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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 🚋 하시마섬, 군함도(軍艦島)

홍씨:)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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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軍艦島)


1. 군함도에 대한 소개 및 군함도에 대한 생각


이름만 들어도 무거워지는 그 이름, 군함도(하시마섬). 군함도는 나가사키현의 한 섬의 이름이다. 

하시마섬은 섬의 생김새가 군함을 닮았다는 이름에서 군함도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1960년대까지 다카시마와 함께 일본의 근대화를 떠받치며 광업도시로 번영을 누렸으나 폐광 이후 주민들이 떠나서 지금은 무인도가 된 곳이다. 크기가 18000평이 채 안 되는, 이 섬에 5,000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 섬의 전성기 때에는 무려 835명이라는 당시 도쿄의 9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인구밀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 섬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일제강점기에는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되어 석탄을 캐기도 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후 석탄보다 석유가 떠오르며 1970년대 이후 에너지 정책의 영향을 받아 1974년 1월 15일에 폐광되었고 폐광 당시 2,000명으로 줄어있던 주민은 3개월 뒤인 4월 20일 모두 섬을 떠나면서 완전히 폐광되었다.

 
역사는 상대적인 것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이기에 잠시 한국인의 입장에서 잠시 하시마섬을 바라보려 한다. 하시마섬은 태평양 전쟁 당시 많은 식민지 주민들과 전쟁 포로들이 강제 징용되어 끌려온 곳이다. 그중 조선인은 징용과 요시다 합숙소 노동자를 포함해 500~600명 정도였는데 물론 강제로 온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이곳으로 온 조선인 노동자도 80명 정도 있었다. 예전 무한도전에서 하하와 유재석이 하시마섬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다뤘던 하시마섬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살아서 나올 수 없는 지옥문'의 느낌이었다.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에 대해 포스팅 할 때 다룰 예정이긴 하지만 하시마 탄광의 업무 난이도도 극악이었던데다가 이것보다 조선인에 대한 대우가 인간에게는 할 수 없는 대우였다. 이 섬에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하는 조선인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탈출에 성공했다고 해도 위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닿는 곳이 일본 본토였을 테니 꿈도 희망도 없는 지옥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다른 나라의 민족이나 역사와 얽혀있는 장소를 유네스코로 등재하려는 경우 양국간의 협의가 필요하다. 외교적인 문제를 생각했을 때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협의와 합의가 조금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한국인들이 본인의사에 반하여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노역을 당해왔던 사실을 문화유산에 기재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에 한국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처럼 다크투어리즘과 관련된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차선책을 선택하였을 것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곳은 일본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의 상징인 만큼 문화나 역사 가치적으로 를 평가했을 때 유네스코 유산으로 오를만한 곳이다. 하지만 합의 내용과는 다르게 강제 징용의 사실과 전쟁 범죄 사실을 제외하거나 은폐, 심지어 군함도의 지옥 같은 생활을 직접 겪은 한국인이 아직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 징용은 없었다고 부인해가며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의 발달 과정이라는 상징으로만 내세우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이미 군함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등재 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을 살고 있는 평범한 일본 시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을 은폐하고 부인하고 있는 누군가가 만든 상징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배워왔기에 역사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일본 사람은 모를 수 밖에 없다. 부디, 한국인의 원망의 대상이 평범한 일본 시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망과 질타의 대상은 평범한 일본 시민이 아닌, 은폐하고 부인하여 왜곡된 사실을 가르치고 있는 그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

 

Gunkanjima · 일본 〒851-1315 다카시마마치

★★★★★ · 여객선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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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군함도 투어


나가사키 여행을 계획하면서 원폭으로 희생당한 조선인 위령비를 제일 먼저 방문했던 이유도, 그리고 군함도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도 이곳에서 힘들었을 우리 민족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일본에 오기 전부터 군함도 투어를 계획하고 여러 회사를 비교해 본 결과 나는 일정이 빠듯해서 가장 빨리 투어를 시작하고 가장 빨리 투어를 마치는 야마사 상운으로 결정했다. 
군함도 크루즈 회사 비교는 아래 링크 클릭 ▼

 

일본 여행팁 :: 군함도 투어 회사 비교

일본 나가사키를 여행하면서 군함도(하시마섬)에 방문하고 싶었기에 군함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회사를 엄청나게 검색하고 비교했었다. 회사마다 전부 요금도 다르고 운영하는 배의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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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에 가기 전부터 군함도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날짜에 악천후가 예정되어 있었다. 기도에 기도를 거듭하던 여행 하루 전 날, 메일이 날아왔다.

 

내일(9/21)의 운항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날씨 조사중」입니다.
현재의 일기 예보에 의하면 해상 악천후가 예상됩니다.
최종적인 운항 상황의 판단은 내일 아침 7:30 정도에 당사 홈페이지에서
운항 상황을 갱신하므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예약 일정 변경도 가능하므로, 괜찮으시면 검토해 주십시오.
더불어 이 편의 취소료에 대해서는 발생하지 않으므로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연락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야마사 해운 크루즈 접수로부터

그래도 아직 취소는 아니다. 하루만 더 기도해 보자.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호텔 커튼을 걷었더니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체념했다.

아.. 오늘 안 되겠구나.

호텔을 나설 때는 이미 비가 그쳤었다. 하지만 상륙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 군함도기에 배는 뜨더라도 상륙은 되지 않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이동했다.

 

 

Nagasakiminato Terminal · 17-3 Motofunamachi, Nagasaki, 850-0035 일본

★★★★☆ · 여객선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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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결항이었다. 악천후로 인하여 출항을 할 수 없다고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군함도 기념엽서를 한 장 주었다.

이 날은 파도가 2.5m가 넘었다. 군함도 상륙이 0.5m 이상의 파도면 상륙이 불가한 것을 봤을 때 단념할 수밖에 없는 파도 높이였다. 

배를 타는 곳은 어떤 곳일지, 그것이라도 보고 싶어서 돌아가지 못하고 터미널을 서성였다. 그리고 혹시라도 출항하는 배가 있을지 몰라서 의자에 한참 앉아서 다른 회사의 출항 정보를 체크했다. 

결항, 결항, 결항, 결항.


혹시 오후에라도 출항하지 않을까 싶어서 오후 일정을 다 변경하고 오후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어느 크루즈 회사도 이 날 군함도로 출항하지 못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나가사키였기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 아쉬웠다. 대신 조금 떨어진 곳에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이 있어 그곳이라도 가보기로 했다. 
 
군함도에 가서, 그곳에서 힘들었을 우리 민족 누군가에게

'많이 힘드셨죠?'


라는 위로와 함께 꼭 물 한 통을 비워 드리고 싶었다. 비록 군함도로 갈 수는 없었지만 이 마음만이라도 전달되기를 바란다.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 보러 가기 ▼>

 

나가사키 여행 🏮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軍艦島デジタルミュージアム)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 (軍艦島デジタルミュージアム) 원래는 군함도에 있어야 했는데 악천후로 인해 상륙은커녕 출항조차 못했다. 이럴 상황을 대비하여 주변에 있던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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