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香川) 여행 2일 차, 쇼도시마(小豆島)나 나오시마(直島)를 갈까 하다가 시코쿠무라(四国村)와 율림공원이라고 불리는 리쓰린공원(栗林公園)에 가기로 했다. 아마 혼자 여행을 왔다면 카가와 여행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조형물이 있는 나오시마를 갔겠지만,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여행지는 그런 곳 보다 볼거리가 더 많은 곳이기 때문이지.
고토산카쿠(琴参閣)에서 묵었기 때문에 우선 고토히라(琴平)역에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아래 사진으로 봐도 굉장히 작은 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표를 넣는 곳이 없다. 그냥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타면 된다.
전철은 굉장히 오래된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열차다. 심지어 2량 편성이다. 소박하지.
그렇게 다카마쓰(高松) 시내로 이동을 했다. 시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차가 없었는데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신도시가 개발되었는데 아직 입주자가 없어 거리가 텅 비어있는 느낌과 비슷했다. 그만큼 사람 수에 비해 시설이 좋다는 의미다.
숙박할 곳에 잠시 짐을 맡기고 시코쿠무라가 있는 고토덴야시마(琴電屋島)역으로 이동했다.
아무래도 시골이다보니까 돌아오는 열차가 몇 시에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시코쿠무라로 이동했다.
고토덴야시마역에서 시코쿠무라까지는 도보 7분 정도이다. 약간의 오르막 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시코쿠무라에 도착한다.
시코쿠무라는 시코쿠 4개의 현인 에히메(愛媛), 카가와(香川), 고치(高知), 도쿠시마(徳島)에서 33동의 건물을 이축 복원한 야외 박물관으로 그 시대가 에도시대부터 다이쇼시대에 지어진 주택이나 작업 오두막, 연극 공연장, 간장 양조장 등 전부 실제로 사람이 살고, 사용했던 곳이라고 한다. 입장요금은 성인 기준 1600엔, 휴무는 화요일이지만 기타 공휴일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휴관일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으니 가기 전에 확인 필수!
나는 민속촌을 좋아한다. 한국민속촌 인근 지역의 학교들은 소풍으로 민속촌에 가는 경우가 많아 어릴 때부터 민속촌에 많이 가기는 했는데 내가 민속촌을 좋아하는 이유는 흙으로 만든 집과 아궁이가 있던 시골 외갓집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 이기도 하고, 내가 살지 않았던 훨씬 더 이전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해서 그렇다. 이 시코쿠무라는 실제 살았거나 사용했던 곳을 이축해 놓은 곳이라서 서울의 남산골 한옥마을과 같은 느낌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이곳은 사실 민속촌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다.
곳곳에 멋있는 포토스팟이 많았는데 늦겨울이다 보니 초록잎이 없는 나무는 아직 춥고 외로워 보였고, 곳곳에 물이 말라있었다. 초록잎이 무성하고 물이 많이 흐르는 이곳의 사진을 찾아보니 이곳은 여름에 오면 정말 멋있는 곳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시코쿠무라를 가려고 찾아봤을 때 사실 1인 1600엔이라는 입장요금을 보고 망설였었는데 그래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민속촌 입장요금 때문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민속촌 입장요금은 32000원이거든. 물론 30만평에 달하는 큰 규모에 놀이공원까지 포함된 가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32000원은... 비싸. 시코쿠무라 입장료인 1600엔만 보면 상대적으로 비싼 것 같지만 한국민속촌은 이 금액의 2배인걸? 결과적으로는 1600엔의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혹시나 쇼도시마나 나오시마 여행이 망설여진다면 시코쿠무라에 방문해 보자. 자연을 좋아한다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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