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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불심검문?

홍씨:)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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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불심검문?


일본 지인의 집을 방문해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내가 묵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아야세 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가던 도중 개찰구 앞에서 갑자기 어떤 남자 두 명이 나를 붙잡았다.

일본 지인의 집을 방문해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내가 묵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아야세 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가던 도중 개찰구 앞에서 갑자기 어떤 남자 두 명이 나를 붙잡았다.

아야세역이 JR인 데다가 아침 출근 시간이라서 사람이 정말로 많았다.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붙잡길래 또 삐끼가 꼬인 건가 하고 무시하려던 순간 나를 제지한다. 고개를 올려 얼굴을 쳐다보니 볼폼 없는 남자 두 명이다. 여자면 기쁘게 대화에 응했겠지만 남자가 나를 붙잡을 일이 삐끼밖에 더 있나 싶어서 뭐냐고 물어보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말한다.

경찰입니다.

 
그들은 사복 경찰이었다. 순간, '뭐야? 왜? 내가 무슨 잘못했나? 공항에서 입국 도장 안 찍고 나왔나? 전에 유학할 때 월세 다 내고 왔는데?' 아주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당황했다. 그런 나를 보고 경찰은 나에게 미분쇼(신분증)를 달라고 한다. 

저 관광객이라서 미분쇼(신분증)는 없고 여권 보여드릴게요.

 
여권을 보여주자 볼폼없는 경찰 두 명이 무언가를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 원래 내가 타려고 했던 열차는 경찰이라는 이 두 사람 때문에 이미 출발한 뒤였고, 파워 J인 내게 돌발 상황으로 인해 계획에 수정이 생겨버린 이 상황이 조금 언짢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 앞에서는 개기면 큰일 나기 때문에 얌전하고 순진한 양처럼 고분고분 경찰의 말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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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지나고 경찰은 '아무 이상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자기들끼리 하기 시작한다. 내 귀에 그 얘기가 들린 이상 지금부터는 전세 역전이다는 마음으로, '다음 주에 한국 가는 비행기 끊어놨고 여기 바우처도 있는데 보실래요?'라고 묻자, 괜찮다며 협조해 줘서 고맙단다. 그렇게 불심검문은 끝났다.
죄를 짓지 않았어도 만감이 교차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파출소를 지나면서 지명수배 전단지에 혹시나 나랑 닮은 사람이 있는지 뚫어져라 봤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경찰은 '아무 이상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자기들끼리 하기 시작한다. 내 귀에 그 얘기가 들린 이상 지금부터는 전세 역전이다는 마음으로, '다음 주에 한국 가는 비행기 끊어놨고 여기 바우처도 있는데 보실래요?'라고 묻자, 괜찮다며 협조해 줘서 고맙단다. 그렇게 불심검문은 끝났다.
죄를 짓지 않았어도 만감이 교차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파출소를 지나면서 지명수배 전단지에 혹시나 나랑 닮은 사람이 있는지 뚫어져라 봤다.

보통 불심검문은 문신을 심각하게 많이 한 사람이나 딱 봐도 개양아치 같은 자동차,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잡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위 사항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지명수배자로 의심을 받았거나 아니면 외국인으로 보여 혹시나 재류자격이 지났음에도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불심검문을 당한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경찰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것이다. 이들은 이것을 불심검문이라는 말보다 업무상의 질문이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 기간이 특별 경계기간일 수도 있다. 내가 여행했던 당시, 엔고 현상으로 아시아권 불법체류 가자 많았던 시기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어느 이유에서든 한국에서는 불심검문이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기에 조금 당황스럽고 불쾌하기도 했다. 불심검문을 당해서 한껏 쫄아 있던 한 없이 작아진 나의 어깨는 누가 책임질 것이냔 말이다. 아주 상냥하지만 자동차만큼은 개양아치 같은 자동차로 안전 운전하는 일본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자신만큼 억울하게 불심검문을 많이 당해본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나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줬다. 그 친구는 단지 자동차가 화려하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잡혀봤던 친구였거든.
혹시나 일본 여행이나 생활을 하면서 경찰이 신분증을 요구하면 순순히 응하자. 괜히 말 안 통한다고 관광안내소로 데려가거나 파출소로 이동하는 일이 생기면 시간도 많이 뺏기게 되고 더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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