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현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큰 지역인데 큰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시간적인 제한이 있는 사람은 시마네를 대표하는 관광지 몇 군데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 여기는 꼭 리스트에 넣어두라고 추천하는 이즈모타이샤라는 곳을 지금 바로 소개해볼까 한다.
1. 소개
🔹 인연
이즈모타이샤는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로 유명한 곳이다. 크~ 인연, 좋지. 발음 잘해줘 욕처럼 들릴 수도 있어.
어쨌든, 이곳은 인연으로 '유명하다'는 설명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시마네현이 굉장한 시골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시마네현이라고 하면 이즈모타이샤부터 떠올릴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을 정도라서 인연을 위해 정말 많은 참배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러니 그냥 유명하다 말고 울트라캡숑 유명하다고 해보자.
🔹 유래
한국의 옛날 말도 참 어렵지만 일본의 옛날 말도 참 어렵다. 내가 일본어를 전공하고 자신 있게 일본 역사 수업까지 신청하여 수강한 적도 있지만 역시 역사적인 인물을 하나하나 번역하는 것은 조금 까다롭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내 마음대로 중략을 시켰으며 제신을 읽는 방법에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다라는 것만 전달하려 하니 참고만 하자. 우리가 제신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 필요는 없으니까.
번역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신은 '오오쿠니누시'인데 이 오오쿠니누시가 세운 나라는, 「토요아시하라노미즈호노쿠니」라고 불리며, 모든 것이 풍부하고, 강력하게 있는 나라였다. 오오쿠니누시는 나라를 만든 후, 이 나라를 민족(일본 사람)을 편하게 비추고 다스리는 '아마테라스오오카미'에게 환급(국토봉환)이 되었고, 아마테라스오오카미는 나라를 세우기의 대업을 즐겁게 하고, 진심으로 감사하여 앞으로 이 세상의 눈에 보이는 세계의 정치는 나의 후손이, 아마테라스오오카미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맡고 거기서 일하는 '무스비(매듭, 맺음, 운명, 만물을 만드는 신령 등 여러 뜻으로 쓰임)'의 영력으로 사람들의 행복을 이끌며...(중략) 이렇게 오오쿠니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맡고, 아마테라스오오카미의 명령에 따라 여러 신이 모이게 되어, 오오쿠니누시를 위해 장대한 궁전이 조영 되었다. 그리고 오오쿠니누시는 영원히 진정되어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자애를 되살려 주게 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두꺼운 신앙을 받고 있다.
2. 기본정보
🔹 운영시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 요금
무료
🔹 경내 안내도
일반적인 신사를 놓고 봤을 때, 이 경내 안내도만으로도 이즈모타이샤가 얼마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지 알 수 있다.
3. 볼거리
🔹 거대한 도리이
이치바타 전타 다이샤선의 이즈모타이샤마에 역에서 나오면 오른쪽으로 가면 이즈모타이샤가 있고 왼쪽으로 가면 거대한 도리이(Izumo Taisha Otorii 出雲大社 宇迦橋大鳥居)가 있다. 이 도리이는 일본 최대 크기의 도리이로 그 높이가 무려 23m나 되며 기둥 지름은 2m, 기둥의 둘레는 6m이다. 이곳에 있는 이즈모타이샤라는 명판의 크기만도 다다미 6개 분량이라고 하니 이게 얼마나 큰 도리인지는 설명만으로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공사 시설을 피해서 찍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 거대한 도리이를 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조화시켜 찍을까조차 답이 안 나왔을 정도라서 그냥 대충 찍고 발걸음을 옮겼다.
🔹 시메나와
시메나와라는 것은 금줄을 말한다. 이 시메나와는 일본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장식에도 많이 쓰이며 개업 선물용 디자인이나 축제, 신사와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시메나와는 신성한 신의 영역과 현세를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이 시메나와는 부정한 것과 악한 것을 막아준다고 믿기 때문에 일본에서 새해를 맞이할 때 시메나와 장식을 설치하거나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에도 이런 의미를 담고는 한다.
이즈모타이샤의 시메나와의 경우 길이 13m, 두께 9m, 무게가 무려 3톤에 달하는 거대한 시메나와를 볼 수 있는데 이 시메나와의 짚 사이로 동전을 던져서 박히면 인연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동전을 던져 박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동전을 박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강하게 던져야 하는데 그렇다고 다 박히는 것도 아니고 튕겨 나오거나 다른 동전을 떨어트리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여기에 개인 생각을 조금 더 전하면 사람과 건물의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런 풍습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떨어진 동전을 주우며 자칫 무질서하고 탐욕적인 마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어쨌든 현재는 이 시메나와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 소원
신사 내부에 있는 전각을 더 소개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 신사를 소개한다면 전각의 역사나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이 신사가 가지고 있는 '인연'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즈모타이샤 곳곳에는 아래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인연으로 유명한 신사답게 저마다 이루고 싶은 사랑과 우정에 대한 소원을 많이 볼 수 있다.
3. 후기
🔹 곧게 뻗은 길
나는 보통 역사적인 장소나 신성한 장소로 향하는 길이 구불구불하거나 꺾여 있으면 신성한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길에 곧게 뻗어 있으면 신성한 곳으로 가는 만큼 마음가짐을 곧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즈모타이샤의 경우는 신사로 향하는 길이 곧게 뻗어 있다. 심지어 곧게 뻗어있는 구간이 굉장히 긴 편이다. 그래서 그런가,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품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마음가짐을 바로하게 되더라.
그렇게 걷다 보면 바이덴에 도착하고 시메나와가 보이기 시작한다.
🔹 엄청난 시메나와
위의 경내안내도를 보면 바이덴(본전 앞에 있는 건물) 쪽 왼편으로 일본 국기가 달려있는 곳이 보이고 그 근처에 결혼식과 같은 행사가 이러지는 '카구라덴(神楽殿)'이라는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곳의 시메나와가 바이덴의 시메나와보다 커 보였다.
저 주변에서 사진을 찍던 사람들이 다 큰 성인 어른들인데 시메나와 앞에서는 꼬마아이처럼 보인다. 정말 엄청난 크기였다.
🔹 조형물
아마 절이었다면 아래와 같은 조형물들을 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사진 한 두장으로만 봐도 굉장히 의미 깊어 보이는 조형물이다. 아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이곳에는 토끼 조형물들도 볼 수 있다. 이 토끼들은 오오쿠니누시가 도움을 준 토끼들이라고 한다.
5. 가는 방법
🔹 위치
195 Taishacho Kizukihigashi, Izumo, Shimane 699-0701
🔹 이동
마쓰에역 기준
- JR 마쓰에역에서 JR 산인본선 탑승 후 이즈모시역에서 하차, 하차 후 다이샤선:이온몰경유出雲大社バスターミナル(이즈모타이샤 버스터미널)행 버스 탑승. 총 요금 1100엔
- * 돗토리마쓰에패스가 있는 경우 JR열차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24년 3월 16일 이후에 발매되는 개정된 돗토리마쓰에패스가 시내버스까지 이용이 가능해지는 만큼 무료 탑승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됨(불가능할 경우 버스요금 510엔)
- 마쓰에신지코온센역에서 이치바타 전차 다이샤선 이즈모시행 열차 탑승 후 가와토역에서 이즈모타이샤마에 역 전철로 환승. 총 요금 1030엔
- * 돗토리마쓰에패스 사용 불가
이렇게 이즈모타이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여러 번 언급하지만 일본 지방 소도시의 경우에는 대중교통의 간격이 굉장히 긴 편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소요시간을 세우면서 교통편의 시간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나 또한 시마네-돗토리 여행 때는 사간표를 만들어서 나 홀로 패키지여행을 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일정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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