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구치 본궁 후지 센겐신사(北口本宮冨士浅間神社)
이번에 갈 목적지는 기타구치 본궁 후지 센겐신사(北口本宮冨士浅間神社). 이 지역에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버스를 탈까 하다가 거리의 풍경을 천천히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들고 이곳저곳을 찍으며 걸었다.
한국에서는 길을 걷다고 곳곳에 보이는 하수구 뚜껑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일본은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하수구 뚜껑을 볼 수 있다. 지역마다 하수구 뚜껑의 그림과 색깔, 조각이 전부 다르니 일본에 가면 그 지역의 하수구 뚜껑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 중 하나다.
후지산을 바라보며 걷는 거리들은 어디를 가나 포토스팟이다. 봄이되면 다른 계절보다 포토스팟이 더 늘어나는데 왜 그럴까? 정답은 벚꽃이 피기 때문이다.
기타구치 본궁 후지 센겐신사는 후지산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나는 후지산역에서 바로 간 것이 아니라 시모요시다역에서 거리 사진을 찍으며 이동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길 건너에 검은색 양말에 샌들이 매력적인 서양 청년 한 명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오늘 이 친구를 세 곳의 관광지에서 다시 보게 된다. 두 번째 보고 세 번째 왔을 때는 서로 웃으며 인사까지 했다. 같이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네.
그늘 한 점 없는 길을 30분 넘게 걸어서 기타구치 본궁 후지 센겐신사에 도착했다. 들어가는 초입부터 크고 길게 뻗은 나무들이 보이는데 들어가자마자 나무의 높이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오늘은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이곳에서 사생대회라도 했는지 다들 그림이 들려있었는데, 그 귀여운 모습도 찍지 못했다.. 아이들을 함부로 찍는 건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쫄보
나는 참 이런 나무들이 좋다. 곧게 뻗어 있어 이곳을 걷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느낌도 들고 초록초록한 느낌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느낌이다.
신사 앞에 굉장히 이국적인 모습의 자동차가 한 대 있어서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카페였다. 신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조합이다.
이 나무가 예전에는 네 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세 그루가 있는데 둘레가 약 23m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크다. 수령은 약 1000년 정도로 보며 이 나무는 신사를 수호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신사를 가도 볼 수 있는 소원 나무 패. 신사에 갈 때마다 꼭 찍는 사진 중 하나인데 정작 나는 한 번도 이걸 적어본 적이 없다. 뭔가 나의 소원을 말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 다음 사람의 소원 나무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채 뒤로 밀리는 것이 아쉽기도 해서. 어쨌든 하나하나 읽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갖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른 모든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
일본에는 절이나 신사가 굉장히 많은데 평범한 도리이를 가진 곳도 많고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이곳 기타구치 본궁 후지 센겐신사의 도리이는 일반적인 도리이보다 조금 큰 느낌을 받았다. 아래 사람과 도리이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어느정도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굉장히 유명한 신사이기도 해서 이곳에서 오마모리를 살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절이나 신사마다 학업의 신, 안전 출산의 신, 건강의 신 등 모셔져 있는 신이 다른데 내가 원하는 신이 모셔져 있는 경우라도 요즘에는 오마모리의 디자인도 꽤 많이 보는 편이다. 기타구치 본궁 후지 센겐신사도 많은 신이 모셔져 있어 좋았으나 내가 원했던 오마모리의 디자인이 너무 평범했다. 오마모리는 다음 여행지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하고 신사를 나왔다.
후지산역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둘러보다가 신기한 스티커사진기를 하나 발견했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엄청난(?) 기계였는데 혼자 여행하고 있는 나를 사진으로 남기기에 아주 좋은 기회 같다고 생각해서 바로 찍었다. 심지어 한국어 지원이 되는데 조금은 어색한 한국어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스티커 사진기로도 얼굴의 피곤함은 감추지 못했지만 나는 스티커사진에 대만족 했다. 그럼 다음 이야기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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