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지옥(かまど地獄)
벳푸 지옥순례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온천은 아마 이곳, 가마솥지옥(かまど地獄)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마솥지옥은 벳푸 지옥 순례에 있는 대부분의 온천들을 모아놓은 느낌이 나는 곳이다.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은 편인데 우선은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고 하는 온천수! 물론 나는 아직 굉장히 젊지만 10년 더 젊어지고 싶어서 마셔보았는데 굉장히 맛이 없었다. 삶은 달걀을 삶고 남은 물 같기도 한 비릿비릿한 맛. 괜히 뜨거운 우동국물 생각하면서 많이 담았다가 어찌할 바를 몰라서 버릴 곳을 찾게 되는 그런 충격적인 맛. 10년 젊어지려다가 기분 상해서 10년 먼저 죽을 것 같은 맛이다. 스포해서 미안한데 욕심부리지 말라고 미리 조언하는 것이라 생각해 주면 고마울 것 같다.
바다지옥에 가면 볼 수 있는 파란색 온천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다만 규모가 많이 작을 뿐이다. 파란 온천수와 빨간 울타리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 바다지옥에 가도 같은 느낌의 장소를 볼 수 있으니 일단 패스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대머리 스님 지옥에 가도 아래 사진과 비슷한 머드 온천(?)을 볼 수 있는데 가마솥 지옥에 있는 이곳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쇼를 자주 보여준다. 볼록볼록 올라오는 저 스님 머리 같은 곳에 담배 연기를 뿜으면 화학반응으로 인해 엄청난 연기가 발생한다. 예전에 갔을 때는 이곳을 안내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줄담배를 피워 묘기를 보여줬는데 담배 연기로 인해서 몸이 상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전에 갔을 때는 직접 담배를 피우지는 않고 다른 방법으로 연기를 뿜어 쇼를 보여줬다. 그래, 몸도 챙겨야지.
가마솥지옥에는 족탕이 있고 족탕의 앞쪽에는 푸딩이나 음료수, 아이스크림등을 파는 매점도 있다. 벳푸 지옥 순례를 하다보면 여기저기에 족탕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족탕에 수건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니 지옥 순례를 할 때 족탕을 이용할 생각이면 수건 하나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그러면 센스가 흘러넘치는 남자친구, 여자친구, 아들, 딸, 친구가 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점수를 땄다.
가마솥지옥의 족탕은 꽤 넓은 편인데 다른 족탕을 운영하는 곳에 비해서 물이 많이 뜨거운 편이다. 발을 담그고 있으면 족욕을 한 발과 그렇지 않은 발의 색의 차이가 확연히 나는 정도다. 소위 익는다고 하지. 그래서 이곳에 있는 족탕을 체험하고 다른 곳에서 족탕을 체험하려고 하면 물이 미지근해서 온천을 하는 기분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이곳에 있는 족탕이 너무 뜨거워서 못하겠으면 다른 지옥순례 코스에 있는 족탕을 이용하면 온도가 알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족탕을 이용하면서는 되도록이면 음료나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음료나 음식이 물어 떨어지는 것 자체가 민폐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음료나 음식은 족탕을 이용한 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먹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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