿠시마의 방사능 수치가 100%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앞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지 정확히 계산하기 힘들지만 아무쪼록, 하루 빨리 건강한 도시로 돌아와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지역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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