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지마로 떠나기 전, 밥을 먹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갔던 가게가 있었다. 가고시마항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에 위치한 아지신(味心)이라는 가게였는데 노포 감성이 흘러넘치면서 맛까지 좋았던 로컬맛집이었다. 지금부터 그 솔직 후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1. 가게 정보
🔸 가게 이름
- 한국어 : 아지신
- 일본어 : 味心
🔸 운영시간
오전 11:00~오후 3:00 (대체휴일이 있거나 하면 쉬는 경우가 있음)
🔸 주소&지도
4-1 Honkoshinmachi, Kagoshima <구글 지도에서 위치 확인하기>
2. 메뉴
🔸 내가 고른 메뉴
가고시마 흑돼지 야끼니구 덮밥, 짬뽕
🔸 기타 메뉴
짬뽕(맵지 않은 짬뽕), 가고시마 흑돼지 라멘, 일반 라멘, 가고시마 흑돼지 돈가스 덮밥, 가고시마 흑돼지 야끼니구 덮밥 등
3. 후기
🔸 물은 셀프
가게의 종업원은 정말 딱 봐도 나이가 많아보이시는 할아버지와 중년(?)으로 보이는 여성 한 분이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돈을 받는 일에 집중하시는 느낌이었고 나머지 일은 거의 중년 여성이 다 한다. 그래서 물은 알아서 떠 먹어야 한다. 홍씨는 함께 가고시마를 여행했던 투어봉님이 다 떠다 주셨다. 감사해요.
🔸 취향저격
사쿠라지마로 가는 페리를 타기 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일행과 함께 찾아간 터미널에서 취향을 저격하는 멘트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불은 현금만 가능해'
때로는 음식이 맛있어 보이거나 가격이 싸거나 혹은 리뷰가 많은 곳을 가는 편인데 이런 이유 말고 단지 '한국어가 귀여워서' 가게에 들어간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미 가게 내부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는 로컬 맛집이겠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 흑돼지 야끼니꾸 덮밥
일행과 함께였기 때문에 두 가지 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었다. 홍씨는 흑돼지 야끼니꾸 덮밥을 시켰는데 뭔가 희멀끔하다. 그냥 먹는 것은 아닌 것 같았는데 역시나 두반장 등이 담긴 소스를 가져다주셨다. 입맛에 맛게 소스를 뿌려서 먹는 느낌이었는데 고기랑 양파를 볶았는데 맛이 없는 음식이 어디 있겠어? 당연히 맛있었다.
🔸 짬뽕
일행은 짤뽕을 시켰는데 비주얼은 정말 보잘 것 없다. 그래서 기대가 하나도 되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고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비주얼은 이렇게 보여도 진심으로 나가사키에서 먹었던 짬뽕보다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흑돼지 야끼니꾸 덮밥보다도 맛있었다. 뭔가 계속 끌어당기는 맛이 정말 환상적이어서 사장님께 비법을 묻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 노포
노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가게가 넓지 않고 덜 깨끗하고 시설적으로도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곳도 그 부분은 어쩔 수가 없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것도 아니었고 좌석이 좁아서 왔다갔다 하기가 어려워서 함께 여행한 투어봉님께 물 부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런 것을 다 떠나서 만약 일본어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 이곳에 온다면 의사소통과 같은 부분에서 확실히 어려움이 느껴질 수 있겠다 싶었다. 뭐 그렇기 때문에 '물은 셀프다, 현금만 가능하다' 등의 정보를 홍씨가 블로그에 쓰고 있는 것이니 방문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거의 주인 아주머니 혼자 일하는 느낌이라서 오사카 아줌마처럼(오사카 사람은 아니셨음) 말투도 드세고 말도 굉장히 빠른 편인데 이게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그런 모습까지 재미있고 신기했다. 사쿠라지마로 이동하기 전 간단히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지신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짬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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