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야츠바메(麺屋燕)
보통 일본에 방문하게 되면 꼭두새벽부터 준비해서 새벽이나 이른 아침 비행기로 출국을 하다 보니 일본 공항에 도착하면 언제나 배가 고프다. 그래서 공항에서 식사를 해결한 후 시내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시즈오카 공항을 입국을 했던 지난 여행에서도 우선 식사부터 해결했다.
공항이 굉장히 작다. 보통은 출국 전에 공항 맛집을 찾아보고 오는데 이번에는 J답지 않게 그냥 왔다. 당시 제주항공에서 시즈오카 공항에서 전철역까지 무료로 버스를 태워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출발 시간까지 많이 남은 것 같아서 뭐라도 먹을까 하고 공항을 빈둥거리다가 푸드코트를 발견했다. 크지 않은 공항이다 보니 식당가도 몇 개 없기는 했는데 일본이기 때문에 어딜 가나 하멘 가게 하나 정도는 있더라. 고민할 것도 없이 라멘으로 정했다.
멘야 츠바메. 찾아보니 시즈오카 시내에도 있는 체인점이었다. 로컬 맛집도 좋기는 하지만 체인점의 좋은 점은 이미 그 맛이 보장이 되는 음식점이라는 얘기다. 그러니까 여기저기에 분점을 운영하는거겠지?
시즈오카 공항의 멘야 츠바메는 가게 크기가 작다보니 메뉴가 많지는 않았다. 시즈오카풍 네기소바(네기=파)와 탄탄면 그리고 라멘 3종류 정도였다. 나는 시즈오카에 온 기념으로(?) 시즈오카풍 미소라멘으로 정했다. 가격은 950엔.
시즈오카가 라멘으로 유명한 지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렇게 낮은 기대감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 메뉴 선택이었다.
일단 비주얼은 무조건 합격이었다. 일반적으로 일본 라멘에 들어가지 않는 자색 양파를 잘게 자른 모습도 인상깊었는데 파도 흰색 부분과 파란색 부분을 나눠 담은 디테일까지 보여줬다. 멘마도 적당한 크기로 들어가 있었고 김은 너무 크지 않아 좋았다. 계란도 딱 보기에 굉장한 부드러움과 쫀득함을 보여줄 것 같은 비주얼이고 심지어 차슈의 두께와 크기도 좋았다. 그런데 천 엔이 안 되는 가격이라는 것은 일본판 혜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번 떠먹고 멘마를 하나 먹었는데, 오 이 라멘 맛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었다.
일본 라멘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기는 하지만 그 감칠맛이 정말 장난 아니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저 양파가 참 좋았던 것이,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국물에 아삭거리는 야채 식감을 제공해서 그 느끼함이 야채의 신선함으로 중화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수육을 하려고 돼지고기를 삶을 때 돼지의 잡내를 잡기 위해서 된장, 후추, 통양파, 파 등을 넣는데 이 미소라멘에 방금 말한 재료가 다 들어 있으니 그 조화가 얼마나 좋았겠어? 이 맛에 심취해서 자칫 잘못하면 공항에서 나가는 버스를 못 탈 뻔했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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