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할 이자카야를 찾다가 텐몬칸에서 가성비 좋고 음식 맛있어 보이는 이자카야를 찾았다. 그 이자카야의 이름은 바로 '미치시루베'라는 곳이었는데 홍씨와 함께 여행한 먹잘알 투어봉님마저 극찬을 쏟아낸 이 이자카야의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1. 가게 정보
🔸 가게 이름
- 한국어 : 네오 타이슈사카바 미치시루베 가고시마 텐몬칸 점(줄여서 미치시루베)
- 일본어 :ネオ大衆酒場 ミチシルベ 鹿児島天文館店
- 영어 : Mitisirube
🔸 운영 시간
요일 | 오픈 | 마감 | 라스트 오더 |
월요일~목요일 | 16시 | 23시 | 요리 : 22시 / 드링크 : 22시 |
금요일 | 16시 | 24시 | 요리 : 23시 / 드링크 : 23시 |
토요일, 공휴일 전날 | 15시 | 24시 | 요리 : 23시 / 드링크 : 23시 |
일요일, 공휴일 | 15시 | 22시 | 요리 : 21시 / 드링크 : 21시 |
🔸 주소&지도
Kagoshima, Higashisengokucho, 6−15 ジョンハワードビル 1階 <구글 지도 위치보기 클릭>
2. 메뉴
🔸 내가 고른 메뉴
노미호다이 S플랜 2인, 야끼토리 8개 모둠, 체다치즈 햄카츠, 가라아게, 삼겹살 샤부샤부가 들어간 냉 샐러드(참깨 드리싱), 닭껍질 교자
🔸 기타 메뉴
가라아게 종류부터 닭 사시미, 만두, 샐러드, 기타 기본 안주, 야키토리에 식사류 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게의 오토시(자릿세 명목으로 받는 기본 안주. 한국의 상차림 비용과 같은 느낌)는 300엔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술 메뉴 같은 경우, 노미호다이(술 무제한)를 예약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주문 가능하다. 미치시루베의 경우 A플랜과 S플랜이라는 노미호다이(술 무제한) 메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술은 2시간 제한에 S플랜의 경우 A플랜에는 없는 아래의 술 메뉴들이 추가된다.
- 맥주 :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샹디가프, 디젤, 카시스비어, 피치비어
- 소주 : 다이야메, 쿠로키리시마 EX, 니카이도, 렌토
- 매실주 : 붉은 매실주
- 사와 : 카루피스 사워: 망고 사와, 우메보시 사와
- 위스키 : 각 하이볼, 카루피스 하이볼, 사쿠라지마 귤 하이볼
- 소프트 드링크 : 망고 주스, 멜론 소다
예약/ 기타 메뉴는 아래 링크 참고를 하면 좋을 것 같다.
3. 후기
🔸 야끼토리 맛집
야키토리는 무조건 타레(달짝지근한 간장 소스)보다는 시오(소금)이라고 생각하는 홍씨. 물론 타레도 맛있긴 하지만 소금간만 살짝 했을 때 닭고기가 가진 부위의 매력과 맛이 가장 잘 나타난다고 믿기 때문인데, 여기 야끼토리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미치시루베의 경우 닭 사시미(닭 회)를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고기가 신선하지 않으면 회로 팔 생각을 못한다. 다시 말해서 닭고기를 회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선함과 맛이 보장된 닭요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역시 그래서 그랬는지 야끼토리도 정말 맛있었다.
🔸 신의 한 수
이 날 주문했던 음식들이 대부분 고기류였기 때문에 샐러드가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마음에 시켰는데 차마 고기는 포기할 수 없었다. 돼지 삼겹살을 샤브샤브한 다음 차갑게 식혀서 샐러드 위에 놓고 참깨 드레싱을 뿌려서 마무리 한 샐러드. 참깨 드레싱 자체가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는 익숙한 맛이기도 한데 거기에 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대패삼겹살 샤부샤부가 함께 어우러지니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없었지. 거기에 한 번씩 터져주는 토마토까지.
🔸 왜 추천 메뉴인지 알겠다
추천메뉴 중에 체다치즈가 들어간 햄카츠가 있었다. 그런데 주변 테이블들을 보니 하나같이 다 이 음식을 시켜서 먹고 있는 것이 보였고, 이 정도면 이 메뉴는 이 가게에서 유명한 메뉴라는 확신이 들어서 주문했다. 카츠는 정말 바삭했고 그 바삭함 안에 부드럽게 퍼지는 짜지 않은 햄, 하지만 이윽고 체다치즈가 살짝 짠맛을 살려오면서 입속에서 여러 맛과 식감이 공존하는 환상적인 파티. 지금까지 먹었던 햄카츠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통 가라아게는 튀김을 바삭하게 만들기 때문에 껍질을 씹을 때 바삭한 소리가 나는데 미치시루베의 가라아게의 경우 바삭한 가라아게가 아니다. 겉으로는 아주 바삭해보였지만 이가 없는 사람도 쉽게 씹을 수 있을 것 같은 부드러운 튀김과 그 튀김 속에서 살짝 퍼져 나오는 특유의 불맛. 그리고 살짝 짭짤한 마요네즈까지. 이런 가라아게면 식어도 눅눅하지 않고 무조건 맛있겠다 싶었다. 살면서 이런 가라아게를 처음 먹어봐서 '이렇게도 가라아게를 먹을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이 들었다.
🔸 마지막 화룡점정
희한하게 생긴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 '닭껍질 교자'인데 만두피 대신 닭껍질을 사용한 만두라고 보면 된다. 아마 닭껍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장할 수 있는 메뉴가 이녀석이 아닐까 싶은데 닭껍질로 교자를 만들다 보니 물론 베어 먹기 힘든 부분은 있다. 한입에 다 넣고 꼭꼭 씹어서 질긴 껍질을 입속에서 분해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기는 해도 닭껍질에서 나온 육즙은 물론 교자 안쪽 내용물의 육즙까지 잘 가두고 있어서 이 녀석 역시도 술을 부르는 마성을 가진 요리였다.
🔸 친절함 + 20% 할인
음식도 너무 맛있었고 술도 맛있어서 홍씨는 하이볼을 두들겨팼고 여행블로거 투어봉님은 맥주와 가고시마 명물 고구마소주를 두들겨팼다. 너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는데 거기에 이자카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을 응대하는 직원들이 너무나도 친절했다. '쟤는 양아치일 수도 있겠다' 싶었던 직원까지 언제나 웃으며 친절한 응대를 해주었고 구글리뷰와 인스타 팔로우, 인스타 스토리까지 올리면 금액의 20%나 할인해 주는 이벤트까지 하고 있어서 정말 싼 값에 배 터지고 기분 좋게 먹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가게였다.
굳이 단점을 뽑는다면 테이블에 있는 QR로 주문하는 방식이라는 것과 당시에는 한국어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일본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은 번역기를 써가면서 주문해야한다는 것인데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듯 필기체로 휘갈겨 놓은 글씨가 아니라 예쁜 글자로 깨끗하게 인쇄된 메뉴판이었기 때문에 사진 번역을 돌리면 무리 없이 주문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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