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를 못 말려를 보는데 짱구가 어떤 초심자의 모습으로 무언가를 할 때 자꾸 노란색에 초록색이 반반 섞인 화살 날개 같은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보았다. 원래 애니메이션이 색감적으로 원색을 좋아하니 그런 것이겠지 하고 생각했다가 일본 생활을 시작한 어느 날 그 스티커가 자동차 뒤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이구나 하고 유레카를 외쳤던 날이 있었다. 이번 글은 유레카를 외쳤던 그날로 돌아가 일본의 자동차 스티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해볼까 한다.
1. 마크
🔹 여러 마크들
일본에는 초보운전, 고령운전, 신체 장애자 등 운전자의 특수 상황을 표시하기 위해 다양한 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초보운전이나 기타 다양한 전달사항을 유머롭게 전달하는 자동차 관련 스티커가 많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규칙이 정해져 있는 스티커가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양국의 이런 차이점은 서로의 장단점이 있는데 한국의 경우 외국 사람들은 알아보기 어렵더라도 한국 사람들이 유머롭게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 장단점이며, 일본의 경우 재미는 없지만 마크가 통일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 어떤 뜻인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대표적인 위의 마크들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2. 경력 및 연령
🔹 초보운전 마크(初心運転者標識)
이 마크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보면 생각보다 여러 장소에서 나오는 마크 중에 하나인데 이 마크의 이름은 '와카바 마크(若葉マーク)'라고 해서 이 단어를 직역하면 '새싹 마크'가 된다.
새싹은 식물이 큰 삶을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 중 한 단계인데 이것을 운전으로 빗대면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초보운전' 단계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이것의 정식 명칭은 「初心運転者標識(초심 운전자 표식)」이라고 하며 보통 자동차 면허를 취득한 후 1년 미만의 운전자에게 표시의 의무가 있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당연히 벌점과 벌금이 부과된다. 아마 4천 엔이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이미지 출처 : 온더로드
🔹 고령자 마크(高齢運転者標識)
옛날에는 두 색깔로 된 단풍 모양 마크(모미지 마크)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클로버 형태를 띄고 있는 고령 운전자 마크를 사용한다. 이 마크는 2011년 2월에 새로 등장했는데 와카바 마크(초보운전 마크)와는 다르게 표시의 의무가 없어 이를 붙이지 않아도 벌칙은 없다. 다만, 한국에서도 고령 운전자의 반응 속도나 조작 실수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고령 운전자의 운전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70세 이상의 신체 기능 저하자는 되도록 붙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3. 장애인
🔹 신체 장애인(身体障害者標識)
지체(肢体)라는 말이 신체도 포함이기 때문에 신체 장애인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는데 어쨌든 지체 불편함을 이유로 운전면허에 조건이 붙어있는 사람이 표시하는 마크가 바로 파란색 클로버 마크다. 이 마크는 네 잎 마크라고도 불리며 차량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의무가 되어있다.
🔹 청각 장애인(聴覚障害者標識)
일본의 법에서 정한 조건을 충족한 상황에서 보통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청각 장애인을 나타내는 마크가 바로 아래의 나비 모양 마크다. 청각 장애인의 경우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커버하기 위해 특정 와이드미러의 장착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본인이 청각 장애인임을 알릴 수 있는 아래 마크의 표시도 의무화되어 있다. 다만 소형 특수 자동차나 이륜차 등에서는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
4. 외국인
🔹 외국인 운전자
외국인이 운전하고 있다는 표시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일본의 전 지역 중에서 한국인이 높은 확률로 자동차 렌트를 한다는 오키나와는 아래와 같은 스티커를 자동차에 붙여주고는 한다.
오키나와 친구가 운전을 할 때 앞차의 후면에 위와같은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사실 긴장이 더 많이 된다고 했던 적이 있다. 아무래도 일본과 차량 통행 방향이 반대방향인 나라에서 온 경우 역주행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혼란으로 인해 급정거를 할 가능성이 있어 아무래도 이 마크가 보이면 더 조심해서 운전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입장에서는 크게 나쁠 것 없는 좋은 마크가 아닐까.
글을 읽고 눈치를 챈 사람도 있겠지만 홍씨의 일본 이야기 '일본 여행팁'에서 사용하고 있는 [🔰]마크는 사실 일본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사용하게 된 마크였다. 홍씨의 일본 이야기와 함께 알록달록한 클로버 마크를 다는 날까지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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