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린코(金鱗湖)
킨린코(긴린코)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료칸에 체크인하기 전이나 료칸에서 숙박을 마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에겐 짐이 있기 때문에 이게 크나 큰 문제가 된다. 왕복 40분에 걸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닐 것인가? 아니다. 그럴수록 계획이 필요하다. 잠시만 J가 되어보자.
1. 료칸에 숙박하기 전에 관광하기
킨린코 주변의 숙소를 예약한 경우에는 료칸 송영서비스를 이용하여 료칸에 짐을 맡기고 도보로 이동하면 좋은데 킨린코 주변의 료칸이 아닌 경우에는 유후인역 혹은 유후인 버스터미널 주변에 코인로커가 굉장히 많으니 우선 짐을 맡기고 택시나 도보로 이곳을 관광하고 다시 돌아와 료칸 송영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왕복 40분이라는 시간 소요가 아까우면 택시로 이동하고, 올 때 걸어서 오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택시는 유후인 역 주변에 대기를 하기 때문에 킨린코 주변에서는 역에 비해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았다.
2. 료칸에 숙박 후 관광하기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면 묵은 숙소에 잠시 짐을 맡기고 관광하면 된다. 다만 묵은 킨린코에서 거리가 있는 경우에는 숙소의 송영 서비스로 우선 유후인역으로 이동해 코인락커를 이용해 짐을 보관하고 택시나 도보로 이곳을 관광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 지금부터 긴린코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TV에서 홈쇼핑 방송을 보고 있을 때, 오이타 온천여행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면 꽤나 자주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아래의 킨린코의 모습이다.
킨린코는 유후인에 위치한 호수의 이름으로 아침 안개가 유명한 곳이며 유후인 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20분이라는 시간이 꽤나 길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유후인역에서 킨린코로 가는 길에 상점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언제나 그렇듯 한 눈을 팔게 되어 20분만 걸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 만약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일행이 있다면 아무리 볼게 많아도 20분이라는 거리는 길다. 망설이지 말고 택시를 타자.
여러 상점들을 지나면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호수 하나가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킨린코다. 맑았던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카메라 속 사진은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는 곳인데 맑은 날은 물에 비친 어느 모습을 찍어도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다.
마치 밥 아저씨가 그리는 그림과 같이 물에 비친 자연 풍경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여기서 밥 아저씨가 누군지 알고 있다면 대충 연령대가 나오겠지?
킨린코 근처에는 아주 작은 신사가 하나 있는데 그곳의 이름은 텐소신사다. 텐소신사 건물 뒤편으로 보면 호수에 아주 작은 도리이가 떠 있는데 이곳이 또 숨겨진 포토스팟이다.
'아, 이렇게 공개하면 더 이상 숨겨진 포토스팟이 아니겠구나.'
가족 여행으로 이곳에 왔을 때 딱 이 장소에서 아버지, 어머니, 동생까지 번갈아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숨겨진 포토스팟답게 이쪽에는 사람이 없어서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여유 있게 사진을 찍었다.
나는 참 물에 떠있는 도리이를 좋아한다. 시가현의 시라히게 신사에 갔을 때도 좋았고, 히로시마현의 미야지마에 갔을 때도 좋았다. 왜 물 위에 있는 도리이가 좋은지 정확하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땅에 있는 도리이는 사람이 다닐 수 있지만 물에 있는 도리이는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조금 더 신성한 의미로 비춰지는 곳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킨린코는 주변의 풍경 말고는 크게 볼 것이 없는 한적한 호수다. 그렇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있다거나 아이들이 있는 관광객은 낭만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관광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인증샷 찍고 유후인 상점가를 돌면서 쇼핑도 하고 군것질도 하는 게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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