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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 🚋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軍艦島デジタルミュージアム)

홍씨:)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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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디지털 박물관
(軍艦島デジタルミュージアム)



원래는 군함도에 있어야 했는데 악천후로 인해 상륙은커녕 출항조차 못했다. 이럴 상황을 대비하여 주변에 있던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을 찾아보았었는데 언제까지나 차선책이었지 우선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악천후로 인해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쉽지만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군함도 전 이야기는 아래 링크 확인 ▼>

 

나가사키 여행 :: 하시마섬, 군함도(軍艦島)

군함도(軍艦島) 1. 군함도에 대한 소개 및 군함도에 대한 생각 이름만 들어도 무거워지는 그 이름, 군함도(하시마섬). 군함도는 나가사키현의 한 섬의 이름이다. 하시마섬은 섬의 생김새가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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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별 가이드
1층: 기념품샵, 매표소
2층: 각종 영상을 볼 수 있는 비디오 갤러리
3층: 군함도 관련 각종 조형물, 전시물
4층: 코스프레 포토스팟, VR체험

 

1층: 기념품샵, 매표소

1층에서 입장권을 구매한다. 입장권은 18,000원으로 꽤 비싼 편이지만 군함도로 출항조차 못한 현재 상황에서 군함도에 대한 정보를 그 어느 곳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점에서,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군함도 컨시어지라는 회사에서 크루즈투어를 예약한 고객의 경우에는 할인된 금액으로 결합상품을 이용하거나 결항 시 입장료 50%의 특전을 받을 수 있다.
<군함도 투어 회사 비교에서 군함도 컨시어지 항목 확인 ▼>

 

일본 여행팁 :: 군함도 투어 회사 비교

일본 나가사키를 여행하면서 군함도(하시마섬)에 방문하고 싶었기에 군함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회사를 엄청나게 검색하고 비교했었다. 회사마다 전부 요금도 다르고 운영하는 배의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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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각종 영상을 볼 수 있는 비디오 갤러리

본격적인 생각 공유에 앞서 미리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나는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에 입장하면서 한국인의 입장에서 본 군함도라는 시각과 일본인의 입장에서 본 군함도라는 시각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해설을 듣고 전시물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관람을 했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매국노'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단지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역사를 어느 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싶지 않다. 시각이 다양해야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꺼낼 수 있는 카드도 많아진다.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 2층에서는 주기적으로 30m가 넘는 거대 스크린에서 군함도 관련 영상을 띄우고, 한 해설사가 일본어로 군함도에 대한 설명을 한다. 스크린은 양 옆으로 긴 편인데 이미 그 자체로도 압도적인 스케일이며 꽤 자세하게 당시의 생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일본인들은 엄청난 인구밀도를 기록하는 이 작은 섬에서 시설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아주 풍요롭고 즐거운 생활을 즐겼다. 일본 사람에게는 아주 자랑스러운 이야기였기에 해설은 그 부분에 중점적으로 맞춰져 있었다.

2층 입구 앞에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어 이 안을 들여다보면 군함도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이 안을 들여다보며 점프를 하면 높이 뛰어오른 것 같이 상공에서 군함도를 내려다 보는 스크린을 볼 수 있다. 신기했다.

2층에는 당시 일본인의 군함도 생활에 대한 아파트 생황을 재현한 장소가 있다. 1950년대 후반을 재현한 곳인데 옷부터 고급지며 냉장고와 TV, 청소기까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포토스팟으로 전시되어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방 안에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나는 찍지 않았다. 그 이유는 4층의 포토스팟에서 함께 이야기하려 한다. 


한쪽에는 안전모를 비롯한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고 근무했다며 장비와 사진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3층: 군함도 관련 각종 조형물, 전시물

3층에는 군함도와 관련된 각종 조형물을 비롯하여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건물이나 배의 1/30으로 축소한 모형들도 전시하고 있으며 당시 실제로 쓰였던 컵이나 유리병, 책들도 한쪽에 전시되어 있다. 생각보다 전시를 잘해놨다. 테마가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층: 코스프레 포토스팟, VR체험

4층에는 VR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군함도에 드론을 띄워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이 VR로 볼 수 있다. VR기계를 쓰고 고개를 위, 아래, 좌, 우로 돌리면 군함도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소 어지러움을 잘 느끼는 사람이나 멀미를 하는 사람에게 VR체험은 추천하지 않지만, 내가 한 마리의 새가 되어 군함도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는 이 VR체험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체험이니 괜찮은 사람은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 입장료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VR을 이용하는데 따로 추가되는 금액은 없다. 

한쪽에는 군함도에서 생활할 때 입었을 옷들을 재현한 코스프레 장소가 있다. 교복부터 작업복, 각종 장비와 가발등이 있었다. 이곳 역시 따로 추가 금액은 없었고, 이 작은 건물 안에 이렇게 다양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즐거워할 요소가 많았다. 대체적으로 잘 꾸며져 있는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2층에서 군함도 생활을 재현한 방에 들어가서 기념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 처럼 이곳에서도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일본 관람객의 입장에서 평가했다면 이제 한국인의 시각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2층에서도 4층에서도 사진을 찍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다. 누군가는 아파트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했을 때 강제 징용으로 이곳에 온 조선인은 숙소가 바닷가에 위치해 바닷물이 늘 들이닥쳤고 파도에 휩쓸리기도 했다. 누군가는 근무복에 안전모와 같은 장비들을 제대로 갖추고 근무했을 때 조선인은 팬티 한 장 입고 목숨을 걸고 근무를 했다. 일본 사람에게는 군함도의 시설과 모습 하나 하나가 영광이었을 모습이겠지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던 조선인에게는 영광과는 대비되는 암흑의 고통의 시간이었다. 내가 2층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고 4층에서 코스프레를 해가며 사진을 찍는 것은 당시 이곳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누군가의 영광을 체험해보는 것이지 조선인의 고통을 위로해 주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가사키를 관광하면서 느꼈던 놀라운 점 중에서 하나는 생각보다 많은 일본 사람이 군함도에서 조선인의 강제징용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군함도에 갈 예정이라고 하니 군함도는 세계문화유산이라며 군함도에 대해 자랑하는 모습에서 강제 징용과 관련 내용을 아예 모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강제 징용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밝은 모습으로 자랑하지 못하고 서로 어색한 긴장감만 돌았을 것이다.

군함도 투어를 하기 위해 크루즈 회사를 찾아봤을 때도,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에 와서 관람을 했을 때도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군함도에서 작업 중 사망했던 인구의 10%가 조선인이었는데 이 수치가 적어서인지 아니면 '평화'를 추구하는 일본 사람들의 입장에서 강제 징용이라는 사실 자체가 자신들이 인정하기 어려운 큰 모순으로 떠올라서 감추고 있는 것인지는 관련 당사자들만 알고 있겠지.

언젠가 한 번 나가사키 조선인 위령비에 대해서 포스팅 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을 살고 있는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은 서로 각 나라의 교육을 받고 각 나라의 정치 속에 살아왔기에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이런 부분들은 국민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 지금을 살고 있는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것은 방향성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한국도 월남전 파병 갔다는 얘기가 나오면 돈 때문에 용병으로 팔려갔다는 안타까운 마음이나 참전 용사에 대한 존경심이 먼저 들게 배워왔지 그 이면의 일부 나쁜 병사들의 일탈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했던 나쁜 짓을 배워오지는 않았던 것처럼 이곳 군함도 또한 지금을 사는 일본 사람들은 군함도의 자랑스러움만을 배워왔지 타국 사람들의 강제징용의 아픔부터 배우지는 않는다. 국민을 탓할게 아니다. 관련국과의 합의와 약속이 필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탓해야 한다. 

군함도라는 섬은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곳이 더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더 솔직해져야 한다. 사실을 바로잡지 못하는 거짓과 은폐는 평화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양국 모두 잘하고 있는 것이 없다.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그곳에서 희생된 사람만 안타까울 뿐이다. 부디 이 포스팅이 그곳에서 희생된 분들을 위한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 · 5-6 Matsugaemachi, Nagasaki, 850-0921 일본

★★★★☆ · 박물관

www.google.co.kr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은 노면전차 오우리 천주당 역에서 도보 3분이면 갈 수 있고, 나처럼 배가 뜨지 못해서 대안책으로 오는 사람들은 나가사키 미나토 터미널에서 도보 20분이면 갈 수 있다. 구글 리뷰에는 볼거리가 없다는 등의 비관적인 리뷰도 있었지만 이곳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나 해설,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깊은 울림 등을 생각했을 때 그 리뷰에는 공감을 할 수 없었다. 리뷰 1000개 이상에 4점 이상의 평점이다. 그걸로 이미 소개는 끝나지 않았나 싶다.

 

<군함도 투어 회사 비교 ▼>

 

일본 여행팁 🔰 군함도 투어 회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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