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기/🔹 규슈(九州)

가고시마 여행 🌋 이자카야 분케 무쟈키(分家無邪気)

홍씨:)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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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여행 2일 차에 블로거 투어봉님과 함께 갔던 가고시마 텐몬칸의 이자카야 분케 무쟈키. 하드 스케줄로 인한 피로감이 싹 달아날 만큼 이곳에서 먹은 음식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어서 대만족을 하고 나왔는데 과연 어떤 이자카야였길래 대만족을 하고 나왔을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1. 가게 정보

🔸 가게 이름

  • 한국어 : 분케 무쟈키
  • 일본어 : 分家無邪気

가고시마 여행 🌋 이자카야 분케 무쟈키(分家無邪気)
홍씨의 일본 이야기

🔸 운영시간

  • 운영 :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 휴무 : 없음

가고시마 여행 🌋 이자카야 분케 무쟈키(分家無邪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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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지도

11-4 Higashisengokucho, Kagoshima <구글지도로 위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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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뉴

🔸 내가 고른 메뉴

모둠회, 사쯔마아게, 오뎅, 샛줄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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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메뉴

홍씨가 주문한 음식 이외에도 된장볶음, 꼬치구이, 버터구이 등 아주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가고시마 여행 🌋 이자카야 분케 무쟈키(分家無邪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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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기

🔸 分家無邪気

 이 가게의 이름을 보고 어떤 뜻인지 너무 궁금했지만 음식에 취해 사장님께 물어보는 것을 깜빡해 버렸다.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 分家 : 집을 나와서 따로 생활하다.
  • 無邪気 : 악의가 없음, 천진난만함, 순진함, 단순함.

대충 뭐 의역을 가득 넣어 해석해보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집 밖에 나와서 편하게 한 잔 해' 이런 뜻이 아닐까. 근데 뭐 후기에 가게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본격적으로 음식 얘기를 해보자.

🔸 기본안주

이 날은 기본 안주로 생햄(나마하무,生ハム)과 에다마메(완두콩)가 나왔다. 에다마메의 경우 기본 안주로 잘 나오는 편인데 생햄을 기본 안주로 주는 것을 보고 기본 안주 값이 비싸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실 기본 안주가 저 정도 급이면 술 두 잔은 끄떡없이 먹을 수 있었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기본 안주값을 물어보지 않아서 지금도 얼마인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급의 기본 안주에 800엔 미만이었다면 홍씨는 만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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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성회 너란 녀석

홍씨는 아직 이가 튼튼해서 그런가 한국 수산시장에서 산더미처럼 뜨는 쫄깃쫄깃한 회도 좋아하지만 쫄깃함은 덜해도 입에 착 감기는 특유의 굵게 썰은 일본식 숙성회도 굉장히 좋아한다. 회가 하나하나 줄어들 때마다 너무 아쉬웠지만 고구마소주를 목적으로 온 홍씨에게는 숙성회가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최고의 안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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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기다리게 한 샛줄멸

주문하고 한 20분을 넘겨서 나온 샛줄멸(키비나고) 회. 샛줄멸은 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로 꽃멸치로 부르기도 하는데 식감이 쫄깃하지는 않고 그냥 부드럽게 흩어지는 맛이다. 꽃멸치답게 우리가 먹던 멸치볶음의 멸치맛이 살짝 느껴진다. 가고시마 지역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 리스트에 있어서 먹기는 했는데 앞에서 모둠회를 먹어서 그런지 감흥이 조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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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쓰마아게

사쓰마아게(薩摩揚げ)는 어묵 튀김으로 가고시마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연육과 밀가루를 섞어서 튀긴 사쓰마아게는 가고시마 지역의 특산품 중 하나인데 감칠맛이 정말 끝내주는 음식이었다. 한국에서 먹던 어묵도 이렇게 맛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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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워 오뎅

먹방에는 일가견이 있는 투어봉님께 전적으로 주문을 맡겼던 오뎅. 계란에 곤약에 스지(힘줄), 무까지 너무 맛있었다. 오뎅의 색깔이 진한 편인데 확실히 한국의 오뎅보다는 간이 진한 편이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무쟈키의 오뎅은 사케보다는 입안을 조금 더 가볍게 바꿔줄 수 있는 하이볼이나 사와, 맥주 쪽이 더 어울릴 수 있겠다 싶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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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미호다이는 없지만

이곳은 술 무제한 메뉴인 노모호다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술을 다 마셔보겠다는 마음으로 가는 것보다는 '사케' 한 종류만 생각하고 가는 것이 좋은데 스트레이트로 마실 경우 맥주나 하이볼보다 도수가 강하고 양이 적기 때문에 술배 차는 일 없이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으며 워낙 이곳이 사케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서 노미호다이를 하는 것과 가격에서 별 차이 없이 취해서 나올 수 있다. 심지어 뭘 고를지 모르겠으면 취향에 따라 마스터가 추천까지 해주는데 저렴한 사케로 추천을 해달라면 또 그 니즈에 맞게 가게의 술을 권해준다. 너무 양심적인 추천에 살짝 놀랐을 정도.

 

가게의 분위기도 너무 현대적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느낌의 로컬 이자카야였는데 2024년 가을부터 가고시마로 가는 인천발 저가 항공사가 복항을 하면서 가게에 방문하는 한국 사람들도 조금 늘어났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에 여행을 온 적이 있다는 나이 많은 마스터가 사케를 마실 때는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며 시키지도 않은 냉수를 직접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참 인간적이고 정겨운 이자카야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만약 다시 가고시마에 간다면 재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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