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 생각 💡 일본 사람의 풀네임, 그리고 프라이버시
일본 사람의 풀네임, 그리고 프라이버시
📢 풀네임 공개를 왜 꺼릴까?
일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적극적인 한국 사람의 성향상 풀네임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일본 사람은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혹은 특별히 풀네임 공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자신의 풀네임 중 일부만 공개하고 모든 것을 오픈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간혹 이런 모습이 '거리를 둔다', 혹은 더 나아가 '믿지 못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어 멋있는 우정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서로의 관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생기는데 왜 일본 사람은 이런 성향의 사람이 많을까?
홍씨 생각 💡 일본인의 성씨(苗字) 만들기
일본인의 성씨(苗字) 만들기📢 교수님의 질문대학교에서 일본 역사와 관련된 전공 수업을 듣던 중 교수님께서 일본인의 성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일본 사람의 경우 왜 유독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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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프라이버시'다. 한국 사람의 성씨는 약 250여 개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반해 일본 사람의 성씨는 약 13만여 개나 된다. '성씨가 많은 것이 무슨 이유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씨가 이만큼 다양하다는 것은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이 경우 풀네임만 알아도 일본 전국에서 어떤 한 사람을 특정하기 쉽게 된다. 이 설명이 어렵다면 인스타그램을 생각해 보면 된다. 사람 찾기에서 한국인의 풀네임을 검색하면 대체로 여러 명이 뜨는 반면, 일본인의 풀네임을 검색하면 한국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수의 사람만 검색되는데 이런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당연히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어지간히 친해지지 않은 사람이나 신뢰도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풀네임을 가볍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럼 지금부터는 풀네임을 비공개로 하는 사람은 어떤 방법을 쓰는지, 그리고 풀네임을 공개했을 때 어떤 또 다른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해보자.
😐 풀네임 비공개 : 닉네임/가명 사용하기
온라인에서 처음 알게 된 사람인 경우, 알게 된 장소가 아무래도 온라인이다 보니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의 만남보다 프라이버시를 더욱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가명을 사용하여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으며 본명을 제외한 닉네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사오리'를 삿짱, '마유미'를 '마유짱' 등으로 말하는 것이 그 예인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상대방이 본명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을 헤아려서 대처하는 모습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상대방에게 나는 '아직 믿지 못할 사람'으로 지내왔을 수 있으니까.
😐풀네임 비공개 : 성씨 안 알려주기
가명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고 성씨 정도만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이름은 솔직하게 알려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아마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한국 문화에서는 풀네임을 말하는 것이 예의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이름 세 글자 공개를 하는 것이 너무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으니 너무 처음부터 풀네임을 집요하게 묻지 말아야 한다. 질문이 집요해지면 그저 개인 신상 도용을 하기 위한 사람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에 오해가 쌓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기회가 있으면 대부분 알려준다.
😀풀네임 공개 : 그러나 문제가
위의 사례가 풀네임 공개를 꺼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풀네임 공개를 찬성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친구 중에서 '모모코'라는 친구가 있었다. 풀네임을 공개하기 조금 그래서 성씨의 경우 예시를 사용하여 설명해볼까 한다. 이 친구의 원래 성은 '다나카'였는데 1년이 지난 어느 날 이 친구의 풀네임이 '기무라'로 되어 있었다. 일본은 결혼을 하면 보통 아내가 남편의 성씨로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 친구의 성씨가 변했다는 것은 자신의 신변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무슨 이유 때문에 풀네임이 '다나카 모모코'에서 '기무라 모모코'가 된 것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친구는,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아버지의 성씨에서 어머니의 성씨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친구나 나나 둘 다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결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부모님의 이혼은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러웠고 괜한 질문을 한 것인가 싶어 미안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 친구는 시간이 지나서 멋진 남성과 결혼을 해서 '요시다'로 성이 바뀌었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개인적인 이유로 이혼을 하는 바람에 다시 어머니의 성씨를 따라 '기무라'가 되었다. 이 친구의 사례를 봤을 때, '일본은 성씨가 바뀌는 것만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겠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싫어서 법적으로는 이미 이름을 옮겼지만 사적으로는 원래 자신의 성씨를 사용하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홍씨 개인적으로는 '나는 당신을 믿어'라는 느낌을 주며 풀네임을 알려주는 사람을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풀네임을 알려주든 그렇지 않든 크게 관심이 없게 되었다. 이런 성향으로 변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로 인한 심각한 개인정보 누출,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사진이나 영상 등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 때문인데 스스로의 프라이버시는 스스로가 잘 책임지고 행동하여 지키는 모습이 요구되는 요즘 세상이 아닌가 싶다.
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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