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오르골당
(小樽オルゴール堂 本館)
나에게 겨울은 모두가 잠든 밤 조용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버린 세상을 보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계절이며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속에 울리는 캐럴이 듣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뿐만 아니라 조용한 산장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불멍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와 함께 있어지고 싶은 그런 계절이다. 사람의 감수성을 뒤흔들어 놓는 이 겨울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가장 로맨틱한 계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감성에 로맨틱함을 몇 스푼 더 넣어 줄 장소가 홋카이도 오타루에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1만 5천여점 이상의 오르골이 모여있는 오타루 오르골당이다.
1. 오르골당
홋카이도 오타루에 위치한 오르골당은 세계 각국의 오르골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판매하는 곳이다. 일본 전역에 여러 매장이 있기는 하지만 오타루만 놓고 봤을 때는 본관과 2호점으로 나눠져 있으며 1912년에 지어진 2층 건물인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은 건물 그 자체가 근대문화유산으로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오르골당의 외관은 석조로 이루어져있어 차가울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오르골당 내부에 들어가 보면 따뜻한 색의 조명과 목조 인테리어 때문에 외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오르골이라는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실내 인테리어가 바로 이런 느낌일 것이라는 확신마저 든다.
2. 찾아보기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오르골의 종류는 약 3천여 종류라고 한다. 3백여 종류도 많은건데 3천여 종류라면 이게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 알겠지? 위에서 오르골의 개수가 1만 5천여 점이라고 했으니까 계산상으로는 같은 종류의 오르골이 약 5개씩 있는 느낌으로 보면 될 것 같은데 둘러보면 정말 별의별 오르골이 다 있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이 오르골당 내부에는 완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이외에도 개인 취향에 맞춰서 디자인과 음악을 골라서 오르골을 제작해 주는 코너가 있다는 것인데 나에게 맞는 디자인과 음악은 과연 어떤 것일까 너무 궁금하다.
3. 주의하기
각기 다른 오르골들을 보면서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들으니 오르골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맑은 소리 때문인지 약간 뭔가 모를 애틋한 마음이 살짝들었다. 아마 이 매장이 엄청나게 붐비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없고 더 조용한 곳이었다면 그 애틋한 마음이 더 길어졌겠지만, 그 애틋함이 절대로 길게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엄청난 인파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오르골 소리 때문이다. 오르골이 백 단위, 천 단위도 아니고 만 점이 넘는다고 생각해 보자. 솔직히 전체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정신없고 산만한 느낌도 든다. 그러니 정신을 똑바로 부여잡도록 하자.
4. 영업관련
오타루 오르골당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하며 휴무는 없다. 그리고 이곳이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아닌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오르골당인 만큼 입장료도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구매가 목적이 아닌 관광지에 방문하고자 이곳에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구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기는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일본이라는 이미지를 얼마나 반영하는 제품인지, 어떻게 보관하며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그리고 가져가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애매함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아쉬움을 한 번에 없애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가격일 텐데 오르골당의 오르골들은 그런 아쉬움을 한 번에 없애줄 수 있는 가격은 또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나에게 오르골당은 구매보다는 딱 구경할만한 장소라는 느낌이다.
5. 가는 방법
오르골당에 가려는 사람은 오타루역에서 하차하지 말고 미나미오타루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좋다. 보통 오타루에 가는 사람들이라면 오타루 운하 때문에 가는 목적이 클 텐데 미나미오타루역에서 하차 후 도보 6분이면 오르골당에 도착하며 오르골당에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오타루 운하와 상점가 쪽으로 연결되니 경로상으로는 이게 가장 베스트 루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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