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사나 절이라는 곳은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나 혹은 어떤 것을 기원하기 위해 오는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대체로 이 기원이라는 것은 '축복'을 위한 것이 많은데 이러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운세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번 글은 바로 운세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신사나 절에서 하게 되는 '오미쿠지'에 대한 이야기다.
1. 오미쿠지
🔹 누구냐 넌
오미쿠지(おみくじ)는 한자로 「御御籤」라고 적는다. 이 한자를 풀어보면 「御(오)」는 존경어, 「御籤(미쿠지)」는 길흉을 점쳐 보기 위해 뽑는 제비를 말하는데 이 뜻을 조합해서 해석하면 '오미쿠지'는 일본의 신사나 절 등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 운세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 운세 소개
운세를 보는 것에 대해 '길흉화복을 점친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길흉화복은 한자로 「吉凶禍福」으로 적는다. 기 귤홍화복이란 '좋은 일과 나쁜 일, 불행한 일과 행복한 일'을 뜻하는 단어인데 일본의 오미쿠지도 운세를 보는 것인 만큼 吉(길할 길)과 凶(흉할 흉)으로 구분한다.
- 吉(길) : 大吉(대길), 吉(길), 中吉(중길), 小吉(소길), 末吉(말길)
- 凶(흉) : 凶(흉), 大凶(대흉)
길과 흉은 大吉(대길)부터 말길, 그리고 凶(흉)부터 大凶(대흉)으로 이어지며 당연히 대길이 가장 좋은 운세, 대흉이 가장 나쁜 운세다. 신사에 따라서는 「吉(길), 中吉(중길), 小吉(소길)」의 순서가 「中吉(중길), 小吉(소길), 吉(길)」로 해석되는 곳이 있으니 혹시나 오미쿠지로 「吉(길), 中吉(중길), 小吉(소길)」을 뽑았다면 그냥 비슷하게 해석해도 될 것 같고 또 길흉의 순서를 더 세분화 한 일부 신사들도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2. 종류 및 방법
🔹 종류
오미쿠지는 전체적인 운세를 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연애나 남자, 여자, 행운 등 특정 주제에 집중되어 있는 오미쿠지도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오미쿠지 안에 행운을 상징할 수 있는 작은 악세사리도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오미쿠지를 하지 않고서는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유혹의 손길에 빠질 때도 있다. 보통 종이만 있는 것은 100엔 정도이며 액세서리가 함께 들어있는 경우 200엔~500엔 정도 하기도 한다.
🔹 뽑기 순서
오미쿠지의 경우에는 종이를 뽑는 경우도 있고 나무 막대기를 뽑아 그곳에 적인 숫자의 서랍을 열어 운세를 확인하는 방법 등 굉장히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 돈을 넣고 본인이 원하는 종이를 뽑아 펼쳐본다.
- 돈을 넣고 막대기를 하나 뽑아 그 막대에 있는 숫자의 서랍을 열어 운세를 확인한다. 대부분은 본인이 원하는 주제의 운세를 정하고 금액을 지불하고 하나를 뽑으면 된다.
🔹 운세 확인 후
오미쿠지를 한 후 본인의 운세를 확인하면 운세가 적힌 종이는 신사나 절에 마련된 장소에 묶어두면 된다. 이런 풍습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에도시대 때 부터 있었던 풍습인데 운세가 적힌 종이를 묶는 것은 '신과의 인연을 묶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오미쿠지를 한 공간이라면 신성한 공간인 신사나 절일 확률이 높고, 나의 운세가 적힌 종이를 신성한 공간인 신사나 절에 두어 좋은 운세는 그 운이 계속되기를 신에게 빌며, 좋지 못한 운세는 앞으로 더 좋은 운을 받을 수 있게 부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미신일지 몰라도 오미쿠지를 신사나 절에 묶어두는 마음만큼은 한국의 기독교나 천주교, 불교 등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신에게 나의 기도를 드리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3. 마음가짐
🔹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운세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맹신을 해서 마치 누군가가 정해버린 길을 마치 자신의 길인 것처럼 그 길을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만 가득한 사람 혹은 좌절만 가득한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운세라는 것의 사전적 의미는 '운명이나 운수가 닥쳐오는 기세'를 말하는 것이지 '운명이나 운수가 정해진 길'을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 운세라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힘'을 더 얻으면 되는 것이고 좋지 못한 운세라면 '앞으로 매사에 신중하자'라는 마음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니 운세 하나에 흔들리지 말고 마음가짐을 바로 잡도록 하자.
🔹 기념으로서의 의미
운세를 확인한 후 신사나 절에 운세가 적힌 종이를 묶는다고 했는데 그 종이 자체를 묶지 않고 가져가는 것도 또 하나의 기념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씨도 언젠가 '흉'을 뽑았는데 좋은 운세보다 좋지 못한 운세가 나올 확률이 적은 사실을 알고 있어서인지 '흉'을 뽑은 자체가 레어템이라고 생각해서 집에 챙겨 왔던 적이 있다. 최근에는 오미쿠지 안에 기념품이 들어있는 것도 있다고 했는데 그 기념품에 길과 흉이 적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혹시라도 운세 종이를 챙겨 오고 싶다면 기념품으로 챙겨 오는 것은 어떨까 싶다. 신성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마음을 신이 절대 모를 리 없다.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이 글에서는 일본의 '오미쿠지' 문화에 대해서 알아봤다. 부담없는 금액으로 신사나 절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체험에 대한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운세가 적힌 종이는 외국어로 지원이 되지 않는 데다가 일본어를 많이 공부해야만 알 수 있는 단어가 많기 때문에 꼭 일본어를 잘하는 동행인 찬스를 활용하거나 사진번역을 이용해서 해석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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