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라시키 미관지구(倉敷美観地区)
오카야마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 중 또 한 곳은 바로 쿠라시키 미관지구라는 곳이다. 쿠라시키는 오카야마의 한 지명의 이름이고 미관지구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아름다운 볼거리가 있는 지역구'라는 뜻이다. 쿠라시키 미관지구는 쿠라시키역에서 가장 가까운데 쿠라시키역은 오카야마역에서 전철로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쿠라시키역에서 쿠라시키 미관지구까지 도보로 한 1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괜히 일본의 관광안내소 시스템이 궁금해져서 역 근처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 들어가 쿠라시키 미관지구까지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다.
내가 관광통역의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하나의 기준이 있다. 어쩌면 한 명의 모니터링일 수도 있는데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말하는지, 얼마나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지, 그리고 친절에 진심이 담겨 있는지를 자주 보게 된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서비스 기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같은 관광업계 다른 소속의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비교하며 보게 되고 그 속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과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을 같이 찾아보곤 한다. 적어도 내가 다녀본 일본의 관광안내소에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점은 대체로 공통적이긴 한데, 그것은 바로 '추천'이다.
일본 사람들은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추천'을 좋아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정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경험과 의견을 존중하려는 성향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잘 모르는 지역을 방문했을 때 누군가의 추천은 여행에 큰 도움이 되곤 한다. 이번에 방문했던 관광안내소에서도 추천 루트나 맛집을 물어봤을 때 모두 대답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개인적인 추천이 금지되어 있다. 여러 부작용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가끔은 그 제도가 아쉬울 때가 있다.
관광안내소를 나와서 약 10분을 걸어 쿠라시키 미관지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하얀 집들이 나를 반겨준다.
일본 거리는 참 깨끗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은 얘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일본 지역을 가보면 거리에 쓰레기가 없다. 이런 시민의식은 한국 사람이 꼭 배워야 한다. 자기 편하자고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고 길을 가면서 담배를 피우고 가래침까지 뱉는 것은 수준 낮은 사람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자기 집에서는 절대 그렇게 안 할거아냐. 일본이라고 무턱대고 반대부터 하지 말고 배울 것은 겸손하게 배우는 그런 어른이 되자. 자격지심만 가득해서는 사람도 나라도 발전하지 못한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다보면 '어? 생각보다 별로인데?'라는 느낌을 받는 관광지가 몇 군데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기대를 많이 했거나, 아니면 정말 별거 없었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이 모든 이유의 원인은 공교롭게도 '홍보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관광지라도, 시골에 있는 관광지라도 홍보가 없었으면 이곳에 올 이유가 없었을테니까.
나는 그런 관광지가 생각보다 많았다. 홋카이도에 갔을 때 오타루 운하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고, 도쿄에 살 때 지유가오카에 갔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혹시라도 어딘가를 여행하다가 본인과 맞지 않는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는 마음을 이렇게 바꿔서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관광지 도장깨기를 하러 온거야.
많은 건물들이 흰색이다보니 빛을 받았을 때 더 하얗게 되어 굉장히 예쁘기는한데 흰색은 빛을 반사하는 색이므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관광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쿠라시키 미관지구 곳곳에는 상점가도 있으며 대부분 흰 벽에 대표되는 분위기가 있는 경관을 볼 수 있고, 미술관이나 카페, 상점가들이 줄지어 있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흰 벽의 도시로서 유명한 쿠라시키. 에도 시대, 막부의 직할지, 번성한 상인의 도시인 미관지구. 요즘에는 자동차 렌트도 발달해서 그런지 카가와에서 자동차를 렌트하여 방문하기도 한다. 어떤 여행이든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흰 벽의 거리와 근대서양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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