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여행 🎐 고토히라 료칸 고토산카쿠(琴参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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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산카쿠(琴参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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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히라궁(金刀比羅宮)에 다녀와서 숙소인 고토산카쿠(琴参閣)에 돌아가기 전에 동네 산책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 마을의 느낌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철도 건널목이고 또 하나는 작은 강가 주변으로 모인 집들, 또 하나는 마을 신사 앞 도리이(鳥居)다. 이 모든것을 고토히라 마을에서 볼 수 있었다.  

카가와현 첫날 묵은 숙소는 이 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고토산카쿠라는 숙소였다.

고토산카쿠는 호텔형 료칸이다. 시골이라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 노천온천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3인 기준 80만 원 가까이 되더라. 1박에 80만 원을 태우는 것은 내 쥐꼬리만한 월급을 생각했을 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아서 반값도 되지 않는 일반 객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했다. 어차피 일반 객실의 탕도 온천물이니까 상관없었다.
방은 807호로 배정받았는데 딱 봐도 규모가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다. 저녁식사처와 아침 식사처, 대욕탕을 안내받고 고토산카쿠에서 쓸 수 있는 500엔 쿠폰 3장을 선물로 받았다. 

방으로 이동하자마자 아버지 어머님은 그 자리에 드러누우셨다. 고토히라궁에 계단이 많아 많이 힘드셨나 보다. 방은 굉장히 넓었다. 그리고 특유의 일본 다다미 냄새도 가득해서 좋았다. 

객실에서 본 고토히라 마을의 풍경은 소박함 그 자체다. 높은 건물도 없고 가로등도 부족해서 도시의 밤 보다 더 깊게 깜깜해지고 또 그만큼 조용하다. 정말 휴식에 어울리는 마을이다. 

료칸의 꽃, 저녁식사 시간이다. 저녁 식사는 식사처에서 했다.

식사는 코스요리다.

많은 요리가 코스로 나오는데 역시 한상에 한 번에 차려주는 게 아니면 사진을 남기기 번거로워서 그냥 먹어버린 것도 있다.. 아버지 휴대폰 사진도 받아서 최대한 업로드해봤다.

식사를 하는 내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한국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이 일본 사람들이었고 간혹 홍콩이나 동남아 어딘가에서 오신 관광객이 있었는데 숙박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가족단위였다. 고토산카쿠는 커플보다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가 보다.
식사를 하고 체크인을 했던 로비 근처의 기념품 가게에 갔다. 아까 체크인할 때 받았던 500엔짜리 쿠폰 세 장을 사용하기 위해 왔는데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우리 가족은 지역 특산품인 술을 사는 것으로 했다.

숙소에 돌아와서 탕에 한번씩 들어갔다가 다시 한 번 야식타임을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다음 날 아침 식사는 전날 식사했던 곳이 아닌 아주 넓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뷔페 요리였다.

작은 료칸에서 차려주는 정갈한 조식도 좋지만, 나는 아이 입맛이기도 하도 많이 먹는 것을 좋아해서 일반적인 어느 비즈니스 호텔에 가도 먹을 수 있는 뷔페식 조식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이 날 아침부터 엄청 먹었다.  
그렇게 고토산카쿠에서의 숙박이 끝났다.
 
카가와현은 정말 자동차가 적은 지역으로 유명해서 한국인이 자동차를 렌트해서 다니기 좋은 관광지로도 손꼽힌다. 이런 카가와현에서 더 시골마을인 고토히라까지 왔으니 도시보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게 당연하다. 조용한 시골마을을 걸으며 코로나로 폐점해 버린 곳곳의 가게들을 보았고, 시골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규모의 호텔형 료칸을 보며, '이 시골마을은 외부로부터의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많은 지역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토히라는 굉장히 소박하고 한적하고 여유롭게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가 많거나 임팩트가 큰 관광지를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여행의 목적이 휴식과 힐링이라면 나는 이곳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Kotosankaku · 685-11, Kotohira, Nakatado District, Kagawa 766-000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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