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을 지적받은 일본인의 반응
📢 일반화의 오류는 범하지 말자.
홍씨의 글 중에서 꽤 긴 기간 동안 조회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글이 몇 개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일본인 친구 만들기'에 대한 키워드다. 일본 여행의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고 다양항 항공권과 여행의 편의성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류가 늘게 되고 일본 현지의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기 때문은 아닌가 싶은데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 펜팔을 시작했어도 막상 일본 사람과의 연락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친구 사귀기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다. 언젠가 일본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글도 써볼까 생각 중이기는 한데 그전에 꼭 하나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부분이 일본인의 '읽씹'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일본인의 읽씹, 안읽씹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다. 그 때는 일본인의 읽씹과 안읽씹이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일본인의 대체적인 성향에서 이유를 찾았다면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일본인에게 읽씹을 지적했을 때 일본 사람이 반응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다만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아래의 이야기들은 빈번히 있는 사례일 뿐 모든 일본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사례가 전체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글을 읽는 사람도 꼭 명심해서 잘 구분했으면 좋겠다.
😀 사례
😐 이게 왜 나쁜건데?
지난번 일본인의 읽씹에 대해 다뤘던 글에서도 언급했던 이유지만 일본은 읽씹보다는 안읽씹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가 궁금한 사람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과거의 수많은 역사들을 생각했을 때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일본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라고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사람은 한국 사람에 비해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고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넘겨 상대방의 의견에 맞추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위의 링크를 통해서 읽씹보다 인읽씹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았다는 가정하게 계속해서 읽씹을 예로 들면,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읽씹'이 민폐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민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인정을 일본 사람들은 쉽게 하지 못한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은 자신의 엄격한 판단하에 민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을 다른 사람이 지적을 한 것이니 자신의 자존감이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예 인정을 하지 않고 연락을 끊거나 혹은 누가 봐도 뻔한 변명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 강요받고 싶지 않아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성향이 갈린다. 많은 일본 사람은 뻔한 변명 같아 보이는 이유에도 소위 '빡친 것'이 아닌 이상 집요하게 질문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확실하고 솔직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두루뭉술한 변명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해받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 대립이 강해지면 일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강요를 받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는 '솔직하게 마주하지 못하고 변명으로 도망가려 하는 상대의 행동이 실례'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 내가 애인이 아닌데
읽씹은 나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본인에게도 자신 나름대로의 바운더리가 있다. 한국 사람에게는 읽씹이 나쁘다는 것을 새로 알았음에도 '애인도 아닌 게 그렇게 까지 해야 해?'라는 의문이 생겨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 필살기(?)를 맞으면 더 이상 설명하기 짜증나는 경우가 올 것이고 반대로 일본 사람의 경우, '정말 이 사람 나랑 안 맞다'는 확신이 점점 강해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결국 연락이 끊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여러 개의 킬포인트를 지나 결국 최종 목적지가 '차단'이 되어버리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방법이다. 분명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나와 상대방의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이 나의 사고와 시야, 그리고 세계관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나의 호의를 상대방의 권리로 착각한다면 그 사람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사람일 확률이 크므로 그런 인연은 과감히 정리하고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게 덤프트럭으로 몇 대가 되더라도 말이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원래 소중한 인연이란 흔하지 않기에 소중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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