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팁 🔰 일본 고속버스(소개, 특징, 예약)

홍씨는 어렸을 때부터 버스를 정말 좋아했다. 할머니댁에 가면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서 버스의 도색만 보고도 그 버스의 회사가 어디인지 얘기할 수 있었을 정도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버스 오타쿠의 이미지가 변하지는 않았다. 이번 글에서는 버스 오타쿠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의 고속버스의 여러 특징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고속버스 시설

🔹 화장실

일본의 경우 버스 왼쪽 맨 뒤쪽으로 화장실이 설치가 되어 있는 고속버스, 시외버스들이 있다. 이런 버스가 드문 것은 아니고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에 갈 때도 화장실이 있는 버스를 탑승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니 꽤 흔한 편이기는 한데 화장실이 있으면 휴게소에서 내려 일을 보고 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일본이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화장실 주변 좌석에서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 냄새가 난다.

🔹 비상문

버스에서의 사고 발생 시 비상탈출을 위해 한국의 버스는 그동안 출입문 이외의 추가적인 비상문을 만드는 것보다 버스 내에 손망치를 두어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쪽으로 버스를 제작했었는데 최근 출시되는 버스들을 보면 한국의 버스도 출입문 이외의 비상문을 만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일본의 버스의 경우 시내를 다니는 노선버스에도 운전석 쪽 라인 맨 뒤에서 두 번째 좌석 즈음에 예외 없이 출입문 이외의 비상문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자리에 비상문이 있는 것은 버스의 출입문들이 운전석 반대편 라인에 있어 이곳이 사고로 막혔을 때 다른 방향으로 탈출하기 위함인데 이 비상문쪽에 앉는 사람들은 만약에 대비해서 비상문 작동방법을 잘 알아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 비상구 좌석은 탈출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어 좌석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꿀정보~

🔹 좁은 좌석

버스를 여러 번 타다 보니 몸소 느낀 부분인데 일본의 버스는 한국의 버스에 비해서 좌석이 좁은 편이다. 그래서 체격이 좋은 사람과 함께 앉으면 몸이 맞닿아 있어 불편할 수 있다. 일본에도 많은 종류의 버스가 있지만 간혹 한국의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버스가 일본을 다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일본 버스에 비해서 좌석이 넓으니 럭키라고 할 수 있다.

🔹 시설 차별화

특정 버스업체의 경우 다른 버스 회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자기 회사만의 특징이나 장점들을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윌러라는 버스회사였는데 자기 회사 버스의 시트를 소개했던 부분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다. 등받이부터 허벅지까지 받쳐주는 일체형 의자, 목베개 겸용 시트, 그리고 시야를 차단해 줄 수 있는 가림막까지 설치가 되어 있어 신기했다. 지금이야 한국에도 프리미엄 버스가 있어서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지만 프리미엄 버스라고 해도 회사마다 다른 특징이라기보다는 프리미엄 버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맞기 때문에 일본 버스 회사에서 직접 이렇게 시트에 차별성을 두는 것이 신기했다. 

🔹 구형 버스

도심부의 경우에는 그래도 덜한 편인데 시골 지방으로 갈수록 생각보다 구형 버스가 꽤 보이는 편이다. '우와, 저 버스가 굴러가?'라고 생각될 정도의 버스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버스를 굴리고 있는 회사도 참 대단한 것이 그만큼 차량 유지를 잘 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굴러가니까 배차를 냈겠지. 어쨌든 홍씨와 같은 버스 오타쿠의 경우 구형 버스가 들어오면 레트로 느낌을 신나게 즐겨가며 잘 타는 편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신형 버스보다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이 약한 자동차라던가 아니면 신형 차보다 소음이 심하다던가 말이다.

 

2. 고속버스 운영

🔹 규정속도 준수

도로가 뚫려있어도 규정속도를 넘겨 운행하지 않는다. 수도권에 살고 있고 광역버스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도 있는 예가 있는데 바로 한국 최고의 버스 운송업체 KD운송그룹 소속의 M버스를 탄 느낌이다. 좋게 말한다면 규정을 잘 지키고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한다면 뚫렸는데 밟지 않는 답답함이라고 할까. 다른 차들은 슝슝 지나가고 있는 뭐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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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장

일본의 경우 버스나 택시와 같은 운송업을 하는 분들의 복장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고속버스도 마찬가지로 업무에 맞는 규정복장을 갖춰서 근무한다. 택시는 그렇지 않지만 버스의 경우 모자까지 갖춰 쓰고 운행하시는 기사님도 정말 많은 편인데 확실히 일본은 이런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장 규정이 한국보다 까다로운 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 예약 시스템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이나 벳푸쪽으로 넘어갈 때 많이들 쓰는 하이웨이버스. 물론 많은 버스 노선을 이 하이웨이 버스에서 예약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일본의 모든 지역의 고속버스를 하이웨이버스에서 예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홍씨의 경우 오사카에서 나고야로 이동할 때 탔던 윌러라는 회사의 버스도 별도의 버스 터미널이 있었고, 이시카와의 가나자와에서 기후현의 시라카와고에 갈 때 이용했던 버스도 하이웨이 버스가 아닌 별도의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었다.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고속버스를 탈 일은 사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고속버스가 하이웨이버스에서 예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참고로 알아두면 나중에 여행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 여행팁 🔰 하이웨이버스 이용 팁

🔹 심야버스

한국은 일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영토가 좁은 편이지만 일본의 경우 동서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동차로 지역을 이동할 때 10시간 이상 걸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 소요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심야버스를 이용하여 긴 시간 동안 자면서 숙소값을 아끼는 동시에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워낙 길다 보니 버스에 기사님 두 명이 타서 교대로 운전을 하기도 한다. 한국도 2시간 운행하면 15분, 4시간 운행하면 30분 기사님의 의무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이렇게 일본도 안전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버스를 좋아하지만 버스를 직접 운전해 본적은 없어서 운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관광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님들의 이야기들을 찾아보니 한국의 버스보다 일본 버스의 회전 각도가 더 크기 때문에 좁은 곳에서 차를 빼야 하거나 할 때 편하다는 글도 볼 수 있었다. 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한 버스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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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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