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피소드 💬 인형뽑기
일본 에피소드 💬
인형뽑기
한국과 일본의 게임센터의 이미지는 사뭇 다르다. 한국은 오락실이 많지가 않은 데다가 규모가 좁은 편이고 밝은 분위기보다는 어두운 분위기가 많으며 보통은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게임센터도 많은 편이며 규모가 굉장히 크다. 그리고 화려한 분위기이며 건물 1층보다는 그 위층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징을 더 얘기해보면 한국은 인형 뽑기보다 정말 게임을 위한 게임센터 느낌이라면 일본의 경우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계만큼이나 인형 뽑기와 스키터사진 기계가 많다는 점인데 이번에는 인형 뽑기 기계로 대박(?)이 난 에피소드를 써볼까 한다.
일본의 한 쇼핑몰 안에서 식사를 하고 여기저기 아이쇼핑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떤 층을 지나다가 우연히 게임센터를 발견했고, 나는 나이에 맞지 않은 순수함에 이끌려 게임센터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여기저기 하이에나처럼 둘러보다가 발견한 인형 뽑기! 기분전환으로 이거나 한번 해봐야겠다 하고 어떤 녀석으로 정할까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에서는 집게로 인형을 들러올리는 형식의 게임을 말할 때 '인형 뽑기'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뭐라고 할까? 정답은,
UFO캐쳐(ユーフォーキャッチャー)
처음에 UFO뭐시기라고 들었을 때 야끼소바 컵라면에서 새로 나온 신제품인가 싶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니 UFO캐쳐가 인형 뽑기를 말하는 것이었다.
'UFO캐쳐'. 말 그대로 해석하면 UFO가 무언가를 잡아가는 그런 느낌인건데 위의 그림과 아래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인형 뽑기의 기계로 인형을 드는 것과 UFO가 무언가를 납치하는 것과 너무 닮았거든.
나는 인형을 뽑아볼까 하다가 초콜릿이 가득 쌓여 있는 녀석으로 정했다. 그다지 초콜릿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녀석은 맛있는 녀석이다. 게다가 뭐랄까, 내 돈을 투자했을 때 얘기 가장 본전을 뽑기 쉬워 보였다고 할까? 좋게 말해서 그런 거고 나쁘게 말하면 얘가 제일 만만해 보였다.
초콜릿을 쌓은 구조를 한 번 스캔하고 나니 바퀴벌레처럼 갑자기 비상한 머리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초콜릿이 삐져나오게 하고 그냥 눌러버려야겠다.
모두가 집어 올려서 초콜릿을 가져갈 수 있다면 저런 구조로 쌓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해서 집어 올리면 돈만 잃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반에 한두 번은 집어 올리는 시도로 초콜릿 벽을 흩트려놓고 그다음부터는 삐져나온 초콜릿을 집게로 눌러보자는 생각이었다.
- 1회: 첫 100엔으로 벽을 흩트렸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
- 2회: 바로 흐트러진 초콜릿을 내려오는 집게로 눌렀다. 꽤 많은 초콜릿이 떨어졌다..
- 3회: 흐트러진 벽을 한 번 더 눌렀다. 이번에도 꽤 많은 초콜릿이 떨어졌다.
도박(?)이 무서운 건 아마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돈을 따면 더 딸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기고 돈을 읽으면 한 방만 터지면 역전이라는 마음 때문에 그 중독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데 나는 굳은 결심으로(?) 300엔에서 끝내기로 했다. 세어보니 이미 18개나 획득했더라. 이미 최소한의 금액으로 최대의 성과물을 얻었고 더 도전한다고 해도 여기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리를 뜨니 뒤에서 지켜보던 게임센터 직원이 무심한 표정으로 기계를 열어 다시 초콜릿을 쌓기 시작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이 초콜릿을 얼마에 팔고 있는지 보니 1개에 100엔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그 금액을 보고 씩 웃으며 마트를 나왔다. 300엔을 가지고 마트에 갔으면 2개밖에 사지 못했을 초콜릿을 바퀴벌레급의 잔머리로 18개나 가져올 수 있었으니 기쁠 수밖에. 그 기념으로 호텔로 돌아와서 자랑스럽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동영상을 찍어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나도 이렇게 성과가 좋을지 몰라서 찍을 생각조차 안 했다. 그 이후로도 인형 뽑기를 하러 몇 번 갔었는데 역시 게임센터 직원도 만만치 않았다. 투자대비 실적이 좋지 않아 지금은 흥미를 잃어버렸고 지금은 그 돈으로 그냥 캔 맥주 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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