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를 대표하는 여러 음식 중에서 고구마만큼이나 유명한 존재가 바로 '흑돼지'다. 가고시마의 많은 요리점에서는 이 흑돼지를 샤부샤부로 해서 먹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샤부샤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홍씨는 다른 음식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찾은 것이 바로 '돈까스'였다. 과연 가고시마산 흑돼지로 만든 돈까스는 어떤 맛이었을까?
1. 가게 정보
🔸 가게 이름
- 한국어 : 쿠로부타
- 일본어 : 鹿児島県産黒豚料理 黒福多(가고시마산 흑돼지 요리 쿠로부타)
🔸 운영시간
- 운영 : 화요일~일요일
- 휴무 : 월요일
- 런치 :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 디너 : 오후 5시 30분 부터 오후 10시까지(라스트오더는 오후 9시)
🔸 주소&지도
Kagoshima, Sennichicho, 3−2 かまつきビル 1階
2. 메뉴
🔸 내가 고른 메뉴
흑돼지 로스카츠 정식(1750엔, 왼쪽 페이지 둘째줄 가운데 메뉴)
🔸 기타 메뉴
꼬치류, 튀김류, 샐러드류 등 다양한 음식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이런 안주들과 술을 마시기 위해 오는 손님들도 꽤 많았다.
3. 후기
🔸 가게 분위기
홍씨는 카운터석에 앉았는데 일본 특유의 테이블석 낭만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카운터석에는 젓가락, 이쑤시개뿐만 아니라 종지(돈까스 소스용 그릇), 돈까스 소스, 양배추 드레싱 등이 있었다. 드레싱은 자몽과 일본풍 드레싱, 이렇게 두 종류가 있었는데 홍씨는 참고로 참깨 드레싱에 미쳐있는 사람이다 보니 위의 두 드레싱이 입에 잘 맞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이 부분은 개인 입맛이다.
🔸 왜 검은색 돈까스일까
보통의 돈까스는 색깔이 황토색이 나오는 편인데 이곳의 돈까스는 특이하게 검은색이 나오는 메뉴가 있다.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음식만 보고 혐한인 줄 알았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사실 검은색 돈까스가 정말 흔하지는 않지. 홍씨도 가게에 입점하기 전까지는 왜 돈까스가 검은색일지 몰랐다. 하지만 가게에 입점한 후 메뉴판의 설명을 보고 왜 검은색 돈까스인지 알 수 있었는데 검은색 돈까스 메뉴의 경우 빵가루에 죽염, 검은깨, 카카오등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한 빵가루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내 눈으로 도축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먹고 있는 것이 그냥 돼지고기인지 흑돼지인지 알 수 없는데 이 가게는 당당하게 '가고시마산 흑돼지를 사용합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는데다가 기가막힌 아이디어로 검은색 돈까스를 만들어내 흑돼지를 연상하게 하는 연결고리가 생겨버리니 흑돼지 돈까스를 안시키고는 있을 수 없었다. 사실 홍씨가 이 가게에 가고싶었던 것도 흑돼지를 연상하게 하는 검은 돈까스 때문이었거든.
🔸 맛도 중요하지
돈까스는 굳이 말로 설명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검은색 튀김은 사실 특별한 맛이 느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하나의 재미이자 신박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돈까스의 고기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홍씨는 로스까스, 함께 간 일행은 히레까스를 먹었다. 그런데 이 집, 돈까스 맛집이 확실한 것 같다. 고기의 육즙이 제대로 가두어져서 분명히 고기를 씹는데 참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이 자체로도 황홀했는데 바삭거리는 튀김식감까지 더해져서 내 입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나 내 입맛에만 돈까스가 맛있는 것인지 물으니 정육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있어 이미 고기에 대해서는 전문가급으로 알고 있는 나의 일행도 이 집 돈까스는 정말 맛있는 돈까스라고 했다.
홍씨의 개인적인 생각에 돈까스라는 음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법한 호불호가 적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가고시마의 흑돼지를 돈까스로 만들면서, 흑돼지를 연상시키게 하는 검은색 빵가루를 사용한 기가 막힌 아이디어까지 더해진 이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음식이니 혹시나 가고시마 여행 중 텐몬칸 주변에서 시간이 된다면 흑돼지 돈까스를 한 번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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