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 여행 🦑 사가 맛집 사카나야도조 (さかなや道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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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나야도조 (さかなや道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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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경기도의 시내버스의 경우 실내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로 버스 정류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각종 영상들을 소개해 지루한 이동의 볼거리를 제공했었다. 언젠가 티웨이 항공에서 사가에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사가현을 홍보하던 영상이 있었는데 경기도 버스 tv 안에서도 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영상은 티웨이 항공 직원들이 직접 그 지역을 여행하면서 음식도 먹고 했던 영상이었는데 사가현의 경우 '활오징어 회'를 소개했던 것이 아주 인상에 남아 있었다.

사가현은 후쿠오카현에 비해서는 정말 시골 같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슈 여행을 하며 사가 공항으로 출입국을 한 이유는 이 활오징어 회를 먹어봐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후쿠오카에서 먹으려고 했었는데 싯가로 한 마리에 7만 원이라고 해서 포기했었다. 무슨 오징어 한 마리가 7만 원이냐. 그렇다면 사가는 어땠을까?

엄청난 검색 끝에 내가 정한 곳은 사카나야 도조라는 이자카야였다. 사가역 남쪽과 북쪽에 하나씩 있었는데 원래는 북쪽에 가려다가 만석이라서 남쪽으로 왔다.

個室居酒屋 海鮮料理 さかなや道場 佐賀駅南口店

지역에서 가장 저가로 제공하는 것을 도전한다고 쓰여있다. 아주 바람직한 가게다. 그 목표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조 안을 들여다보니 오징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활오징어를 먹으러 온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는 횟집 수조 안에 있는 생선들이지 않나 싶다. 도망도 못 가고 죽기 위해 대기 중인 거잖아. 심지어 전부 날 것 그대로로 토막나 버리기까지 하니 이 얼마나 잔혹한 일이란 말인가. 불쌍한 것.

그렇게 수조 안에서 헤엄치던 한 녀석이 나 때문에 죽었다. 미안해.

활오징어 회라서 정말로 쫄깃하긴 하다. 그리고 오징어 회에 칼집이 들어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만 원에 몇 마리씩 회로 해서 먹는 그런 푸짐함은 없다. 대식가가 졸지에 미식가로 변해버린 느낌이다. 회가 몇 점 없으니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먹게 되더라.  

활오징어 회는 몸통만 회로 먹고 다리 부분은 소금구이나 튀김으로 먹을 수 있다. 이것은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 나름인데 나는 튀김류를 좋아해서 오징어 튀김으로 해서 먹었다. 양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먹어봤던 오징어 튀김 중에서 이 오징어 튀김이 제일 맛있었다. 튀김이 두껍지 않아서 살짝 바삭한 느낌이 들다가 바로 부드러운 오징어 다리가 씹힌다. 환상의 식감이 또 술을 부른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양은 정말 적다. 한국에서 오징어회 몇 만원어치면 정말 당분간 오징어 안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먹을 수 있는데 말이다. 일단 맛은 봤으니 그걸로 됐다.

지금부터는 노미호-다이(술 무제한)로 신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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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가 모자라서 더 시켰다. 두 조각씩 있는 모둠회와 굴튀김 등을 시켰다. 역시 숙성회는 입에 착착 감겼고 굴튀김은 겉바속촉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예전에는 직접 직원을 불러서 직원이 기계 하나를 들고 다니며 주문을 받아 갔는데 요즘 일본 이자카야에 가면 많은 곳이 QR로 주문을 받더라. 직원이 테이블 번호가 적힌 QR을 가져오고, 테이블에 그 종이를 두고 고객이 그 QR을 스캔하여 휴대폰상에 뜨는 메뉴판에서 먹고 싶은 것을 추가해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이렇게 하면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을 줄일 수 있고 잘못된 주문은 점원의 책임이 아닌 고객의 주문 실수일 확률이 커지며 전산상으로 메뉴에 대한 통계를 내기에도 편해서 많이 도입되고 있는 것 같다. 머지않아 한국 가게에도 QR 주문을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Sakanayadojo Saga Minamiguchi · 일본 〒840-0801 Saga, Ekimae Chuo, 1 Chome−4−1 MIビ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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