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여행 🍊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坂の上の雲ミュージアム)

에히메현 안에서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마쓰야마의 오카이도. 이 오카이도 근처에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이라는 장소가 있다. 건물의 기하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곳은 과연 어떤 공간일까?  

 

1. 안도 타다오

🔹 복서, 백수, 노가다

1941년생인 안도 타다오는 어릴 때부터 건축에 대해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공업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것이 최종학력이며 학교 자체를 잘 다니지 않았었다고 한다. 지금은 천재 건축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한 때는 동생의 영향으로 권투 선수까지 되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백수생활을 했었다고 하니 지금의 명성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안도 타다오가 건축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우리가 '노가다'라고 부르는 공사일에 참여하면서부터인데 이때부터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았던 것 같다.

 

🔹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

많은 사람들은 안도 타다오를 설명하면서 '독학'이라는 단어와 '답사'라는 단어를 쓴다. 안도 타다오는 전문적인 건축 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깨우쳐 나간 사람으로 유명한데 이 인물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예술성과 도전 정신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언젠가 서점에서 발견한 설계도면을 보고 건축가를 꿈꾸며 유럽으로 갔던 안도 타다오는 누구도 만들 수 없는 콘크리트 건축물을 만들며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2. 기본 정보

🔹 위치

• 주소 : 일본 〒790-0001 Ehime, Matsuyama, Ichibancho, 3 Chome−２０
• 가까운 역 : 오카이도 역. 오 카이도역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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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 월요일은 휴관.

🔹 요금

성인 400엔, 65세 이상의 고령자 및 고등학생은 200엔, 중학생 이하는 무료 관람.

坂の上の雲ミュージアム

 

3. 층별 가이드

🔹 2층 

소설이나 메이지 시대에 관련된 서적을 소개하거나 전시 정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며 2층의 무료 공간인 도서관 라운지에는 뮤지엄 카페도 있어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 3층

근대 국가로 걷기 시작한 메이지 일본의 특징을 자료와 영상을 이용해 해설하고 있는데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 시기가 일본 제국주의 시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관람 시 이 점은 참고하도록 한다. 

🔹 4층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에피소드와 실제로 사용한 연고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각 기획전도 이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4. 후기

🔹 공감각적 미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에 방문했을 때도 느꼈지만 건축이 정말로 평범하지는 않다. 안도 타다오 다운 공격적인(?) 노출 콘크리트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데 처음에 내 눈을 끌었던 것은 삼각형 구조의 전시관이었다.

이 삼각형 구조의 아래쪽을 보니 모니터와 의자 배치까지 삼각형의 틀 안에서 움직이게 해 놨는데 역시 도형이 가진 기하학적 형태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체험시설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에는 전시를 통한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사람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여러 체험시설을 마련해 두었다. 예를 들어 모스부호 체험이라던가 말타기, 스탬프 찍기, 조각 맞추기 등인데 자칫 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관람에 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두어 관람객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었다.

🔹 보기 싫은 것은 패스

이곳에 방문하기 전에 제국주의 시기와 관련 있는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간 상태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연히 그런 내용을 발견했을 때는 묘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 그냥, 빠르게 패스하고 다른 것을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은 작품과 전시물을 찍는 것은 저작권 때문에 금지되어 있지만 건축과 관련된 아름다움을 찍는 것은 허용이 된다. 비록 제국주의 시대와 관련이 있는 일부 전시물이 있기는 하지만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건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그 아름다움을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검색의 편의를 위해 글의 제목을 '마쓰야마 여행'으로 했지만, 마쓰야마는 현의 이름이 아니며 에히메현🍊에 있는 한 도시의 이름이니 이 부분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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