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에몬(五エ門 胡町本店)
히로시마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음식이었다. 한국도 물론 각 지역마다 유명한 특산물과 음식들이 있듯 일본도 각 지역마다 특산물과 유명한 음식들이 있는데 히로시마의 경우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와 굴 요리가 유명한 곳이다. 이번에는 히로시마에서 먹었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를 소개해보려 한다.
우선 우리가 말하는 오코노미야끼는 무엇을 말하는지부터 살짝 설명해 보려고 한다. 오코노미야끼는 한자로 お好み焼き라고 쓰는데 이 단어는 3가지 글자의 합성어로 이루어져 있다.
お好み焼き
お(오): 존경어
好み(코노미): 흥미, 취향
焼き(야끼): 구운 것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본 인사, 오하요-(굿모닝), 오야스미(잘 자) 등의 '오'는 존경어다. 그런데 이게 인사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먹는 음식에도 존경어 お(오)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오코노미야끼의 '오'도 존경어다. 그 뒤에 오는 글자들은 '좋아하는 것을 넣어서 구운 것'이 되는데 해석처럼 오코노미야끼는 어느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부침개처럼 여러 재료를 넣어 다른 종류의 오코노미 야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만 한국의 부침개는 재료에 따라 부침개의 맛이 아예 변해버리는 반면 오코노미야끼는 소스를 발라내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의 차이보다는 들어간 재료의 식감에 조금 더 무게가 있는 느낌이 있다.
이미 이 전에 오사카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방문하면서 오코노미야끼를 많이 먹어왔는데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의 경우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큰 특징이 있다.
내가 방문했던 히로시마 맛집 고에몬의 메뉴판을 가져왔는데, 가운데 줄에 보면 오코노미야끼에 우동이나 소바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코노미야끼에 면이 들어가다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거 생각보다 맛있다.
오코노미야끼에게 그런 면이?
일반적으로 오코노미야끼 가게에 가면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함께 시켜서 먹는데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는 소바나 우동이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야끼소바를 시킬 필요가 없다. 이 날 가게에 방문했을 때 친구와 함께 소바가 들어간 오코노미야끼와 우동이 들어간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해서 먹었다. 나는 한국에서도 소바를 잘 안 먹어서 나는 우동이 들어간 오코노미야끼를, 친구는 소바가 들어간 오코노미야끼를 시켰는데 소바가 들어간 친구의 오코노미야끼가 더 맛있어서 결국 반씩 나눠먹었다.
우동이나 소바가 들어간 오코노미야끼가 다른 오코노미야끼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식감
정말 그 식감이 굉장히 풍성하다. 일반적인 오코노미야끼가 가지고 있지 못한 면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데 우동은 묵직하게 씹히는 쫄깃함을, 소바는 바삭함 속에 씹히는 쫄깃함을 느낄 수 있다. 한 입씩 먹다 보면 어느새 맥주가 떨어져 술을 한 잔 더 시키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이 가게 뿐만 아니더라도 어느 지역이든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라면 우동이나 소바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오코노미야끼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새롭게 한 번 도전해 보자. 생각보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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