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여행 🐪 진푸카쿠(仁風閣)
나는 개인적으로 세계사에 약한 편이다. 뭐 세계사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술이라던가 양식이라던가 하는 부분에도 굉장히 약한 편인데 이런 나도 기억하는 몇몇 단어가 있었으니 그중 하나는 바로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이다. 그런데 이런 시골마을인 돗토리현에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 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한 번 가봤다.
1. 진푸카쿠
🔹 이름
진푸카쿠는 「仁風閣」이라는 한자를 사용하며 일본어로는 「じんぷうかく」라고 쓴다. 이 일본어 발음 그대로라면 진푸우카쿠라고 써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도쿄(とうきょう)나 오사카(おおさか)의 표기와 같이 장음을 따로 표시하지 않으므로 진푸우카쿠의 이름도 진푸카쿠라고 표현한다.
🔹 뭐하는 곳일까?
진푸카쿠는 1906년 이케다 가문의 14대 당주 이케다 나카히로가 개인 주거용으로 지은 건물인데 다이쇼 일왕(일본에서는 천황으로 표기)이 된 요시히토 황태자가 1907년에 주변 지역을 여행했을 당시 숙소로도 사용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가 이 건물을 지은 진정한 의도는 사실 미래의 일왕을 대접하고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 누가 지었을까?
진푸카쿠를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가타야마 도쿠마라는 사람이다. 이 아름다운 2층 목조건물인 진푸카쿠는 1907년에 건립되었는데 흰색 벽과 거대한 기둥이 돋보이며 정문에서 본 진푸카쿠 뒤편에는 정원과 연못도 볼 수 있다. 진푸카쿠의 공사 관계로 직접 내부 관람을 할 수는 없었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내부 역시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며 멋진 커튼 박스와 벽난로 선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현재는 돗토리시에서 이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
2. 볼거리
🔹 건물 외부
프랑스풍 르네상스 양식을 기조로 한 흰벽의 목조 기와 2층 건물인 진푸카쿠는 정면은 세그멘털 페디먼트(삼각형 모양의 박공)의 마룻대 장식을 주요 모티브로 한 구조로, 건물의 곳곳에는 스크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진푸카쿠는 요세무네(지붕의 한 형태) 구조의 기와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보이는 왕관형의 장식과 6개의 굴뚝, 원형의 환기창이 눈에 띈다. 전체적인 느낌이 서양식의 인상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진푸카쿠 뒤편의 1, 2층 베란다에서는 진푸카쿠 후면에 있는 보륭원(호류인 정원=宝隆院=ほうりゅういんていえん)이라는 정원을 볼 수 있다.
🔹 건물 내부
사실 건물 내부를 소개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장기간 공사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공식 홈페이지의 말을 빌리면 실내의 구조와 장식에도 훌륭한 기술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각 방의 벽난로 장식과 커튼박스에서 일본 양식과 서양 양식의 기술을 접목한 것을 볼 수 있으며 나선형 계단의 곡선미는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장인의 기술이 숨을 쉬고 있다고 한다.
🔹 호류인 정원
일본의 정원은 정말 아기자기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진푸카쿠에 있는 정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곳은 제12대 돗토리번주 이케다 요시노리가, 젊어서 과부가 된 요시타카의 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조영한 것이다.
3. 후기
🔹 공사중
일본에 가기 전에 이미 조사를 해놨었는데 이곳은 내가 일본에 가기 불과 몇 달 전부터 문화재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일본의 문화재 복원공사의 경우 그 기간이 무지막지하게 긴 경우가 많은데 이곳도 무려 5년에 걸쳐서 공사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덕분에 내부관람은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문화재 복원이라지만 5년은 정말 너무 긴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푸카쿠 뒤에 있는 정원을 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거.
🔹 새하얗다
하얀 건물이 더 빛나기 위해서는 날씨가 맑아야 하는데 내가 방문했던 때는 날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게다가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져서인가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더 우중충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 예쁜 정원
다만 정원은 예뻤다. 진푸카쿠 뒤편에서 이 정원을 바라보면 정말 아름다웠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나무에 잎이 생기고 잔디가 초록빛으로 물들면 아래 사진보다 더 환상적인 풍경이 보일 것 같았다.
🔹 과거의 영광
옛날의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사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그 건축물은 굉장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봐도 건물과 정원의 조화가 아름다운 것을 봐서 이 건물이 처음 지어졌을 때의 이곳의 아름다움은 분명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 기본 정보
🔹 관람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가능하며 입장 마감은 관람 종료 30분 전인 16시 30분까지 가능하다.
- 진푸카쿠 내부는 2023년 12월 29일부터 5년간 장기휴관에 들어가기 때문에 관람할 수 없다
- 정원의 경우에는 정상 개방한다.
- 휴관은 월요일이다.
🔹 이동방법
- 돗토리역에서 도보로 30분
- 버스는 생각보다 이 주변을 지나는 노선이 꽤 많으므로 구글에서 경로검색 하는 것을 추천
진푸우카쿠 · 2 Chome-121 Higashimachi, Tottori, 680-0011 일본
★★★★☆ · 역사적 명소
www.google.co.kr
많은 사람들에게 진푸카쿠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자료를 찾다 보니 이곳이 영화 바람의 검심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했는데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아직 바람의 검심을 보지 않아서 어떻게 나왔을지 괜히 궁금증만 커졌다. 조만간 바람의 검심이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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