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이야기/🔸 에피소드

일본 에피소드 💬 지진이다!

홍씨:) 2023. 11. 12.
반응형

일본 에피소드 💬 
지진이다!


일본은 한국과 가까이에 있는 나라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지진이 굉장히 많은 나라다. 누구나 일본이 지진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 학생 때 지리공부를 하면서 한 번씩은 들어본 적 있는 말이 있다. 

불의 고리라고 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서

 

불의 고리는 화산이나 지진활동이 잦은 곳을 부르는 말로 통하는데 이 불의 고리에는 특징이 있다. 일본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보면

불의 고리는 화산이나 지진활동이 잦은 곳을 부르는 말로 통하는데 이 불의 고리에는 특징이 있다. 일본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보면
출처 : https://www.komazawa-u.ac.jp/~fumio/k2021/21eq-chiba/eq-1.html

  • 유라시아판
  • 북미판
  • 태평양판
  • 필리핀판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이렇게 4개의 판(플레이트) 위에서 만나는데 지진은 서로 다른 판과 판이 서로 밀고 부딪히는 힘 때문에 생긴다. 이 판들은 연간 몇 cm씩 움직이는데 이렇게 판이 이동하면, 판 내에도 변형이 생기고 그 변형이 모이면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과거의 지진으로 인해 단층이 생긴 곳은 또다시 단층이 어긋나 지진이 일어나기가 쉬운데 일본에는 이러한 활단층이 2,000개 가까이 있다. 특히 일본의 동북지방의 북미판과 태평양판의 경우 큰 지진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으며 도쿄 인근 지역의 경우는 무려 3~4개의 판이 만나는 지역에 있어서 지진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반응형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였다. 저녁 시간이었고 배가 고파서 뭘 먹을까 하다가 집에서 제육볶음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고기를 사 와서 고추장 양념을 만들고, 양파와 당근을 썰어 놓고 뭐 더 다른 거 넣을 게 있나 냉장고를 열어봤는데 딱히 넣을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았다. 손이 부족해서 발로 툭 차서 냉장고 문을 닫았는데 갑자기 냉장고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세개 닫았던가?

 
정신이 없어서 저거 왜 저러나 하고 넋 놓고  쳐다보고 있었을 때 머리 위의 전등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고 지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런데 사람이 당황하면 원래 해야 될 일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다. 일단 가스불은 껐고 이 정도의 지진이면 패널로 되어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 지진 대피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냉장고가 흔들리지 말라고 냉장고를 끌어안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나에게는 무엇보다 밥이 소중했나 보다. 지진이 끝난 후에 어이없는 마음과 함께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지진이 더 컸다면 나는 냉장고에 깔렸을 거야.

 
이때 내가 경험한 지진이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진도 7을 찍은 지진이었다. 도쿄 쪽은 진도가 5 정도 나왔는데 이게 내가 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지진이었다. 이 정도 지진이 되니 건물이 갑자기 댄스타임을 갖더라. 솔직히 진도 3만 돼도 지진을 안 겪어 본사람은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이건 장담한다.
 


이때 내가 경험한 지진이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진도 7을 찍은 지진이었다. 도쿄 쪽은 진도가 5 정도 나왔는데 이게 내가 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지진이었다. 이 정도 지진이 되니 건물이 갑자기 댄스타임을 갖더라. 솔직히 진도 3만 돼도 지진을 안 겪어 본사람은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이건 장담한다.

말이 나온 김에 얘기하면 한국에서 말하는 '규모'라는 개념과 우리가 알고 있는 '진도'는 다른 개념이다. 규모는 '매그니튜드'로 표현하며 같은 지진에 대해 진도보다 숫자가 아주 높은 확률로 높은 편이다. 위 사진만 봐도 규모와 진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진도는 2지만 규모가 3인 경우. 그러면 우리나라의 뉴스는 이렇게 말한다.

규모 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미디어에서 규모로 얘기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극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숫자가 더 큰 규모로 얘기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뉴스를 본 시청자들은 이렇게 해석한다.

어제 지진, 진도 3이었대!

 
이건 무조건 틀린 해석이다. 숫자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진도의 경우 1에서 2가 되면 30배 강해지고, 2에서 3이 되면 또 30배가 강해진다. 쉽게 말해서 진도 1이 1의 파워라고 가정했을 때 진도 2는 30, 진도 3은 900, 진도 4는 27000의 파워를 가진다. 숫자 하나가 바뀔 때마다 무려 30배씩 강해지는 것이다. 규모 3이라고 들은 지진 소식은 보통은 진도가 2, 즉 진도 3보다 900배나 약한 지진이라는 얘기다.
언젠가 한국에 규모 3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건물에 균열이 가고 가게의 유리창이 다 깨져버린 모습을 보도한 뉴스를 보면서 (피해자에게는 물론 위로의 말을 전하지만) 미디어에서 호들갑 떠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는 진도 3이 되지 않을 지진에 건물들이 저렇게 까지 된다고?


규모든 진도든 더 높은 숫자로 덮어서 이런 피해가 당연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아니꼬운 생각마저 들었다. 시청자들도 규모라는 단어에 속으면 안 된다. 실제 진도는 규모의 숫자보다 아주 높은 확률로 약하다. 피해가 당연한 게 아니라 그 정도 수치에 건물에 균열이 가고 유리창이 깨지고 있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냥 안타까운 마음에 이야기해 봤다.

규모든 진도든 더 높은 숫자로 덮어서 이런 피해가 당연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아니꼬운 생각마저 들었다. 시청자들도 규모라는 단어에 속으면 안 된다. 실제 진도는 규모의 숫자보다 아주 높은 확률로 약하다. 피해가 당연한 게 아니라 그 정도 수치에 건물에 균열이 가고 유리창이 깨지고 있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냥 안타까운 마음에 이야기해 봤다.
일본 이케부쿠로 방재관(안전 체험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