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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中洲屋台橫丁)

홍씨:)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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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스 포장마차 거리(中洲屋台橫丁)


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이다. 이곳은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약 15~20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며 캐널시티 바로 건너편이기 때문에 캐널시티와 연계 관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에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였지만 이곳이 지금까지도 많은 한국 사람으로 붐비게 된 계기는 과거 SBS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이 찾아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때 이 방송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역시 방송의 힘이란 무섭다.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 일본 〒810-0801 Fukuoka, Hakata Ward, Nakasu, 8, 那珂川 通り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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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 잠깐 깨알 상식 투척! 포장마차는 일본어로 屋台(야타이) 혹은 露店(로텐)이라고 하는데 이 두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屋台(야타이)의 한자를 보면 집(옥)이라는 글자에 대(대)라는 글자를 사용한다.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야타이는 옥외에 간이적으로 조립되는 받침대와 지붕을 갖춘 오두막과 같은 이동 가능한 출점 스타일을 말한다. 야타이는 음식물을 판매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서 가게의 형태를 유지한 채로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露店(로텐)이라는 것은 길(로)라는 글자에 가게(점)이라는 글자를 사용하며 거리에 일시적으로 지어진 가게의 스타일을 말한다. 노점은 반드시 지붕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며 포장마차처럼 그 모양을 유지한 채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까운 예로 프리마켓과 같은 것은 로텐에 해당한다.

이 두 단어의 구분이 조금은 모호해졌다고는 하지만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는 로텐이라기보다는 야타이에 가까운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는 밤이 되면 예쁜 야경으로 빛난다. 겨울이 되면 강가의 나무들에도 일루미네이션 장식을 달아놓아 더 화려하게 빛이 나는데 겨울에 갔을 때는 강가라서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난다.

함께 나카스에 간 일본인 친구는 다이스케라는 일본 청년인데 서울에서도 만나도 수원에서도 만나고 도쿄에서도 만나고 후쿠오카에서도 만난 아주 소중한 친구다. 전근이 많아서 힘들어 죽겠다고 하면서도 꼭 한국에 오면 연락을 주는 착한 친구인데 확실히 일본에서는 이 친구의 선견지명이 빛난다. 나카스 포장마차에서는 배 채우면 돈이 심하게 많이 나올 거라고 포장마차에서는 맥주 각 1병씩 때리고 돈코츠 라멘으로 마무리하자고 하더라. 

나는 친구와 함께 야키토리를 시키고 오뎅도 시켰다. 이런 포장마차의 장점은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인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는 자신도 한국을 좋아한다며 부산에 갔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고 한국 남자는 인기가 많아서 부럽다는 대머리 아저씨도 계셨다. 함께 술을 마시는 이 순간만큼은  너나 할 것 없이 다 친구였다. 더 얘기하고 놀았다면 같이 2차, 3차까지 갈 분위기였다. 이 맛에 포장마차에서 먹는 거지. 

그런데 나카스에 있는 이 포장마차, 절대로 싼 가격이 아니다. 친구와 얼마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만원이 넘게 나왔다. 같이 간 친구가 일본인 친구였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일은 전혀 없었지만 양 많고 푸짐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는 가성비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느낌이다. 근데 뭐 포장마차에서 배 채울라고 먹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냥 분위기를 먹는 거지. 나도 이 친구 말을 듣기를 잘했다. 우리는 포장마차에서 간단히 먹고 나카스 인근 라멘집에서 2차로 돈코츠 라멘을 먹고 마무리했다.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주변으로는 환락가에 가까운 유흥가도 있어 필터 없이 말하면 소위 양아치 같아 보이는 일본인들도 꽤 많이 보이는 곳이기는 한데 어차피 걔네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으니 안심하고 여행해도 될 것 같다. 숙소가 하카타 주변이라면 밤에 산책 겸 한 번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로 나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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